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 제거 수술을 합니다
작성자명 [안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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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8.31
저는 지금 병원에 있습니다.
수술하는 기구가 다 떨어져서 소독을 다시 해야 한다고
2시까지 기다리라고 합니다.
1시간이 넘는 시간을...
마취때문에 밥도 못 먹게 하면서
무엇을 하며 기다리라고.....
이런 생각을 하다가
주변을 둘러보니 컴퓨터 한대가 있습니다.
저거구나~싶어서
우리들교회 홈페이지에 들어와 큐티나눔을 보다가
저의 회복에 대해 얘기하고싶어
한줄 남깁니다.*^^*
자궁에 용종이 있는것 같은데, 보통 한달이 지나
출혈이 있을때 떨어져 나오는데,
이것은 그대로 있다고 하면서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배란일 때마다 출혈이 있는 것도 그렇고,
임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도 그렇고
수술을 해서 떼어내는 것이 좋겠다고 합니다.
아...저는 좀 촌스러운 구석이 있어서
아직도 수술..하면 뭔가 큰일인것 같고
마음에 준비를 해야할 것 같아서
묻습니다.
지금 당장 하는건가요?
제가 뭐 준비해야 하거나, 각오해야 하는 것은 없나요?
시간은 얼마나 비워야 하나요?
그랬더니 의사선생님 왈
간단한 수술이니 따로 준비하실 것은 전혀 없구요
바로 활동하시는데도 무리가 없으니
걱정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결제하시고 기다리시면 바로 해 드릴께요.
에궁...어딜가나 사람 목숨이 달려있는 일에도
돈은 먼저 입니다.
응급실에 환자가 숨이 꼴깍꼴깍 넘어가도
보호자를 찾아 돈을 받아야지만
환자에 대한 처치가 나가지요...
이 사실이 좀 서글퍼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욥기가 끝나는 마지막날...
저는 몸과 마음의 회복을 위해서
수술을 하고, 또 집을 팔고 4층집에 전세로 이사를 갑니다.
육적으로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하게 하시고
영적으로 불필요한것, 내가 떠나야 할 곳을
떠나게 하십니다.
그렇게 광풍이 그치는 것 같습니다.
주일 설교말씀을 다시 들으면서
내가 너무도 못 떠나고 있어서
환경으로 조여오는 것이 무엇이 있는가 생각해 보라고
하시는 목사님 말씀에 해답이 꽂힙니다.
정말 하나님은 내가 못 떠나고 있으니
그간 저희부부를 그토록 아프게 하고 힘들게
하셨나 봅니다.
하루아침에 고난이 와서 모든것이 무너졌는데도
그걸 깨닫지 못하고, 이말저말...
내 의를 위해서 하나님이 좀 실수하시는것 같다고
했던 제 모습을 돌아봅니다.
내게 불필요한 것...
내가 하나님 나라에 가기위해 꼭 필요치는 않은데
있으면 그 나라에 가는데 방해가 되어서
없애지 않으면 안되는 것들을
저에게서 제거하시기 위해서 하나님은
얼마나 힘드실까요?
왜냐면...수술대위에 환자는 마취를 해서 얌전히
잠이라도 자고 있지만...
저처럼 의가 강하고, 제멋대로인
들나귀같고 악어같은 저를 수술하시려니
좀 가만히 있어야 제거를 하시지요...
그러니...기운을 빼기 위해서
끝까지 끝까지 환경으로 낮아지게 하셔서
결국에 욥처럼 하나님의 위엄앞에
스스로 입을 다물게 하셔서
그런다음 시술을 시작하시는가 봅니다.
시술을 당해보니
이렇게 마음이 평안할 수 없습니다.
얼마나 내 욕심이 컸는지...
얼마나 하나님을 불의하신 분으로 만들고 있었는지...
정말 고개를 들 수 없습니다.
데려가신 아이도 회복하여 주시고
물질도 회복하여 주시고
이 부분에서 또 은근...바라게 되는 제 마음이
아니라고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저에게 있던 기복을 많이 제거해 주셔서
감사하구요,
욥에게 그야말고 영적으로나 육적으로나
이땅에서도 천국을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이
너무나 감사합니다.
저같이 이렇게 티클보다도 못한 저를
죽였다고 한들 하나님께 대들수 있는 사람이 누구이며
죽여놓고 오리발을 내민다고 한들...세상에 어느것 하나
저를 위해 눈깜짝이나 할까요..
그런데 그 아픔을 다 알고 계셔서
다시 회복시켜주시는 하나님이
너무 꼼꼼하시고
확실하신 하나님이라는 생각에
그간 실수하실 수 있는 하나님 아냐?
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었던 제가
부끄럽고, 정말 입을 꽉 다물게 됩니다.
이제는 정말
그래도 제가 좀 괜찮은 사람인데요?
하며 시건방지게 말하지 않고
차라리 입을 꽉 다물어서
하나님을 의로우신 하나님으로 인정해 드리고 싶습니다.
주여 옳소이다...가 매사에
나올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버지~~~당신을 신뢰함으로
그리고 의지함으로
그리고 사랑함으로
오늘을 견디고...
아무것도 없어도 아버지께서 주시는 그 사랑만은
듬뿍듬뿍 넘쳐나서
사랑만큼은 나누고 나누어도 더 퍼줄것이 있는
제가 되기를 원합니다.
아버지~~~저에게 하시는 모든 일들에 감사를 드리고,
또 제가 깨닫지 못하는데,
그래도 포기하지 않으시고 폭풍가운데라도
저를 만나 말씀해 주시는 것을 감사합니다.
왜 이런 말씀을 주시는가 되묻지 않고
그 말씀을 받아 순종할 수 있게 하여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