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라도 긍휼을 보여 주셔야 했던 그 날...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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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9.18
롬 9:1~18
며칠 전에...
잠시 서울에 들어 왔었던 남편과,
가까운 곳에 나가서 바람을 쐬며 점심식사를 하려고 계획을 세웠었습니다.
그 날은 병든 시누이를 찾아 가 봐야 하는 날이었는데,
저는 시누이 방문은 저녁 시간이나 다음으로 미루고,
잠시나마 오붓한 시간을 갖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 난 남편이 갑자기 이가 아파서,
칫과를 안가면 안 될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남편을 칫과에 보내 놓고..
저는 소파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며...
아버지...남편 집에서 놀 때 근신한다고 한번도 교외에 나가지 않았고,
여름 휴가도 못 가고...일주일 내내 다른 날은 시간도 없고,
서울에 온 남편과 몇 시간 바람 좀 쐬러 나가려고 하는데 그것도 막으셔야 해요.. 하며 중얼거렸습니다.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제게 이런 마음을 주셨습니다.
내가 너를 불쌍히 여긴 것 같이 그를 아주 불쌍히 여긴다고.
너도 그를 불쌍히 여기면 안되겠냐고...
그렇게 저는 생각지 않았던 감동과 함께,
시누이를 불쌍히 여기는 하나님의 마음이 체휼 되어졌습니다.
그래서 불평은 커녕,
아버지 잘못했어요.. 하며 엉엉 울었습니다.
저는 그 때,
하나님께서 잠시 주셨던 그 긍휼의 마음을 잊지 못합니다.
그 마음이 지금도 유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때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시누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주셨던 것은 제 마음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어떤 신비한 영적인 체험을 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이미 날마다 말씀으로 만나 주시고,
말씀으로 내 죄를 보며,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말씀으로 신비한 영적 체험을 하기 때문에,
그런 체험이 별로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날은,
제게 시누이를 향한 긍휼의 마음을 부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말로 표현 하고 싶어,
이런 나눔을 올립니다.
죄에서 구원해 주시고,
이렇게 시마다 때마다 구속해 주시고..
그런데도 그 뜻대로 살지 못하고 늘 다른 곳을 기웃거리는 제가 안타까워서,
그런 마음까지 부어 주신다고...나누고 싶어서 이 나눔을 올립니다.
어제...10년 동안 아내가 교회 가는 것을 반대하던 어느 지체가,
눈물의 간증을 하며 세례를 받을 때 보여 주신 하나님의 긍휼.
강팍한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긍휼.
강팍한 유대인들을 향한 바울의 긍휼.
때론 사랑으로 나를 설득하시는 하나님의 긍휼.
때론 나를 무섭게 책망하시는 하나님의 긍휼.
약속으로 설명하시는 긍휼.
말과 글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긍휼.
오늘,
바울은 동족인 유대인들의 구원을 위해,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지는 저주를 받겠다고 하는데...
저는,
저의 형제인 시누이에게 조차 그런 긍휼이 없음을 돌아 봅니다.
그래서,
그렇게라도 긍휼을 보여 주셨던 그 날을 기억하며..
그 긍휼 때문에,
제가 존재할 수 있음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