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가난한 자가 다 스스로 숨는구나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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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8.08
욥 24:1~25
아이들이 어릴 적,
동네의 또래 엄마들이나, 학교 친구 엄마들을 만나면,
저는 대학교를 나온 척했습니다.
얼마나 그 엄마들이 자기 남편과 자신의 학벌을 자랑하는지,
저는 학교 이름을 대지는 못했어도 대학교를 나온 척했습니다.
그것 뿐만이 아닙니다.
친구들을 만나면 돈이 있는 척을 했고,
아이들이 공부 잘하는 척을 했고,
남편과 행복하게 사는 척을 했습니다.
그리고 믿음에 대한 가치관이 바뀌기 전에는,
교회에 가서도 나의 고난을 나누지 못한 채 행복한 척을 했고,
거기에 한 가지 더...믿음 좋은 척을 했습니다.
세상은...그리고 교회에서 조차도,
돈이든, 학벌이든, 행복이든,
가난한 것을 싫어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스스로 거짓말을 하며 숨었고,
거짓말 못하는 것은 척 을 하며 숨었습니다.
내 인생은,
세상이 요구하는 것에 비해 너무 미달이라는 열등감에 떨면서,
저는 적당하게 숨는 방법을 지혜라고 생각하며 숨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숨고 숨었던 제가,
이제는 그 가난을 자랑하는 자가 되었습니다.
돈이 없음을 자랑하고,
배우지 못함을 자랑하고,
직장이 없음을 자랑하고,
수치와 부끄러움을 자랑하고,
죄를 드러내는 인생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세상이 요구하는 것에 비해 가난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오히려 약재료가 되어 하나님을 만나는 통로가 된다는 것도 깨우쳤습니다.
오늘 욥의 말 처럼,
세상은 들나귀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먹이를 위해,
명예를 위해,
권세를 위해,
들나귀가 되어야 산다고 부추깁니다.
그리고 이 세상 광야는,
그런 자들에게 실제로 먹이를 내어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계표를 옮겨야 하고,
남의 양 떼를 빼앗아야 하고,
광명을 배반해야 하고,
가난하고 빈궁한 자를 죽여야 하고,
범죄자를 숨겨 주고...
잉태치 못한 자가 해산치 못한 여인을 학대하듯,
다른 사람이 내가 갖지 못한 것을 가졌다면 그것을 비교하고, 시기합니다.
그래서 그 들나귀들에게 당한 자들은,
벗은 몸으로 밤을 지내고,
아무리 추워도 덮을 것이 없고,
소나기에 맞아도 가리울 것이 없고,
바위를 안고 잠이 듭니다.
이것이 이 세상의 모습입니다.
가난한 자가 되기 싫은 자들의 모습입니다.
가난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을 만나는 가난이라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이제는 그 가난 때문에,
숨지는 않겠습니다.
부한 것도,
하나님을 만나는 부함이라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악인에 대한 심판의 시기를 정하지 않았다고 욥이 불평하지만,
그것을 정하지 않으셨기에...
이 영육이 가난한 자가 구원받을 수 있었습니다.
들나귀 같은 자가 구원받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내게 이루신 구원에 감사드리며,
슴었던 저를 광명으로 이끌어 내신 것에 감사드리며,
지난 날 저 같이 숨어있는 지체들을 위해 살고 싶다는 소망을 가져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