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작성자명 [김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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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1.08.30
사도행전 7장 17-36절을 보며,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를 묵상한다.
모세의 삶은 세 가지로 나뉜다.
제 1기의 삶은 화려한 삶이었다.
애굽왕 바로의 왕궁에서의 삶, 그것은 화려한 삶이었다.
그는 그때 배운 지식으로 그가 자기 백성을 구원할 수 있을줄 알았다.
그래서 힘 한번 써본 것이 결국은 사람을 죽이고 말았다.
그래서 미디안 광야로 도망을 갈 수밖에 없었다.
그때까지 그는 신을 신고 있었다.
자기의 발에 자기의 신을 신고 있었다.
나 역시 그렇다.
한의사 국가고시에서 전국수석을 하고,
한의학박사학위를 받을 때만 해도 내가 최고인 것 같았다.
나이 41세에 장로가 되고보니 교회에서도 ..
그래서 얼마나 교만했는지 모른다.
입에도, 눈에도, 말에도, 어깨에도 얼마나 힘이 들어갔었는지..
교만하고 거만하기 짝이 없는 나의 인생 1기, 화려한 삶이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피상적이었을 뿐 진실하지 못했다.
그래서 힘을 쓰고 깨춤을 추다가 엄청난 아픔을 당했다.
나 역시 내 발에 신을 신고 있었다.
그때까지 너무나 당당하게 내 신을 신고 팔짝 뛰고 있었다.
모세의 2기는 비참한 삶이었다.
미디안 광야에서의 목동,
말이 목동이지 지금으로 말하면 부랑자, 거지와 다름없는 삶이었다.
거기서 그는 철저히 낮아졌다.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며, 자신의 힘으론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처절히 깨달았다.
그때 너무 낮아져서 더 이상 끌어올리려고 해도 도무지 올라오지 못하는,
낮은 자존감, 자기 비하감에 빠져 쩔쩔매는 형편이 되고 말았다.
그때도 그는 신을 신고 있었다.
자기 발에 자기 신을 신고 낮은 자존감, 자기 비하감에 헐떡이고 있었다.
나 역시 그랬다.
젊은 시절 호기를 부리다가 이런저런 실수를 많이 했다.
하나님이 치시는 사람막대기와 인생채찍으로 아픔과 고난을 얼마나 많이 당했는지 모른다.
집 가까운 곳의 어려운 교회로 옮겨 돕겠다고
과감하게 당회에 사표를 내고 교회를 옮겼는데,
막상 옮겨간 교회에서 이런저런 풍파로 얼마나 어려웠는지..
결국 교회를 떠나고 새로 개척도 하고
새목사님을 모셔오면서 또 실망하고,
그래서 교회를 두고 나오고..
이런 아픔을 되풀이 했다.
뿐만아니다.
사적으로도 많은 실수와 실패를 하면서 고통을 많이 당했다.
사람들에게 말할 수 없는, 글로도 쓸 수 없는 아픔이 많다.
그렇다.
너무 큰 고통은 정작 아무에게도 말못하고 글로도 쓰지 못하는 법이다.
그래서일까.
도무지 예수안에서의 평강과 기쁨, 사랑과 감사같은건.. 눈꼽만큼도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한없이 한없이 쪼그라들고 말았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이대로 끝나고 마는 건 아닐까.. 그런 비하감으로 자학하고 있었다.
나 역시 그때까지 신을 신고 있었다.
내 발에 신을, 나에게 꼭 맞는 신을 신고 있었다.
도무지 벗을 줄을 몰랐다.
모세의 3기는 기적의 삶이다.
그의 발에서 신을 벗었다.
이제껏 신고있던 신, 자기가 주인이라고 하는 신을 벗었다.
하나님이 벗으라고 명하신 때문이다.
그의 발에서 신을 벗자 그는 비로소 하나님의 종이 되었다.
더이상 그의 인생의 주인이 그자신이 아니었다.
그때부터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제까지의 모세와는 다른, 달라도 너무 다른 모세,
기적의 사람, 기적을 일으키는 모세가 되었다.
우린 이것을 모세의 제 3기, 기적의 삶이라 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말씀을 다시 배우며 나의 정체성부터 확인하고,
성경적 세계관 공부를 하면서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세상을 살아야하는지를 다시 알게 되었다.
그래서 비로소 기도도 하고, 말씀도 읽고..
예수쟁이 흉내를 좀 내려고 한다.
내 발에서 신을 벗었다.
내 삶의 주인이 내가 아니라는,
나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종이라는 고백을 하며 손을 들었다.
내가, 내 발에서 신을 벗는 순간이었다.
그때 기적이 일어났다.
매일의 삶에서 알게모르게, 크게작게 하나님이 베푸시는 기적이 많다.
그래서 놀란다.
입을 쩌억 벌리고 눈을 크게 뜰 수밖에 없는 놀라운 기적들을 경험한다.
이곳에서 다 말할 순 없다.
아직은 지켜야 하고, 가슴속에 나 혼자만 간직해야 하는 비밀들이기 때문이다.
다음에 때가 되면 고백하고 싶다.
.
.
오늘 아침, 본문을 묵상하면서 모세의 삶이 바로 나의 삶,
모세의 모습이 바로 나의 모습,
모세의 형편이 바로 나의 형편임에 놀랐다.
내 발에서 신을 벗으라시는,
내발에서 신을 벗지 않으면 하나님이 결코 기적을 베풀어주지 않으심을
본문을 통하여 또한번 확인하며 조용히 눈을 감는데 눈시울이 자꾸 뜨거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