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의 역사/욥19장거의 그랬듯이 이번에도 벼르던 영화를 혼자서 보았습니다.
영화 한반도 는 ‘실미도’처럼 설마 설마하며 미스터리를 헤쳐 가는 재미는 없었지만
내 나라의 국모가 일제의 총칼에 시해되고 간신배들에 의해 왕이 독살되는 비화를
확인하면서 내 속에 잠자던 객기인지 오기인지 모를 충성심이 발동하였습니다.
영화가 시작되자 남과 북이 통일을 약속하고 그 첫 상징인 경의선 철도
완전 개통식을 추진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러나 일본은 1907년 대한제국과의 조약을 근거로 개통식을 방해하고
한반도로 유입된 모든 기술과 차관을 철수하겠다며 정부를 압박하는데
극중에서 총리(문 성근)를 중심으로 한 수구 꼴통들이
1세기 전에 망해버린 나라의 도장 을 운운하며 일본에 협력할 것을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와,
부화야 치밀지만 안정을 명분으로 변화를 싫어하는 세력들의 방해공작은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잖습니까,
이때 사학계의 이단아 최 민재 박사(조 재현)는 고종의 숨겨진 국새를
찾는다면 일본의 억지 주장을 뒤엎을 수 있다고 확신하고 대통령(안 성기)의
지지를 받아 국새 찾기에 목숨을 겁니다.
이제보니 한반도 가 정치적 색깔이 있다고 말들을 하는 것은 아마도 몇몇
출연진들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100년 전에 고종황제 내외가 일본 놈과 간신배들에 의해 유린당했던 사건이
대통령 탄핵, 독도 영육권주장등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강 우석 감독이 현실을 직시하는 재주가 뛰어나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시나리오가 어느 정도는 이것들과 연결선상에서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어찌됐거나 제가 영화를 보면서 얻은 소득은 100년 전 서구 열강들과
일본의 침략에 의해 우리나라가 주권을 상실할 무렵에
고종황제, 명성황후, 흥선 대원군으로 정치가 분리된 것은
순전히 당파싸움 때문이라고 배웠었는데
주지해야할 새로운 사실은 2 파가 망하더라도 남는 1파로 대한제국의
정통성을 잇게 하려는 나름대로 현명한 우국충정이 담겨 있었다는 것과
고종황제가 절대로 유약하거나 무능한 군주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태 정 태 세 문 단 세”를 읊조리던 중삐리 때
고종의 아내가 민 비(閔妃)라고 분명히 배웠었는데 이제 보니 교과서 왜곡이 분명합니다.
지성과 미모, 정치외교에 탁월했던 명성 황후를 “여우사냥” 이라는
작전명을 붙여 백주에 시해하고 황후를 비(妃)로 격하시킨 그 치졸한 역사 말입니다.
아, 이 나라는 언제나 서광이 비칠지,

내가 알기에는 나의 구속자가 살아 계시니 후일에 그가 땅 위에
서실 것이라 나의 이 가죽, 이것이 썩은 후에 내가 육체 밖에서 하나님을 보리라
빛을 비추기도 거두기도 하시는 주님,
우리에게 얼굴 빛을 비춰 주옵소서.
내 허물은 내 죄 탓이오니 내 어두움을 거두시고 희망을 열어 주옵소서.
소망없이 얼룩진 이 나라에 밝을 빛을 비춰주시고
제가 성급한 마음으로 화를 내지 않도록 도와주옵소서.
바라옵기는 남의 허물이 보일 때 내 잘못을 보고 고칠 줄 아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게 도와주옵소서.
2006.8.1/헤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