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작성자명 [김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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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9.12
참으로 끈질기게 남편과의 단란함,
남편에게 사랑받는 것을 인생의 가치로 두었던 나였는데,
나에게 전하여진 교훈의 본을 마음으로 순종하게 되어
죄에서 많이 해방되었음을 본다.
목요일에 술을 마시고, 금요일 새벽 3시가 넘어서 들어온 남편.
술로 제정신이 아닐 때 남편이 안 들어왔는데 자느냐? 며
머리채를 쥔 적이 있는 남편이기에
잠을 잘 수도 안 잘수도 없는 밤을 보내며
현관 문소리에 전자동으로 일어나 현관 앞에서 웃으며 남편을 맞았다.
다음 날은 몸이 술을 이기지 못해 종일 괴로워하며
사이다만 들이키다가 일어나 흰죽으로 겨우 저녁을 때우고
밤중에 라면을 찾는 남편이다.
전에는 그런 남편의 모습에 속이 부글거리기 일쑤였다.
그러면서, 죽는 줄도 모르고 술 마시는 주제에
나 한테는 그렇게 잘난 척 하다니? 하면서 비난하고,
무시하고 그러다가 저런 사람을 남편으로 둔 나를 한심히 여기며
나의 지체들을 부정과 불법에 드렸었다. 죄의 종으로 산 것이다.
본문에서도 계속 나오는 이제는 처럼, 이제는,
그런 남편을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악하고 음란한 이 세대인 남편이 무슨 수로 마실 줄 아는 술을 끊겠는가?
나도 예수님을 믿고도 내려놓지 못하고 적용 못하는 것들이 있는데...
나는 단지 마실 줄 몰라서 못 마시는 것 뿐이지!라고 생각이 달라졌다.
저런 식으로 밖에 스트레스를 풀지 못하는 게 날이 갈수록 불쌍한 생각이 든다.
이젠, 출근 안하냐? , 이기지도 못하는 술을 왜 이리 마시냐? ,
단전호흡 백날 해봐야 무슨 소용이냐? , 바보 아니냐? 라고 하지 않는다.
그 단전호흡이 소용이 없는 걸 알기에,
선물인 복음을 받아들일 줄 모르는 바보인 줄 알기에, 그런 말이 안 나온다.
그래도, 이제는 아이가 커 가니까 다음날 좀 늦게라도
출근하는 모습이 측은하게 보이고 고맙다.
하루가 지난 토요일 조차, 성준이와 어디어디 가자고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맥없이 누워있는 남편을 위해 자발적으로
해장국을 끓여주고자 하는 마음이 생긴다.
전에는 해장국을 찾으면 왜? 해장국 먹고 술 더 마실라고? 했는데...
그러면서 나도 괴로웠던 것이다.
이제는 조금씩 더 진심으로 남편이 불쌍하다.
이것이 나의 지체를 의에게 종으로 드린 것이고 그 결과인 것 같다.
남편이 불쌍하니 내 마음에 혈기가 없어지고
평안이라는 거룩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