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내 사정을 알기나 해!!!
작성자명 [권연숙]
댓글 0
날짜 2006.07.23
애초에 욥의 친구들은 위로자요 상담자로 욥을 찾아와 변론하는 과정에서
마치 자기들이 하나님의 대리인인 양 욥을 정죄하였고 이로 인해 욥의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 것을 보면서, 저는 욥의 그 고통스럽고 외로웠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5년 전 몸에 이상이 와서 다니던 직장까지 포기를 해야 했던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 때 주위의 사람들이 하는 말은 대체로 아직 젊으니까
병을 고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먼저 섬기던 교회의
전도사님도 결혼 후에 생긴 현상이니까 혹시 남편을 미워했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에 대해 지우지 못한 원한이나 감정 같은 것 때문이 아니냐는
나름대로의 진단을 내려 주시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남편을 미워할 만한 사정이 있었거나 특히 남을 원망하거나 원망을
살만한 일은 없었기에 그러한 얘기들은 저에게 별 도움이 되지를 못했습니다.
이처럼 주위에 있는 분들이 안타까운 마음으로 했던 말들은 저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을 뿐더러, 때로는 피상적이거나 임기웅변 적으로 아무렇게나
얘기를 할 때는 솔직히 마음에 상처를 입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병이 깊어지면서 마음 또한 약해질 수밖에 없었고 그러다 보니 별것도 아닌 것에
속상할 때가 너무나 많았습니다. 특히 가족들이 하는 말에도 위로함이 없었습니다.
솔직히 그 누구의 말에서도 위로와 기쁨이 없었습니다. 이런 저에게 하나님이
찾아 오셨고 주님을 영접함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누릴 수가 있었습니다.
욥은 복과 고난은 인간의 행동에 따른 것이 아니라 그것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주권에 달려 있다고 말하면서, 인간의 고난이 하나님께로부터
온다는 것에 대해 다른 피조물인 모든 짐승과 공중의 새와 땅과 바다의 고기에
물어보고 배우라고 합니다. 이와 같이 피조세계도 아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를 지혜롭다 하는 인간이 모른다고 한다면 그것처럼 비참한 일도 없을 것입니다.
만물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을 굳게 믿는 욥처럼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알고 있는 저에게 그동안 환경이 바뀐 것은 하나도 없지만 고난의 의미를
깨달은 이후로는 주위 사람들로부터의 어떠한 말에도 상처를 받지 않을 만큼
믿음이 자란 것에 대해 감사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연약함을 몸소 체휼하신
주님처럼 육체적인 질병으로 고통을 겪은 저로서는 저처럼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을 위해 피상적이거나 임기웅변적인 해결책이 아닌 보다 근본적인
상처를 간파하여 치유할 수 있는 진실된 상담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하나님 아버지!
이제는 상대방의 고통을 볼 때에 그의 어려움을 잘 들어주면서 주님의
생명까지 전할 수 있는 참된 지혜자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