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을 당하면 긍휼로 비워내라
작성자명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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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9.12
어제 월요일 방과후 보건실에서의 신우회 모임...
싫든 좋든 리더인 저는 매일성경 본문과 찬양곡 2곡을 복사해 가지고 내려갑니다.
2학기에 들어서 왠지 신우회 모임이 하기 싫어졌습니다.
전 올해가 이 학교에 5년째이기 때문에 내년엔 다른 학교로 전출해야 하는데
남은 4개월이 하기 싫은 겁니다.
우리들 공동체에서 예배 모임에 잘 참석하고 제게 주어진 직분 잘 감당하고
훈련과정을 성실히 잘 해나가면 되지 말도 잘 안 통하는 분이 계시는데
그분을 위해 수치를 팔기가 싫어졌기 때문입니다.
자꾸 도망갈 궁리만 하고 핑계거리를 찾고 있는 저..
신우회 시작 기도를 할 때 “하나님, 저 오늘 도망가려고 했는데요... 또 붙잡아 주셨군요..
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 나도 함께 있으리라고 하시는 군요......”
목이 메입니다
기도후 성경 말씀을 돌아가며 읽고 잠시 묵상한 후 제가 먼저 오픈합니다.
롬6:13 또한 너희 지체를 불의의 병기로 죄에게 드리지 말고 오직 너희 자신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산 자 같이 하나님께 드리며 너희 지체를 의의 병기로 하나님께 드리라
제가요~~이런 일이 있었거든요...
작년12월, 학교 3년마다 하는 정기감사시 의료비 문의차 감사팀이 절 부르더라구요.
그래서 제 발 저린 저는 감사팀을 만나기 전에 하나님께 기도했어요..
“하나님, 다음부턴 연말정산시 의료비에 남편 한의원에서 지은 한약값을 청구하지 않겠으니 이미 3년동안 청구한 의료비, 남편에게서 지은 것이 들통나면 거짓말을 해 하나님께 누가 될 수 있으니 들통나지 않게 해주세요. 그땐 그 거짓이 약간 마음에 꺼려지긴 했으나 남들도 다 그러니까 하면서...하나님을 잘 몰라서 그랬으니 다음부턴 금전적으로 20-30만원 손해를 보더라도 안하겠어요. 구별된 자로서 거짓없이 성결하게 살겠어요. 하나님, 도와주세요.”
그 감사팀이 주민등록등본을 보았으나 남편임을 몰랐고, 계속 같은 한의원에서 지은 영수증이 연이어 나오자 그냥 지나가는 말로
- 한약을 많이 먹었네요. 이 한의사는 잘 아는 분인가요?
- 네, 잘 아는 사람이에요. 제가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어서 계속 이어서 먹었지요...
큰아들이 여드름 치료차 피부과에 다닌 적이 있는데 그 피부과에서 끊은 영수증을 보며
- 이것 때문에 불렀어요. 여기 보면 총청구액이 진료비보다 적은데 이상해서요.
피부라서 의료보험적용도 안되는데..
- 네, 알아 볼께요. 복사해서 가져 갈까요?
- 그렇게 하세요.
감사팀의 눈을 가려 그냥 지나가게 하신 하나님,
남편을 잘 아는 사람이라고 순간적인 지혜를 주셔서 거짓말하지 않게 하신 하나님,
작년 연말정산시에는 한약 의료비를 청구할 수 있음에도 하나님과 한 약속 때문에
포기하고 30만원 정도 물어내었었죠.
그 이후 하나님께서 저를 어떻게 하나님께 올인하도록 이끄셨는지는
큐티나눔 간증을 통해 많은 이들이 알고 있고 여기 신우회 선생님들도 아시는 분이 계시죠..
그저 100%옳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찬양을 드릴 뿐이예요...
이 오픈후에 돌아가면서 자기 얘기들을 합니다.
박선생님은 자기가 죽어져야 예수님과 연합한 자가 될텐데
정말 죽어지지가 않는다고
모욕을 주는 말에는 너무 쉽게 반응한다고
그래서 더욱 하나님과 친밀해지기 위한 시간을 많이 가져야겠다고 하십니다.
그 나눔 끝에 제가 또 지난번 큐티나눔에 오픈한 김선생님 얘기를 하게 됐습니다.
지난번에 말예요~~
최교장선생님이 부장들에게 밥 산다고 했을 때
박선생님도 같이 계셨으니까 들으셨죠?
김선생님이 “맨날 모른다고만 하는 것들이 돼지같이 쳐먹겠구만~~”한 말이요.
- 응, 들었어...
그 말을 듣는 순간, 한번 붙어 볼까? 하는 생각이 들며
울컥 뭔가가 올라 오려고 요동을 쳤어요.
하지만 예방주사를 많이 맞은 저는 영적인 싸움임을 알고 속으로 기도했죠.
“아버지, 제가 화가 나려고 해요...아버지, 맨날 잘 무시받게 해달라고 기도하니
아버지께서 사건을 주셨군요..응답해 주셨군요..
근데 금방 감사가 안나오네요...아버지, 이런 저를 불쌍히 여겨주세요...”
그리고 식당이 멀어서 한 30분 걸리기에 다른 부장님 차를 타고 가면서 생각해 봤어요.
‘내가 사는 길은 내 죄를 보는 것밖에 없는데..
그래, 맞아...내가 부장으로서 일을 완전히 파악 못하고 있었던 것은 분명 잘못이야.
그리고 말꼬리 붙들고 늘어지는 김선생님에게 말로 빌미를 줘서 휘말려 들지 않으려고
왠만하면 다 모른다고 해 버린 것도 잘못이야.
관심을 가지고 머릿속에서 일이 다 그려지도록 면밀히 살펴봐야 겠구나..
또 김선생이 돼지라고 말한 것은 그래도 좋은 것이야..
목사님이 우리는 하나님앞에서 벌레만도, 구더기만도 못하다고 하셨는데
100%죄인인 나는 정말 그 말씀이 받아들여 지는데 그래도 돼지라고 말해준 게 어디야?
돼지는 사람들이 좋아하고 즐겨찾는 고기도 제공하고 쓸모있는 동물이잖아?
구더기에 비하면 얼마나 황송한 말이야!!
날 훈련시키고자 하나님이 꼭 맞게 세팅해 놓으신 것이야...
근데 어쩌지? 김선생이 날 훈련시키는 도구로만 끝나면 안되는데...
아버지, 김선생님을 불쌍히 여겨 주세요’하고 기도 했지요..
말씀의 위력이 대단하더라고요...
신기하게도 감정의 찌꺼기가 하나도 남지 않고 해결되더라고요...
저도 놀랐어요...
제 오픈을 다 듣고 다른 분들의 나눔을 다 들으신 남자분인 이선생님...
마지막으로 입을 떼십니다.
그분은 신학을 하신 분입니다.
제 나눔에 조목조목 반박을 하십니다.
“김선생님 일에 그렇게 참으면 바보라는 소리밖에 못들어요..할 말은 해야지요...
하나님 응답이라는 것도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우리가 기도도 참 잘못할 때도 많고...
오늘 말씀 중 의의 병기로 드리라는 말씀도 그렇게 적용하라는 말이 아니예요.
하나님은 그런 분이 아니예요. 간증이라는 것이 자기 자랑일 때가 많아요...
이생의 자랑.....”
전 앉아 있는데 얼굴이 너무 달아올라 화끈거리고 눈을 뜰 수가 없고
계속되는 소리가 더 이상 안들렸습니다.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아! 이건 굴욕이구나..
김선생님은 불신자이고 하나님을 모르니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되는데
신학을 하시고 하나님을 잘 아신다는 분이 어쩌면 내 말에 그렇게
조목 조목 반박을 할 수 있는가!!!
저는 속으로 따지고 싶었습니다.
그러면 이선생님이 생각하시는 의의 병기는 뭔데요? 어떻게 적용하는 건데요?
거듭난 확실한 체험후에 일반적인 관례로 통하는 의료비 청구를 양심에 꺼려
스스로 안하겠다고, 성결한 삶을 살겠다고 결단하고
수치를 오픈한 것이 이생의 자랑인가요?
그리고 우리 믿는 자가 보일 것은 십자가 표적밖에 없는데 그 죽어짐이 바보라구요?
그러면 이선생님! 이 신우회 자~알 한번 이끌어 보세요.. 전 손 떼겠어요...
라고 말하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방금 전 하나님이 날 왜 이렇게 사랑하셔서 있는 곳마다
온통 훈련거리를 주셔서 빡세게 훈련시키시는지 모르겠다고
정말 죽어지지 않는 날, 내 죄를 보게 하셔서 예수님 보혈의 피로 날마다 살리시고
한걸음씩 나아가게 하신다고 ...은혜의 간증을 했던 터라
눈감고 기도만 하며...절박하게 아버지를 찾습니다.
‘아버지 절 살려주세요..이건 김선생님건 하고는 비교가 안되는 굴욕이네요...
아버지 제가 많이 죽었는 줄 알았는데 펄펄 살아 있네요... 아버지, 절 살려 주세요’
집에 돌아오는 지하철 속에서도 띠엄 띠엄 기도합니다.
“아버지, 제가 이선생님을 싫어하고 사랑하지 못했어요.
신우회에서 제가 수치를 팔고 겉옷을 깔았을 때
항상 냉랭한 그분의 시선이 못마땅해서 그랬어요.
아버지, 또 제가 나눔한 것을 신우회 선생님 모두에게 인정받으려는 마음이 많았네요..
예수님도 하나님을 잘 안다는 바리새인, 서기관들이 못알아보고 죽이려고 했을 때
얼마나 기가 막혔을까요? 그 심정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같아요...
또 우리 목사님도 평신도로서, 여자 집사님으로서 큐티모임을 인도해 오실 적에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그 마음 조금은 알 것 같네요...
저에게 그 마음 체휼해 보라고, 직접 겪어 보라고 이 사건을 허락하셨지요?
아버지, 굴욕을 당했으면 긍휼로 비워내라고 목사님이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제가 이선생님을 긍휼히 여길 수 있는 마음 허락해 주세요...제 힘으론 안되거든요..
아버지...아시지요?... 도와 주세요”
오늘 로마서 6장 15절 말씀,
그런즉 어찌하리요 우리가 법 아래 있지 아니하고 은혜 아래 있으니 죄를 지으리요
그럴 수 없느니라
아버지 하나님,
제가 법 아래 있지 아니하고 은혜 아래 있게 하셔서 날마다 간증거리를 주시고
감정낭비없이 매 순간 살리심을 감사드립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