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시켜 주실 하나님을 향한 기대
작성자명 [문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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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7.18
어제 아침 기도하는 중
내가 말씀을 따라 사는 것이 아니라 나의 감정을 따라 살았음을 깨우쳐 주셨다.
머리로는 하나님이 제일 먼저요, 말씀대로 살기를 소원한다 하면서도 나의 실생활에서는 감정이 하나님이 되어 내 감정이 제일 먼저였고, 내 감정대로 살아왔던 것이었다.
특히 남편에 대해서 감정의 조절이 잘 안 된다.
남편의 불우한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내가 감싸주고 품어주어야겠다고 마음으로는 다짐해 보지만 눈앞에 닥치면 오히려 역정을 내게 된다.
어제 저녁 보따리를 싸가지고 교회로 향하면서 무슨 말끝에
“내 마음에 맞게 좀 해라!”
남편은 지금까지 누가 자기의 마음에 맞게 해 준 적이 없다.
강하고 다혈질인 아버지와 계모 밑에서 늘 야단만 맞고 이리저리 휘둘려 다니기만 해서 그런지
무엇보다 내게 자기의 말을 잘 듣고 자기의 마음에만 맞게 하기를 원한다.
나에게 맞추어 줄 생각은 전혀 없는 사람같다.
15년간을 그러고 살다보니 그간 참고 억누른 화가 용수철처럼 튀어 올랐다.
“어휴! 내가 제 명에 못살아!”
남편 앞에서는 짜증을 잘 내기도 하지만 아이들 앞에서는 감정을 자제하면서 이상한 아빠의 언행들을 차근차근 이해시키던 내가 그러니 아이들이 놀라 하던 일을 멈추고 눈이 똥그래졌다.
“엄마! 왜 그래?”
나는 금방 후회할 일을 왜 이리도 잘 저지르는 걸까?
미워하면서 닮는다고 하더니 내가 시부모님들의 강하고 다혈질적인 성격들을 쏟아내고 있었다.
그러면서 “저 사람 화를 내면서 소리 지르면 어쩌나?” 하고 불안한 마음에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다른 때 같으면 눈을 부릅뜨고 소리를 지르면서 손이 올라갔을 터인데 조용히 참아주는 남편이 고마웠다.
화를 삭히느라 그랬는지, 놀래서 그랬는지, 멍하니 서있다가는
싸놓은 짐을 들고 “갈께!” 하고 가는 남편에게 차가운 눈빛만 보냈다.
“미안하다는 문자를 보낼까” 하다가 밉기도 하고 금방 화내놓고 그러기도 어색해 그냥 말았다.
1시간쯤 되어 교회에 잘 도착했다는 전화가 왔다.
“나는 일이 번거로워 질까봐 확실하게 했으면 싶어서 그런건데 당신이 그렇게 화를 내면 내가 노력하고 있는 것이 헛수고 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안 편해.
하고 싶은 말 있으면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다 말해.
지금이 중요한 시기이고 우리가 하나가 되어야 해.................”
우리들 교회에서 은혜를 받은 건 나인데 변화는 남편에게서부터 오고 있었다.
오히려 나는 이전보다 더 남편에게 순종하지 못하고 있는데 남편은 자신을 절제하면서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 느껴진다.
그래서 그동안 몇 번이고 하고 싶었던 말을 하기 시작했다.
서러움에 눈물이 났다.
그리고 나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남편이 진심을 받아주고 자신도 자신의 부족과 미안함을 이야기 하면서 역시 기도해 달라고 했다.
하나님께 얼마나 감사한지......
어제 아침 기도하면서 내 감정이 아닌 말씀에 순종하는 적용을 하기로 했으면서도 하루를 못 갔다.
이렇게 연약한 나를 그래도 사랑하시는 하나님께 송구스럽다.
지친 나를 남편을 통해 위로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한다.
자신을 죽이려는 이세벨을 피하여 로뎀나무 아래에서 죽기를 구하던 엘리야처럼
지칠 대로 지쳐버린 나,
기진맥진한 엘리야에게 천사를 통해 위로하시고 떡과 물을 먹이시나 다시 쓰러진 엘리야처럼
내 죄를 보여 주셔도 회개할 힘도 없어 다시 쓰러져 버리는 나,
다시 위로하시며 떡과 물을 먹이신 하나님께서 이제 나를 일으켜 세워주시리라 믿는다.
지금까지는 믿노라 하면서도 나를 위해 살았고, 내 방법에 충실하게 살았다.
그것을 깨우치시기 위해 이런 고난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나 혼자 열심이 특심했다고 자랑하고,
나만 혼자 남았다고 불평하고,
나만 죽이려 한다고 원망하며, 두려워하는 엘리야를 깨우치심과 같이
“나만, 나만”하면서 자랑하고, 불평하고, 원망하며 두려워하는 나도 깨우쳐 주시고 회복시키실 것을 기대한다.
욥기의 묵상을 통해서 보여 주실 나의 죄상과 나의 회복의 과정을 또다시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