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지를 곳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작성자명 [안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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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8.24
오늘은 문득 목사님께서 지난번 말씀에
내 옆에 아프면 아픈데로 아프다고 소리지를 수 있는
지체가 있어야 한다고 했던 것이
떠올라서 위로를 받고
소리지를 곳을 찾아 이곳에 앉았습니다.
오늘은 아픈걸 자랑하렵니다.
수요예배중에 욥의 병이 몇가지 인줄 아느냐고..
그걸 하나하나 짚어 가지며
18가지(?)나 된다고 했던 것이 또 생각납니다.
그래서 제가 속으로 그랬습니다.
와~ 나는 아파도 엉덩이만 아파서 다행이다....
제가 우리들교회에 와서 목사님의 말씀 중에
가장 위로가 되었던 것은
바로 목사님께서 허약하다는 겁니다.
어느 주일인가 다른 목사님께 설교를 맡기시면서
내가 이렇게 부실해서 큰일이라고...
다른사람은 몰라도 나는 아픈사람 마음을 안다고...
하셨는데, 저는 그때 제 마음을 목사님께서
너무 알아 주시는것 같은 생각이 들어
눈물이 흘렀었답니다.
목사님도 잘 아프시구나...
적어도 내맘은 아시겠구나...
왠고 하니...
저는 키가 171cm입니다. 그리고 몸무게는...^^
그리 날씬하지 않은 몸에 허우대 멀쩡하고
튼실해 보이는 여인입니다.
이런 제가
학교 다닐때 툭하면 양호실에 가 누워있었고
때마다 감기몸살에, 다른사람들은 멀쩡한데
혼자서 몸살나고...
대학교 때는 빈혈로 쓰러지기 까지...
허루헌날 아픈것도 서러운데,
아파서 양해를 구해야 할때는
정말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허우대는 멀쩡해가지고 뭐가 그렇게 아파?
젊은 사람이...쯧쯧쯧....
내가 그 나이때는 철도 씹어 먹었는데,
몸살이 뭐야?
감기가 뭔지도 모르고 지냈는데....
병원에 의사선생님은 그럽니다
건전지로 치면 용량이 좀 적습니다.
다른사람과 똑같다고 생각하지 말고
자주자주 쉬면서,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본인도 인정하기 힘들겠지만 워낙 허약한 체질인것 같습니다
친구와 쇼핑을 가면
친구는 3시간을 쏘다녀도 쌩쌩한데,
저는 1시간이면 기진맥진 합니다.
거기서 더 무리하면 바로 몸살이 나지요.
호흡기도 약해서 습도조절, 온도조절이 잘 안되면
바로 붓습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편도선염, 인후염, 기관지염...등등
돌아가며 염증이 생겨 심한 몸살을 치룹니다.
그래서 저희 집에는 작은 약방이 있습니다.
거의 약을 달고 사니까
제가 달고 사는 병들의 왠만한 약들은
모두 구비되어 있을 정도랍니다.ㅋㅋㅋ
그런데 요즘은 제가 겪어보지 못한 생소한
병들이 쳐들어옵니다.
그것도 그저 진찰비와 약값정도로
해결이 안되고 꼭~ 무슨 검사를 해야하는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것들입니다.
그렇다고 결과를 보아하니 큰 병도 아닌것 같은데,
고관절에 염증이 생겼다가, 자궁에 혹이 생겼다고 정밀검사를 하고,
어제는 멀쩡했는데, 오늘은 갑자기
침도 삼키기 힘들만큼 목이 아픕니다.
병원에 가니 축농증이 급성으로 무척 심하게 진행되어서
장기간 치료를 받아야 겠다고 하고,
편도선도 부었다고 합니다.
으실으실 춥고, 열도 있습니다.
정말 이러다가 종합병원을 차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조금 마음이 힘들었습니다.
어제 남편이 좀 늦게 일이 끝나서
수고많았다고 기름값이라도 하라며
주는 2만원을 저에게 쥐어주었습니다.
결제일이 지나고 나니 수중에 정말 만원도 없어서
어떡해야 하나 했는데...
2만원이 생겼습니다.
이걸로 반찬거리는 살 수 있겠구만...
했는데...
오늘 병원비로 쓰고 나니 천원이 지갑이 남습니다.
어깨에 힘이 좀 빠졌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병원에 갔는데, 축농증이 심하데.
한동안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데...
나때문에 자꾸 심난하게 만들어서 미안해요.
열나고 몸살기운있는것도 편도선까지 부어서 그런거라고...
내 주머니에는 돈이 있으면 안되나봐.
그새~ 도둑맞은 것처럼 허무하네...
없는 돈 다 가져다가 병원에 갖다 주는거 같애....
이러다가는 정말 종합병원 옆집 가서 살아야 겠어.
진료과도 너무 다양해서 이거 정말...
그랬더니 남편이 이런 말을 합니다.
그 2만원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하나님이 준비하신거 아냐?
그거 없었으면 우리 색시 병원에도 못 갈뻔 했는데
너무 감사하다.
내가 더 열심히 벌어야 하는데,
마누라 병원에도 마음놓고 못 가게 만들고
내가 미안하지~
정말 이럴수 있습니까?
남편이 나보다 더 힘들어 할까봐, 시험에 들까봐
힘들다는 얘기도 제대로 표현 못하고 지냈는데...
어느새 남편이 자라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남편이 저를 위로합니다.
똑같은 2만원이 생각하는 것에 따라
이렇게 차이가 있는것을 깨닫습니다.
몸이 아프니까 자꾸만 내가 불쌍해 지려다가
남편이 저를 콱 잡아 줍니다.
맞다. 그 2만원이 있어서 감사하다.
아픈것을 투덜댈 것이 아닌데...
오늘 말씀에
누가 말하기를 주께서 불의를 행하셨나이다.
할 수 있으랴...
너는 하나님의 하신 일 찬송하기를 잊지 말지니라...
주님, 이 낮은 자를 통하여 어디에 쓰시려고
이렇게 연약한 모습으로 만들어 놓으셨나요?
정말 저의 이런 연약한 몸도 쓰실데가
있으셔서 만드셨겠지요.
저를 어디에 쓰시기를 계획하고 계십니까?
나에게 하시는 하나님의 일을
어느것은 찬송하고 어느것은 불평하면
안된다고 하셨지요.
이렇게 내려온 이 고난의 때에
제가 얻어야 할 지혜가 무엇입니까?
그 지혜를 제가 얻기를 원합니다.
주여 옳소이다.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저를 도와 주옵소서....
분명 제가 지금 산도를 통과하고 있는
아기라고 생각합니다.
좁은 곳을 지나서 넓은 곳으로 옮기시느라
이런 모든 상황을 허락하시는 것을 믿습니다.
오늘 저를 위로해준 남편이 너무 고맙습니다.
힘든것을 얘기하고
한 언어로 위로할 수 있고
한 성령이 되어 다가오는 사건들을 맞서서
이제는 절대로 실수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믿음으로
빠질까 두려운 것이 아니라
윈드써핑을 즐기듯이
파도가 높으면 높을 수록 그 스릴을 즐길 수 있는
오늘이 너무너무 감사한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