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는 내 것이 아니다
작성자명 [이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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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9.26
요즘 목사님께로부터 수요예배에서 들은 자녀는 구원의 대상이지, 욕심의 대상이 아니라 는 말씀을 깊이 새기며 저의 자녀관을 바꾸려고 노력중입니다.
공부 잘하는 자녀가 약속의 자녀가 아니며, 말 잘 듣고 순종 잘하는 자녀가 약속의 자녀가 아니며 오직 가족은 구원을 위하여 존재하며, 자녀가 구원받지 못하면 나와 아무 상관이 없다는...
그 말씀을 정말 눈물로 들었었습니다. 그리고 회개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5학년짜리 어린 딸만 보면 왜 그리도 화가 나고, 왜 그 아이만 보면 [구원]이란 생각은 싹 달아나는지요... QT도 귀찮아 하고, 공부에도 시큰둥, 책상에 앉아있어서 뭐하나 보면 그림 그리고 있습니다. 토요일, 주일에는 친구들 모아서 놀러갈 계획은 끝내주게 세웁니다.
학교도 친구들 만나기 위해 신나게 다닙니다. 이젠 엄마랑 다니는 것보다 친구들 끔찍히 좋아하는 그 아이가 왜 그리 못마땅한지요...
그래서 어제도 야단을 쳤습니다. 낼 모레가 시험인데 낮 시간 다 허비하고 밤 9시가 되어서야 시험있다고 말하고, 시험 범위도 몰라서 친구에게 전화로 물어봅니다.
도저히 이해가 안가서 아이를 몰아 세우고, 화를 쏟았습니다. 아이는 억울하다며 목욕탕에서 웁니다. 그래도 저는 위로해주기가 싫었습니다. 네가 야단 맞을 짓을 하니까 야단맞는 거지, 네가 잘해봐. 내가 이러나. 내가 누굴 위해서.... (흔히 듣던 레퍼토리)
세 아이 중 맏이인 큰 애가 워낙 얼굴도 예쁘고 늘씬하여 남학생들에게 인기도 많은 지라, 내가 잡지 않으면 공부고 뭐고 거들떠도 안 볼 아이같은 불안감에 그 아이만 잡게 되는 것 같습니다. 공부도 집중하기만 하면 잘하고, 재능도 많아서 욕심나는 아이입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하나님이 세상을 본받지 말라고,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으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의 기쁘시고, 선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라... 하십니다.
제가 아이들을 기르는 기준이 두 개 였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구원도 받기 원하고, 스스로 공부도 잘하여 공부에 매이지 않고 자신의 달란트도 잘 발휘하는...
너무 높은 수준이었나요?
하나님은 오직 구원의 관점에서만 우리를 보시는데, 저 또한 제 아이를 구원의 대상이요 기도의 대상으로 볼 수 있길 원합니다. 서울대학 가는 에서와 이스마엘로 기르지 않길 원합니다.
먼저 제가 변화를 받아야 가능하다는 것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은 제가 세상 기준을 놓는 것임을 오늘 또 가르쳐 주십니다. 제 딸은 하나님이 지으셨고, 지키시니 제발 하나님께 맡기라고 하십니다.
- 이제 제발 그 아이를 공부에 붙들어 매지 말고, 오직 구원만 바라라
- 아직 5학년인데, 공부 포기하기에는 너무 이르지 않나요?
- 너 더 큰 매 맞고 내려놓을래? 지금 내려놓을래?
- 아직은 제가 좀 더 붙잡아 주어야 하는데요. 나중에 제게 감사할걸요?
- 너를 위해 딸이 좀 더 수고를 해주길 바라니?
- 아니요..예 알겠습니다.
이 세상을 본받지 않는다는 것은, 이 세상의 가치관과 기준을 제 안에서 먼저 분리해 내야 함을 의미합니다. 내가 얼마나 세상에 절어 있으면... 이렇게 구별이 안될까요?
목사님이 매주 피를 토하듯 절규하시며 야단 치시는데..
그래야 조금 알아듣는가 봅니다.
그래도 내 안의 죄를 걸러내기란 이렇게 힘이 듭니다.
마음을 새롭게 함은 감정이 아님을 의미합니다. 좋고, 싫고, 사랑하고, 미워하는 감정의 척도를 바꾸는 일이어야 합니다. 외모로, 행위로 판단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는 또다시 넘어지고 마니까요.
또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는 일은, 제 분으로 화를 내지 않는 것, 제 욕심으로 강요하지 않는 것이며, 아이들을 무조건 사랑해주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에게 주신 은혜의 은사가 각각 다르므로, 각자의 일을 믿음의 분량대로 하라고 하십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은사가 있는지, 어떤 지체의 일을 맡기실지는 오직 하나님만
아시니까 이제 정말 하나님께 월권 행위하지 말고, 제가 할 수 있는 만큼만 생각하고,
가정에서 영적 예배를 드리라 하십니다.
제가 예배의 제물이 되어 죽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그 이상으로 생각하고 걱정하고 달달 볶는 것은 월권 행위라고...
성실함, 부지런함, 즐거움으로 섬기라고 하십니다.
나를 깨뜨려주기 위해 수고해주는 우리 큰 딸이 불쌍하고 미안하고.. 그럽니다.
저와 함께 아이들을 길러주시는 하나님,
저는 바보가 될지라도 맡기겠습니다.
저를 깨우쳐 우리 아이들을 저의 죄와 무지로부터 보호해 주시는 하나님,
저와 우리 아이들의 인생길의 나침반이 되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 찬양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