매일 조금씩 죽어지기를 바랍니다.
작성자명 [윤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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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9.30
오늘 본문 말씀은 시작부터 찔림 그 자체입니다.
왜냐하면 제 전공이 비판하고 분석하는 사람이라서...
굳이 변명을 하자면 대학다닐때 학점을 잘 받으려고 꼼꼼하게 분석하고 따져가며 논쟁하던 스타일이 그 후에 성격으로 굳어 버렸다고나 할까...그렇습니다.
여기에와서 큐티를 하지 않고 말씀을 지식으로만 전하는 추세라 뭔가 답답할 뿐더러 그 분들의 수준으로 내려가는게 참 힘들다고 했는데 하나님이 저를 받으셨다고 하시니 저 또한 받으라고 하십니다.
학교에 가지 않는 유진이보다 학교에 너무 잘 적응하고 있는 경재에게 더 불만을 갖게 되는 요즘입니다.
어제도 경재 때문에 화가 치밀어 올랐는데 유진이가 엄마, 화가 나는건 아직도 하나님께 권리를 맞겨 드리지 못한거라고 책에서 읽었어 하면서 책을 찾아서 읽어 주었습니다.
그 책은 파인애플 스토리인데 제가 읽으라고 권했는데 미처 잊고 있었던 부분을 유진이가 깨우쳐 주어서 내가 이렇게 안되었구나를 또 한번 절감했습니다.
경재는 벌써 세 번째 친구 집에서 sleep over를 허락을 받기 보다 통보하는 식이고 주로 8학년 형들하고 노는데 다른 친구 집으로 이동을 하는 바람에 차를 남편에게 보냈다가 다시 경재에게 가느라 일을 마치고도 퇴근을 못하고 기다리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얼마나 스케줄이 화려한지 금요일은 매주 다양하게 주말에 놀 계획을 짭니다.
벌써 여자친구까지 그것도 자기 누나랑 동갑인 두 살 연상과 사귄다고 해서 기절할 뻔 했는데 공부하면서 메세지 날리고 컴에서 과제하면서 멧신저 보내고...
정말 본이 아니게 제가 죽어져야 하는 상황들 입니다.
나한테 어쩌다 저런 아들이...
경재가 발음이 어려워서 kevin이라는 미국이름을 다시 쓰는데 한국 엄마들 모임에 갔더니 모두들 Kevin엄마냐며 다들 아는거에요. 얼마나 유명인사인지...
하필이면 네 또래도 아니고 누나랑 만나냐고 했더니 엄마한테 괜히 말했다며 숨을 몰아 쉬고...
공부할때는 집중하고 쉴때 메신저를 하라고 하면 과제 잘하고 시험 잘봤다며 피해준거 있냐고 하고...
누나랑은 서로 언어가 안 통해서 대화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누나는 고난때문에 심각하고 경재는 인생을 즐기느라 바쁘고...
누나는 공부만 하다 저렇게 아프다고 생각해서 저는 마음껏 심히 즐기면서 그렇게 삽니다.
유진이의 고난이 시작되면서 상대적으로 경재에게는 소홀했었던 저의 결론입니다.
저 한 사람의 거룩을 위해서 온 가족을 동원해서 수고하게 하시는 주님이십니다.
관계를 회복하려고 맛있는 간식 준비하고 자기의 노는 스케줄에 말없이 끌려다니며 허락해 주지만 참고 참다가 한 번 터지면 그 동안 쌓아놓은 신뢰계좌를 모두 잃어버리고...
그렇게 반복하고 있고 참 안되는구나를 인정하면서 매일 정리되지 않은 내 마음을 주님께 고정하고자 무단히 애쓰고 있습니다.
저희 남편은 지난 주일에 경쟁회사의 부사장님이 함께 골프치자는 제의에 저희 회사에서 네 명이 함께 치기로 했다는데 발탁되어 이건 일이라며 전혀 거절치 아니하고 새벽부터 교회 대신 골프장을 택하여 나갔습니다.
순간 순교해야지 하며 이 시대의 마지막 순교는 혈기를 참는거라고 했는데 믿음이 연약한 남편 위해 새벽에 일어나 김밥까지 싸주었습니다.
남편을 이미 설득할 수 없는 상황인데 더 얘기하면 다투게 될까봐...
남편의 수준으로 내려가는게 어쩌면 구원이 더 빠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런데 생각보다 분하기 보다 남편에게 순종하고 죽어졌다는 것에 내 스스로가 대견해지면서 윤미순 정말 성질 죽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남편에게 순종하는 것이 곧 주님께 순종하는거라는 생각과 주님은 남편이 주일성수를 안하는 것보다 내 혈기가 죽어지는 것에 더 관심을 갖고 계시다는 생각때문에 김밥까지 싸 주게 된거지요.
제가 다른 사람들보다 죽어지기가 힘든 것은 남편이나 아이들 모두 속섞이지 않았고 품질이 좋았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상황이 뒤틀어졌기 때문에 왕노릇하다가 종노릇하려니 적응을 잘 못합니다.
유진이가 온 식구들이 엄마를 힘들게 한다며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유진이의 사건은 오히려 수용하게 되더라구요.
내 인생이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하나님이 훈련시키는 손에 있다는 걸 인정하니 조금은 쉬워지기도 합니다.
내 고통을 기준해서 억울합니다. 이럴 수가 있습니까 가 아니라 옳고 그름의 기준도 아닌 성장 과 철이 드는 자리 가 기준이라고 책에서 읽었습니다.
그 섰는 것이나 넘어지는 것이 제 주인에게 있으매 저가 세움을 받으리니 이는 저를 세우시는 권능이 주께 있음이니라 하심처럼...
모든 일의 주권자가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세우면 서고 누이면 누워있고 도대체 어려울게 뭐가 있느냐며 그 것처럼 정확한 사이클은 없는데 누울 때 서고 싶고 세울 때 눕고 싶기 때문에 어려운거 랍니다.
그래서 누워 있는 유진이에게도 눕히신 하나님을 인정하기 때문에 비교적 잘 인내하고 있습니다. 남편에게도 한 옥타브를 낮추어서 복종의 언어부터 갖추어 가고 있습니다.
아직 경재의 문제가 미스터리라 잘 풀리지 않지만 말씀보고 기도하면서 날마다 내 죄를 보면서 잘 풀어가려고 지혜를 구합니다.
아직도 그리스도의 편지가 되지 못하는 저이기에 연약한 자를 받는 훈련도 채 안되있는터라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주를 위하여 죽나니란 말씀은 여전히 부담으로 오지만 구원때문에 그리고 하나님의 훈련으로 인정하면서 아주 조금씩 섞어지고 죽어지고 밀알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 라고 고백될 때까지 잘 죽어지기를 소원합니다.
이제 나의 연약을 인정하면서 다른 사람을 비판하고 업신여기고 판단하는 일에도 죽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