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히도 깨닫지 못하는 건 산 같은 나의 교만 때문입니다
작성자명 [김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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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7.19
지독히도 깨닫지 못하는 건 산 같은 나의 교만 때문입니다<욥>9;1~16
[이와 같은 표현이 수재를 당한 분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기를 기도하며... ]
이토록 많은 비를 바라보며
지하에서 살 때는 습기 찬 방의 환경에 전전긍긍하며 적응하려 애썼지만
지상의 옥탑에서 사노라니 내리는 빗줄기를 감상할 수 있어 작은 누림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더 좋았던 것은
지하에서는 습기로 눅눅한 방안의 공기로 춥기까지 할 때는 속절없었는데
지상의 옥탑에서는 눅눅하고 추울 때 보일러를 돌리며 해결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것은 분명 작은 누림이었습니다.
그것은 분명 작은 행복이었습니다.
수재를 당한 분들에게 무척이나 죄송한 표현이지만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자연의 재해에 형편없이 무너져 내리는 인간의 한계와 무기력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토록 많은 한계를 노출하면서도
산 같은 교만으로 하나님 앞에서 깨지지 않는 인간의 끝없는 어리석음도 보았습니다.
눈과 비 그리고 바람 앞에서 형편없이 무너지면서도
끝까지 산처럼 버티고 서 있는 인생들과 나의 교만도 동시에 모았습니다.
그랬습니다. 주님!
저는 제가 무척이나 하나님의 말씀을 잘 깨닫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처음 예수님 영접하고 그 감격으로 하나님을 좀더 잘 알기 위해
성경읽기를 서원으로 드리고 말씀 앞에 앉았을 때는
정말이지 말씀 한 절 한 절이 그야말로 [꿀맛]이요
일부러 성경 구절을 암송하려 하지 아니하여도
그대로 깨달아지며 내 가슴 판에 아로새겨지는 감격을 맛보며 읽고 또 읽으며 묵상했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나의 영적 IQ가 유난히 높아서 그런 줄로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말씀이 조금 들어가고 깨달아 알아진 성경구절이 조금 생기자
나의 영적교만이 산 같은 모습으로 내 앞에 버티고 서 있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었습니다.
깨달았으면 깨져서 변해야했는데
장엄하게 버티고 서 있는 산 같은 교만으로 그렇지를 못 했었습니다.
내 자아가 완악하고 강퍅하여 깨지기가 매우 힘들었었습니다.
말씀을 읽은 횟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그 교만은 더 쌓여져만 갔고
그 깨지지 않는 교만으로 성경구절을 인용하여
교훈도하고 해석도, 심지어 정죄까지 하는 어리석은 짓까지 서슴지 않고 행하곤 했었습니다.
내가 깨닫지 못하면서
내가 깨지지 못하면서
소경이 되어 소경이면서 소경을 인도하였고
귀머거리 되어 귀머거리이면서 귀머거리를 인도하였었습니다.
내가 하려했기 때문입니다.
산 같은 나의 교만이 내가하도록 충동질 한 것입니다.
그 바람에 거듭하여 잘못 적용하고 연속하여 실패하였습니다.
그리고 연속적인 실패로 인한 연단의 골은 깊어만 갔습니다.
내 고집으로 만들었던 학원을 하나님께서 거두어가셨고
십일조를 도둑질하게 하심으로 물질의 연단도 허락하셨습니다.
용도폐기를 당하게 하심으로 자식이 우상이었던 나와 아이들이 떨어져 있게도 하셨습니다.
그런 와중에 사역을 시작하게 하셨지만
처음 시작한 사역을 풍성하게 해 주시면서 지켜보시다가
충분한 골방 없이 시작한 독립된 공간에서의 사역을 다시 거두어가셨습니다.
그리고 의정부까지 내려가서 생전에 해 보지 않았던 우유배달을 시키셨습니다.
그리고 신림2동에서의 깊은 골방을 갖게 하시면서
아이들을 만났고 신림9동에서 다시 시작하는 사역의 은혜를 허락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주님!
나의 교만을 깨지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였습니다.
말씀이 들리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은총이요 은혜였습니다.
산 같은 나의 교만이 깨지기 전에는
[여호와께서 내 앞으로 지나시나 내가 보지 못하였으며
여호와께서 내 앞에서 나아가시나 내가 깨닫지 못했습니다.]
말씀이 조금 깨달아질 때
내가 말씀을 너무나 잘 깨닫는구나 하는 착각 때문에 그랬습니다.
나는 내가 잘 깨닫는 줄로 착각하여 알았기 때문이고
그것이 산 같은 나의 교만인줄을 모르고 있었던 어리석은 자였다는 것을 고백합니다.
내가 하려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직 성령님께서 간섭하시고 주장하시는 손길에만 의존해야 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진정 이것뿐이라는 사실을 이제 조금 알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빼앗으시면
누가 막을 수 있으며 무엇을 하시나이까? 누가 물을 수 있으랴 ]
수해를 당한 분들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있으시기를 소망하며
나를 포함한 천지만물이
모두 하나님의 것임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진정 이 땅의 모든 인생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 안으로 돌아오기를 소망해봅니다=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