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에 광풍 <빌닷 호>가 고개를 들지 못하니
작성자명 [심다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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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7.18
욥8:1-22
하나님을 믿고 그를 사랑하는 자라도 심한 고통이 오면 주위 사람을 의식치 않고 좀 심한 말을, 한탄의 말을, 심지어는 하나님께 원망의 말을 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가 하나님을 저주하며 부인하지 않았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도 사탄으로부터 격동을 받았지 않았습니까?(2:3) 사단의 목적은 어떻게 하든지 하나님께 참소하여 하나님이 우리로 사랑할 명분을 가지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고 또한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부인하게 하여 그로부터 완전히 돌아서게 하는데 있습니다(1:11;2:5) .
친구 빌닷은 욥이 계속해서 내뱉는 말이 자신에게 광풍처럼 심하게 느껴졌습니다. 감히 하나님께 그런 심한 말을 할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나는 예전에 잘난 것도 없으면서 교만과 아집으로 늘 심한 말을 내뱉곤 했습니다. 지금도 가끔 입으로 심한 광풍을 일으키곤 합니다. 욥처럼 하나도 내 세울 것이 없으면서도 말입니다. 역겨운 종이지요.
요즘은 거꾸로 제가 아내의 입으로 나오는 광풍을 듣습니다. 옛날에는 ‘당신이...’하고 더 큰 광풍으로 응수했는데 요즘 나의 광풍은 힘을 잃었습니다. 혹 광풍을 사용해도 상대가 되지 않아 저의 광풍이 고개를 들다가 그만 소멸해버리고 맙니다. 지혜롭고 총명한 광풍으로 거칠고 사나운 남편인 저의 광풍을 얼마나 쉽게 꺾어버리는지, 아무리 보아도 아내가 뭔가를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모양입니다. 특별히 지식에 있어서는 언제나 저의 그늘아래 있었는데 그래서 늘 인류학이니 철학이니 신학이니 하면서 온갖 지식으로 광풍삼아 아내의 기를 꺾었던 제가 아닙니까. 그런데 이제는 거꾸로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저의 기억력을 치시니 별 수없이 멍한 자가 됩니다.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게 하시니 하나님은 과연 절대주권이십니다. 주시는 자도 주시요, 취하시는 자도 주님일 따름입니다. 저를 그만 멍한 사람으로 만드신 것은 하나님이 제 교만한 광풍을 꺾게 하시려고 저를 꼼짝없게 만드신 것입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자신의 생명과 바꿀 만큼 나를 사랑하시고 계심을 몰랐다면, 진정 하나님이 나를 내가 너를 무궁한 사랑으로 사랑하노니 (렘31:3) 라는 이 사랑의 음성을 듣지 못했다면 제 입술의 광풍은 때도 시도 없이 고개를 들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고 보니, 내가 진정 아무것도 아닌 것을 알고 나니, 내지식이 내 것이 아닌 것을 알고나니, 이 몸도 내몸이 아닌 것을 깨닫고 나니, 내가 가지고 있었던 지식도 지극히 제한적이고 너무나 피상적인 것에 불과한 것을 알고 나니, 제가 과연 철없이 까불락거리는 <빌닷>인 줄 알게 되었습니다. 아내의 광풍은 당연한 광풍이었습니다. 살려고 발부둥치는 광풍이었는데, 그 광풍이 듣기 싫어 오랜동안 투쟁했던 것이 아닙니까.
요즘 저희 집에 광풍 <빌닷 호>가 고개를 들지 못하니 집안이 조용합니다. 주님 안에서 비로소 안식과 평화를, 이 평강이 영원토록 이어지기를,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