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부재 중
작성자명 [김현아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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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8.31
스스로 한하고 티끌과 재 가운데서 회개하나이다
오늘 아침, 차를 빼줘야 할 일이 있어서 외출복으로 갈아 입고 있었더니 출근을 하려던 남편이
오늘은 또 어디를 가? 라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뒤따라 들어오던 딸도 엄마 어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오늘은 일대일 양육이 있는 날이라서,
모두들 나간 후, 저도 준비를 하고 나가려는데 동반자 중의 한 분이 아파서 할 수가 없다는 문자를 보내와서 다음주로 미루고 오늘 주신 말씀을 더 보려고 앉았는데, 아침에 남편과 딸의 말이 어떤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아내는 부재중, 엄마는 부재중
남편의 마음 속에는 언제나 저는 나가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남편의 구원을 위해서 남편 없을때 교회 가고, 있을 때는 정말 빈틈이 없이 한다고 하면서 어딜가도 남편은 교회가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친구 만나는 것조차 포기를 했는데,,,
그렇지만 배운 말씀대로 남편에게 신뢰를 줘야하기 때문에, 오늘은 어디를 간다고 확실하게 얘기하고, 수요예배에 갔다와서 먼저 잠들어서 다음 날 어제 몇시에 왔어? 하고 퉁명스럽게 말할 땐 늦었으면 늦은대로 돌아온 시간을 정확히 말했습니다.
그런 눈물겨운 노력에도 남편의 마음 속에, 저는 언제나 부재 중이라는 것을 오늘 알았습니다.
하나님이 보이지 않아도 신뢰했던 욥을 보며,
남편이 저를 사랑해서라기 보다 제가 신뢰를 주지 못했던 것이라고 생각이 되어졌습니다.
무엇이든지 하나님께 드리면 예배가 된다는 책에서 읽은 귀절이 생각나면서 배운 말씀이 삶에서 녹아진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깨달았습니다.
여전한 일상이 되진 않았지만 놀라운 집중력과 테크닉으로 남편이 흠 잡지 못하도록 집안 일은 해나갔지만 제 눈에는 보이지 않던 식구들의 마음속에는 제가 완벽하게 빠져 있었던 것입니다.
딸이 소심한 A형이라고 아빠를 놀려대는데도 그 말처럼 오래된 일도 잊지 않고 기억하며 직원 월급이나 세금이 하루도 밀리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고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가 외롭다고 수놈을 사온다는 남편인데,,, 그런 남편을 이해까지는 했지만 어떻게 주님의 마음으로 만져 주어야 하는데는 마음을 쓰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입에 맞는 한가지 반찬만으로도 밥 한공기를 먹는 남편에게 언제나 진수성찬을 차려주려다가 며칠을 못가는 반면, 무엇보다도 남편은 자기에게 잘해주는 것보다 시댁식구들에게 잘해 줄때 즐거워했었던 것은 애써 무시하곤 했다는 것을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번에 예목을 받으며 20년동안 부글거리게 했던 시동생에 대한 상처를 주님께 드림으로, 시동생이 제 속에 있던 쓴 뿌리를 회복하게 하는데 많은 수고를 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서는 이제 시동생을 편안한 마음으로 보게 되어서 잘하려고 하는데, 남편에게는 전달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남편이 제게 가졌던 불신의 마음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먼저는 제가 일상에서 뭐든지 감사로 받으며 주님과 함께하는 것을 배워야 하는 것 같습니다.
뭐든지 지난 일은 잘 잊어버리고, 긍정적이라고 생각되어졌던 저의 성품이 예민한 남편에게는 언제나 위태로와 보였을 것을 생각지 않고 나 혼자 너무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하루도, 한 시간도 제대로 궁둥이를 붙이고 있지 못하는 저를 알게 되니 남편의 마음 속에는 언제나 제가 없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전한 생활, 욥처럼 기다려야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조금은 알것 같습니다. 욥에 비할 수도 없지만, 다른 사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지만, 제 열심으로 하느라고 저에게는 남편이 주는 것을 고마워하며 누리는 것조차 힘이 드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누리는 것이 아니라 늘 눈치 보느라 피곤했고, 눈치 보느라 피곤한 저에게 말 한마디 하질 못했던 남편의 불편한 마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구원 때문에 왔던 것들을 잘 기다리는 것이 삶에서 잘 녹아지도록 은혜를 구합니다. 배운 것이 결국은 삶에서 녹아져야 한다고 하셨는데, 이제 그 말씀이 제게 임하였다고 생각하고 잘 견딜수있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