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왜 그리 말이 많니..남자 애가?
작성자명 [김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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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7.22
넌 왜 그리 말이 많니..남자 애가?<욥>11;1~20
소발이 욥에게 말 많은 자라고 핍박하는 본문 구절을 대하면서
말 때문에 환영받지 못했던 나의 그 옛날을 떠올립니다.
넌 남자애가 왜 그렇게 말이 많아!
이런 면박을 참으로 많이 받고 자랐습니다.
아니 뭐...말 많은 건 여자들의 전유물인가요?
나는 늘 이런 불만을 지니고 있었고요...
그것도 겉으로는 표현 못하고 속으로만...
남자 애가 수다스럽다고...
진중하지 못하다고
[그렇게 말이 많아서 무엇에 쓰겠느냐]고
내 하는 말을 듣기 싫어하고, 귀찮아하고
나는 그럴수록
읽은 동화책의 내용을 구연해 주고
들은 이야기를 보다 더 실감 있게 전달하고
마치 보거나 직접 경험한 것처럼 조금은 과장되게 들려줍니다.
그러면 상상이 지나치다고 야단맞고
조금 재미있게 하려고 과장하면 거짓말한다고 야단치고
집에서의 반응은 주로 이렇게...
그런데 바깥엘 나가면 인기가 좋았습니다.
내 또래 아이들이나 아니면 나이 적은 아이들이
혹은 나이 드신 심심한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정말이지 좋아했습니다.
지금처럼 TV가 있던 시절도 아니요
서점에만 가면 온갖 이야기책이 홍수를 이루는 그런 시절도 아니었기에
심지어 라디오도 동네 단위로 위성방송을 틀어 주던 그 시절이었으니...
내가 보낸 어린 시절의 활동무대가?
주로 살 던 곳이 종로구 내자동, 사직동 누상동이요
탑골공원, 사직 공원이 우리들의 놀이터였던 시절인데도
라디오가 그렇게 흔치 않았던 시절이었던지라
나의 동화 이야기는 인기가 있었답니다.
덕분에 집에서는 나의 이런 말 많은 행위가
[환영받지 못한다는 인식] 때문에
집에만 들어오면 입 다물고
침묵으로만...
눈치 보면서
내가 왜 집에만 들어오면 눈치 보며 살아야 하는지 억울해하며
그러면서도 말은 하고 싶어 입은 간질간질
참지 못하고 하고나면 야단맞고 심지어는 매까지...
그래서 나의 친부모 친 형제들 맞아? 하면서 의심도 해보고
정말이지 우울증에 안 걸린 게 신기할 정도로
그렇게 성장과정에서
바깥에서는 떠들면 떠들수록 인기 좋았고
집에서는 떠들므로 구박덩어리라는 인식 덕분에
집에만 들어오면 침묵하는 것이 생활습관이 되어버렸습니다.
어른이 되어서는 직업까지도 말을 많이 해야 하는 입시학원의 국어 강사!
국어는 선생이 잠시라도 입 다물고 있으면 이상하니까
타 과목에 비교할 때 몇 배 이상을 떠들어 주어야 하는 특성 때문에
집에 들어오면 말이 하기가 싫어집니다.
입이 피곤하니까...집에만 들어오면 침묵했습니다.
어린 시절 굳어진 인식과 관습도 한몫했고요...
이걸 이해 못하는 언어가 다르고 발이 맞지 않는 아내와는
무슨 남자가 그렇게 말이 없냐고 싸웁니다.
이제는 바깥에서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말을 많이 해주면서
집에서는 [침묵]한다는 게 아내의 또 하나의 불만이었습니다.
덕분에 어린 시절에는 말 많은 것으로 해서
갈등이 많았고
결혼 후에는 집에서 말이 너무 없다는 것으로 싸웠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집에 들어오면 말을 할 상대가 없어서 침묵합니다.
그런데 주님은 나의 이 말 많은 것을 사용하고 계십니다.
말씀 사역의 도구로 사용하고 계십니다.
그렇습니다. 주님!
아버지 하나님께는 나의 이 모든 것이 주님이 사용하실 도구가 됩니다.
세상에서는
아니 나의 주변에서는 별로 환영받지 못했던 이 말 많은 것을
주님은 적절하게 훈련하여 사용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말 많은 [수다]가 [나눔]으로 바뀌어져
청소년들의 영혼 살리는 도구로 사용하고 계시는
여호와 하나님 아버지의 그 이름을 찬양하고 송축하나이다.=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