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꼭 이렇게 하셔야만 하나요 !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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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8.29
욥 40:1~24
저의 시누이가 폐암이라고 합니다...
이미 양쪽 폐에 퍼져있는 상태라 수술도 불가능하고,
그저 항암 치료나 해야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느 의사선생님께 자문을 구했더니,
수술 조차 못하는 폐암은 시간의 차이일 뿐 거의 생존률이 희박하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듣는 순간,
머리가 띵해졌습니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머릿 속은 이런저런 생각들이 휙휙 스쳐 지나가는데,
입에서는..오..주여..라는 말만 자꾸 나왔습니다.
하나님..
이것이 그 가정의 구원을 위해 기도드린 응답인가요.
이렇게 시누이를 데려 가셔야만 그 가정이 구원되나요.
나를 위해 그토록 수고만 하다 이렇게 가면 안되잖아요.
하나님앞에 나오도록 그저 겁만 좀 주시면 안되나요.
저도 시누이 못지 않게 악을 저질렀는데,
그것 서로 회개하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데,
이제야 미운 마음이 없어졌는데,
시누이 인생도 고달픈 인생이었는데..꼭 이렇게 하셔야만 하나요..하며,
두서 없는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저와 시누이와의 관계를 아시는 분들은 거의 다 아십니다.
그래서 그의 암이라는 병 앞에,
왜 제가 이러는지도 아십니다.
시누이가 저를 미워한 만큼 저도 시누이를 미워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시누이를 온전히 사랑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가 죽을지도 모르는 병앞에서,
구원만 받으면 된다며 기뻐할 수가 없습니다.
나도 잘못한 것이 많은데,
이렇게 데려 가셔야만 하나..하는 생각도 들고,
나는 아직 더 회개 할 것이 많아서 세상에 두시고,
시누이는 이제 이 땅에서의 고생을 그치고 구원받게 하신 후에 금방 데려가시려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구원 이상도, 이하도 없다고 늘 가르침 받았는데,
죽음이라는 병 앞에서는 역시 구원이 전부가 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 가정의 구원을 위해 기도를 빼놓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큰 사건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그 가정의 악한 영이 얼마나 강한지,
시누이는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 와도 끄덕도 하지 않았습니다.
시누이 시댁이 믿는 집이라 저를 비롯한 주위에서 믿음을 가지라고 권면을 해도,
일찍 친정살이를 한 시누이는 지금까지 친정이 섬기던 신을 어떻게 바꾸냐며 늘 귓등으로 들었습니다.
그래도 하나님께서 이렇게 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그 소식을 전하며 눈물을 흘리는 시누이는,
자기가 지은 죄가 참 많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형님보다 지은 죄가 더 많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죄 때문에 이런 병을 주신 것이 아니라,
이 사건은 하나님의 부르심이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시누이는,
꼭 이렇게 큰 사건으로만 불러야 하느냐고 했습니다.
그리고, 엄마는 분명 죽어서 좋은데로 간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꿈에도 안 나타나고 이 딸이 불쌍해서 일찍 부르는 것 같다고도 했습니다.
이미 기도를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CTS방송을 보다 우리 목사님 설교도 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
아버지..
우리 형님 꼭 이렇게 데려가셔야만 하나요.
너무 크고 볼 품 없는 하마를,
창조물 중에 으뜸이라고 하시며,
대견해 하시며,
식물을 주시며,
친히 그 하마를 증거해 주시는 하나님 아버지.
의롭다고 부르짖었던 욥에게는,
그의 교만을 보게 하시고 기를 팍팍 죽이시는 하나님 아버지.
교만했다면 하나님을 아는 제가 더 교만했고,
그러면서 의롭다고 주장했던 제가 더 교만했는데..이렇게 데려가셔야만 하나요.
아버지는,
자기를 친히 증거하지 못하는 하마를,
다른 사람들이 가까이 하지 않고 싫어하는 하마를 증거해 주시는데..
시누이게는,
이렇게 폭풍 가운데서 하나님을 계시해 주셔야만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