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해자입니다!!
작성자명 [황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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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9.15
롬 6 : 19
너희 육신이 연약하므로 내가 사람의 예대로 말하노니 전에 너희가 너희 지체를 부정과 불법에 드려 불법에 이른 것 같이 이제는 너희 지체를 의에게 종으로 드려 거룩함에 이르라.
쓰러지신지 사흘 만에...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친정어머님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에 문갑 안에서 발견된 여섯 권의 일기 수첩 속에서... 거의 날마다 나의 회복신앙을 위해 안타깝게 눈물로 기도해 오신 많은 글들을 보았습니다. 너무나 부끄럽고 가슴이 찢어지는 듯 했습니다.
그 일은... 내가 얼마나 많은 세월 어머니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는지... 외면했었는지... 그리고 하나님 앞에 얼마나 끈질기게 돌아서지 않았던 탕자였었는지... 내 인생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는 큰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후 오래지 않아 중보기도하신 어머니의 사랑 때문에 하나님께 기억된바 된 나를 옛 직장 상사님을 통해서 큐티 모임으로 인도하셨을 그 때 나의 모습은..
잘못 선 빚보증 때문에 실타래같이 얽혀버린 빚 문제로 이미 법원소장과 카드사의 빚 독촉장으로... 신용불량자로 사면이 막혀버린 절박한 상황 가운데 진통제 없이는 견딜 수 없는 편두통에... 불면증에... 우울증까지.. 지옥 그 자체였던 것을 기억합니다.
결혼하고 1년 되었을 때에 아버님과 심하게 다투시던 시어머님께서 뇌출혈로 쓰러지셨고 수술하신지 두 달 만에 그만 돌아가시고 말았습니다.
그때부터 시작된 홀아버님의 시집살이.. 시누이, 시동생들의 뒷바라지.. 공부시키고 출가시키고 대단히 완고하시고 결벽증이 심하신 아버님의 간섭과 투정은 날마다 가슴을 멍들게 했고 교회 청년부에서 남편을 만나 7년 열애 끝에 결혼했으나 행복이 목적이었기에 서로에게 각각 닥쳐온 고난의 절대치 때문에 이미 사랑은 저멀리 가버리고... 아내의 고통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그렇게 무관심 속에 무디어져 가는 남편의 모습에 위로를 기대할 수 없는 것이 더욱 나를 병들게 했습니다. 갇혀 있는 환경 속에서 찬바람이 몰아치는 외로움은 혼자서 너무나 견디기 힘든 고독이었습니다.
30년을 교회에 다녔어도 말씀에 무지했기에 하나님과 만날 수 있는 사건이었음에도 반응하지 못했고 ‘내게 왜 이런 일이..!!’ 원망과 불평으로 나는 최선을 다했다고 부르짖으며 스스로 상처를 내니 병만 생기고 말았습니다. 빈혈에 갑상선 질환까지 일명 홧병이라 하지요.
주치의의 처방대로 유산소운동인 에어로빅을 하면서 건강은 되찾았으나 이미 세상과 너무 친해져 버렸고 즐기며 사람에게서 위로를 찾기 시작했고 하나님과는 점점 멀어져 가기 시작했습니다.
동업 아닌 동업자로 친구와 체육관을 운영하며 돈에 연류된 것이 올무가 되어 IMF가 오면서 운영난에 처하니 남편 모르게 인보증으로 얽혀버린 빚 문제가 순식간에 엄청난 빚더미에 올라앉게 되었습니다. 환경을 피해 나온 그 곳은 절대로 피할 곳이 못되는... 더욱 무섭고 캄캄한 사자굴이었습니다.
해아래 감추일 것이 하나도 없다 하신 하나님... 결국 법원에서 날라 온 경고장으로 인해 모든 것이 남편에게 알려졌고... 이미 앞서 우리에게 불어왔던 대풍의 사건으로 20억의 부도 앞에도 무너지지 않았던 남편은 액수는 비교할 수 없으나 믿었던 아내에 대한 배반감으로 겪게 된 고난의 체감온도가 너무나 컸던 것 같습니다.
당장 이혼을 선포하며 불같은 분노.. 혈기로 소리 지르고 고통스러워하며 무너져 내리던 남편의 모습을 기억합니다.
큐티 모임에 참석하면서 드러남의 축복을 통해서 말씀으로 내 죄를 날마다 보게 하셨고 사건이 해석되면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죄에 대해 죽어지는 은혜를 체험하고 생활 속에 변화되어 가는 내 모습을 보면서... 알 수 없는 호가심이 일어났었다는 남편 역시 뜻하신바 구원의 계획 속에 있었기에 토요 큐티 모임에 인도함을 받았고 교만과 의가 깨어지는 은혜를 통해 자신의 죄를 보게 되는 동일한 복을 허락하셔서 구원의 사건으로 받게 하셨습니다.
회사의 위기 속에서도 망하면 망하리라의 결단을 하고 적용하면서 있는 돈 다 모아 내 빚을 다 갚아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적용은 즉시 회사 회복의 통로로 연결되는 축복도 허락하셨습니다. 할렐루야!! 정말 수지맞은 인생입니다.
인생의 멸망 앞에 말씀으로 돌아와 포로... 회복을 거쳐 복된 공동체에 속하고 지금 목자의 자리까지... 7년이 되었습니다.
남편을 애매한 고난 속에 몰아넣고 부부의 신뢰를 깨뜨리고 가정은 희생할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하셨는데... 그 가정을 무너뜨리려 했던 나는...
남편 앞에 가해자입니다.
절박한 고난의 환경 앞에서 내가 한 것은...
오늘 말씀 앞에서 가라하시면 가고... 서라 하시면 서고.. 무릎 꿇으라 하시면 꿇고 수치 당하라 하시면 당하고... 내 죄 앞에서 무조건 ‘옳소이다!’ 한 것밖에는 없습니다.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의 고백을 드린 것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복시켜 주신 우리 가정... 청년부 목자로 세워주신 두 아들...
부부이지만 지체가 되어 이미 주안에서 동역자가 되어 있는 남편과 나... 4목자의 가정이 되게 하셨습니다.
나를 용서해준 남편을 통해서 이제까지 귀로만 듣던 하나님의 사랑을 눈으로 보고 알게 하셨습니다. 우리의 폭풍 가운데 계셨던 예수님의 실체를 깨닫게 하셨습니다.
빚을 져 보았기에 ‘복음의 빚진 자’라는 말씀이 너무나 공감이 되고 이해가 됩니다. 가해자인 나에게도 차별 없이 복음의 빚이 뚫고 들어와 값없이 내 죄를 탕감받게 해주셨습니다.
이제는 그 빚을 갚기 위해 날마다 내 죄를 오픈하며 내 있는 자리가 선교지인 것을 기억하고 나누어 줄 것만 있는 인생이 되기를 원합니다. 십자가를 길로 놓고 우리라는 모든 관계 속에서 죄를 이기는 성화를 이루어 가기를 원합니다.
사도 바울이 주의 사람 스데반을 죽였다는 것 때문에 사울이 바울되는 낮아짐을 더욱 애통하며 절감했을 것 같습니다. 나 역시 늘 가해자라는 것 때문에 ‘나는 작은자!! 못난이!!’라는 그 고백이 됩니다. 축복이지요!!
아직 다 되었다 함이 없어 장담할 수 없는 인생이지만 오직 감사할 것밖에는 없습니다.
아직도 변함이 없는 홀아버님을 모시는 열악한 환경 속에 있습니다. 벌써 29년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치매 현상 때문에 하루 종일 계속해서 혀를 내미시고 어금니를 딱딱 부딪치는 아버님... 기침하고 가래 뱉고... 그렇게 온 몸으로 소리를 내시는 아버님... 여전히 말이 안 되는 소리로 고집을 피우시는 아버님... 용돈 드리는 것으로 당신의 장례비로 쓰려고 모으고 있다고 자랑하시는 아버님...
사건이 해석되면 이미 그것은 고난이 아닌 사역이라 하신 것이 깨달아지기에 무게를 느끼지 않는 자유함을 얻게 되었습니다. 아직 이루어가야 할 구원 때문에 주신 교훈의 본을 마음으로 순종하여 나의 지체를 의의 병기로 하나님께 드리기를 원합니다.
아버님의 구원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기를 원합니다.
머지않아 은빛을 바라보고 있는 나를 아직도 쓰실 것이 있다 하시며 복되고 건강한 공동체 안에 속하는 축복을 허락하신 주님...
이렇게 말씀 앞에 있게 하시니 더 기쁘고 복된 인생이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 너무나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