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진 자
작성자명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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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9.01
로마서 묵상을 시작하는 오늘,
전 감회가 새롭습니다.
작년 우리들교회에 등록한 지 얼마 안되어
바로 로마서13장 8절 말씀을 붙들고 육적으로도 빚진 자로서
더 이상 빚지지 않는 적용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하나님이 절 한걸음씩 인도해오신 과정들을 묵상해 보니
눈물이 주루룩 흐르며 ‘보혈을 지나’찬양이 흘러 나옵니다.
‘보혈을 지나 하나님 품으로
보혈을 지나 아버지 품으로
보혈을 지나 하나님 품으로 한걸음씩 나가네
존귀한 주 보혈이 내 영을 새롭게 하시네
존귀한 주 보혈이 내 영을 새롭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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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인 29일 아침,
교장선생님이 25일 정년퇴임식을 성대하게 치루어 준데 대해 감사하다고 교감선생님, 행정실장님, 12명의 부장님들께 저녁식사를 대접하겠다고 하십니다.
제가 근무하는 4층 상담실에는 저보다 나이가 많은 3분 선생님과 나이 적은 1분 선생님, 합하여 5분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보다 2살 적은 한분 선생님은 아무도 같이 있으려고 하지 않아 교장선생님의 부탁으로 3년째 제가 같이 있게 되었죠.. 자주 다른 선생님들과 부딪치는 김선생님을 처음 2년은 다른 선생님들과 부딪치는 일이 적은 업무를 드려 업무면에선 그럭저럭 넘길 수 있었는데...올핸 학년부장님들과 담임선생님들을 반드시 거쳐야만 할 수 있는 업무를 드렸습니다. 제가 경솔했다면 경솔했지요..하나 우연은 없다고 하나님은 그 업무로 인해 저를 단련해 가셨습니다.
그 업무는 작년까지 또 다른 선생님이 계속 맡은 일이었는데 원래 우리 부서의 일이 아니었으나 그 선생님 또한 아무도 같이 있으려고 하지 않아 제가 함께 있게 되었는데 다른 마땅한 업무가 없어 본인이 해 본 그 일을 부서만 달라졌을 뿐 계속했었습니다. 그 분은 계속 해온 일이고 또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 남자선생님이라서 자존심도 강하고 그러다 보니 간섭을 안하려고 일임하다시피 했었습니다.
그 분이 올해 다른 학교로 전출가시고 김선생님이 맡게 되었는데
일을 할 때마다 부장인 저보고 잘 모른다고 난리를 치며 교장선생님께 가서 부장이 무능하다고 말씀드리고.... 또 그 말을 교장선생님은 저한테 하시며 잘 달래서 조용히 데리고 있으라고 하고...다른 선생님들은 언제 입방아 찧는 사건이 일어나나 눈가에 묘한 웃음을 흘리며 “네가 언제까지 안싸우고 가나 보자...” 하는 식으로 쳐다보며 수고한다고 위로아닌 위로들을 하는 상황인데...
저는 우리들교회로 가,
큐티하며 생활속에 적용하고자 몸부림치다 보니
아버지 하나님의 은혜로
김선생님을 불쌍히 여기게 되고 감싸며
일이 있을 때마다 내 죄를 보고“그래, 미안해~ 내 잘못이야. 부장이 일을 잘 알고 있어야 되는데 김선생 말이 맞아...그러니까 내가 어떻게 도우면 되겠어, 김선생?”말하며
때로는 사랑한다고 어깨를 감싸 안으며...
아버지 하나님께 김선생님을 올려드리며 기도하고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화요일 퇴근 직전,
교장선생님이 부장들에게 밥 산다는 것을 들은 김선생님,
자기 자리에 앉아서 불쑥 말을 합니다.
“맨날 모른다고만 하는 것들이 돼지같이 쳐먹겠구만~~”
그 말을 듣는 순간, 울컥 뭔가가 올라 오려고 요동합니다.
하지만 예방주사를 많이 맞은 저는 영적인 싸움임을 알았습니다.
속으로 기도합니다.
“아버지, 제가 화가 나려고 해요...아버지, 맨날 잘 무시받게 해달라고 기도하니
아버지께서 사건을 주셨군요..응답해 주셨군요..
근데 금방 감사가 안나오네요...아버지, 이런 저를 불쌍히 여겨주세요...”
비가 와서 다른 부장님의 차를 타고 식당에 같이 가며 조용히 생각해 봅니다.
‘내가 사는 길은 내 죄를 보는 것밖에 없는데...
그래, 맞아...내가 부장으로서 일을 완전히 파악 못하고 있었던 것은 분명 잘못이야.
그리고 말꼬리 붙들고 늘어지는 김선생님에게 말로 빌미를 줘서 휘말려 들지 않으려고
왠만하면 다 모른다고 해 버린 것도 잘못이야.
관심을 가지고 머릿속에서 일이 다 그려지도록 면밀히 살펴봐야 겠구나..
또 김선생이 돼지라고 말한 것은 그래도 좋은 것이야..
목사님이 우리는 하나님앞에서 벌레만도, 구더기만도 못하다고 하셨는데
100%죄인인 나는 정말 그 말씀이 받아들여 지는데 그래도 돼지라고 말해준 게 어디야?
돼지는 사람들이 좋아하고 즐겨찾는 고기도 제공하고 쓸모있는 동물이잖아?
구더기에 비하면 얼마나 황송한 말이야!!
날 훈련시키고자 하나님이 꼭 맞게 세팅해 놓으신 것이야...
근데 어쩌지? 김선생이 날 훈련시키는 도구로만 끝나면 안되는데...
아버지, 김선생님을 불쌍히 여겨 주세요’
해결이 되며 살아났습니다.
다음날 아침,
김선생님을 봐도 감정의 찌꺼기가 없으니
밝게 웃으며 인사할 수 있었죠.
“안녕하세요, 김선생님?”
평소에 인사도 잘 안받는 김선생님은 자기가 한 말이 있으니
계면쩍게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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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큰아들 담임선생님이 제 핸드폰으로 전화옵니다.
두 번째 받는 전화입니다.
태동이가 머리가 길고 교문단속에서 안걸리려고
계속 4일째 늦게 온다고...
외모가 우상이고 특히 머리길이가 목숨인 하나님을 모르는 그 아이,
제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요?
그저 잘못 키운 악을 회개하며 하나님께 부르짖습니다.
‘아버지 하나님,
용서하소서...
제가 태동이를 잘못 키웠나이다.
지극히 육적인 그 아이를 보면서
“네 악이 크지 아니하냐 네 죄악이 심히 크니라”말씀하신 아버지...
옳소이다!! 맞습니다!!
무늬만 크리스챤으로
연년생 세아들을 키우면서
개성이 강하고 자존심강한 큰아들 태동일
하나님께 맡기는 게 아니라
내 죄를 보고 무릎꿇는 게 아니라
육신이 지치고 힘들어서
그냥 ‘어떻게 되겠지’ 막연히 생각하며
그 아일 방치해 버렸습니다.
‘크면 철이 들겠지’ ‘세월이 약이지’하면서...
생활에 정리가 안되고 자기관리를 못하는데도
그 빈부분을 따라다니며 치워주고 관리해주고...
그래도 승부욕은 있어 시험볼 때
벼락치기라도 밤을 새워 공부하며
어느 정도는 유지하는 성적이니
다행이라고 스스로 위안삼으며...
공부만 잘하기를 바라는
지극히 세상적인 생각으로
꽉찬 저였습니다.
아버지,
그 아일 믿음으로 키우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그 아이가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그렇게 외모에 집착하는 게 당연합니다.
아버지,
저의 악이 심히 크나이다..
저는 그 아일 어떻게 바꿀 수가 없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나이다.
아버지,
용서하소서..
불쌍히 여기소서...
아버지,
태동이가 믿음안에서
큐티하며 성장하도록
도와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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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4절 헬라인에게나 야만이나 모든 지혜있는 자나 어리석은 자에게 다 내가 빚진 자라
바울사도의 고백이 저의 고백이 됩니다.
김선생님이 있어, 태동이가 있어서 제가 하나님을 붙들 수 밖에 없으니까요...
말씀으로 날마다 살아나도록 인도하시는 아버지 하나님,
세상을 이기도록 늘 눈물로 기도하시며 축복의 통로가 되어 주시는 목사님,
우리들 공동체...
사랑하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