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프면...
작성자명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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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7.17
세상에 있는 인생에게 전쟁이 있지 아니하냐...
침살킬 동안도 전쟁은 가차없이 순간마다 살아서 나와 동행한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몇년간 잊고 지냈던 두통이, 시댁에서 제사를 모셔야할 시간에 우리집에서
목장예배를 드린다고 같은 날짜를 받아 놓은 날부터 다시 #52287;아 왔다.
이것도 그냥 우연이려니 생각하고 싶지만, 아니다 싶다.
목요일 저녁, 드디어 사단이 났다.
머릿속에는 면도날이 조각나 돌아다니듯 하고,
구역과 구토는 오장이 다 쏟아져 나올만큼 고통스런 밤이었다.
남편은 여전히 연락이 되질 않고 아이는 엄마가 어떻게 되나싶어 곁을 못 떠나고 운다,
사람을 불러 응급 상황을 면하고 고문같은 밤이 지났다.
아, 악몽이다.
죽고 싶다는 말이 참아지지 않는 그 밤이 무섭다.
다음날,
아프면, 장소를 변경하지 그랬어. 하는 목장 식구들의 걱정을 들으며
예배를 시작 했지만 도중에 이리눕고 저리눕고 하다가 방으로 들어와야 했다.
문을 열어놓고 목자님의 말씀과 지체들의 나눔을 간간이 가물가물 침대에서
듣다가 목자님의 맷집을 키우자. 하는 소리에 웃음이 나왔다.
맷집!...
자라온 환경이 길러준 가난을 이긴 맷집과
엄마없이 자라서 배운게 없다고 시집와서 제사때마다 받던 구박과 멸시가 키워준
맏며느리 맷집과
밖으로만 도는 남편의 외면이 억세게 생활력 강한 부인으로 만든 맷돌 맷집과
아픈 아이들을 두손 두발 다벌려 껴안아야 하는 엄마 맷집까지...
고난아, 안무섭다. 덤벼라.
큰소리칠 만큼 고난이 오히려 나를 더욱 태우는 삶의 에너지로 살아진 나지만
무섭다.
몸이 아프면...
욥이 그랬던 것처럼,
내몸이 아프면 내영혼까지 마르는듯, 죽고싶은 소망과 원망이 나온다.
그러나,
욥의 원망처럼,
그런 중에도, 그 원망 중에도 하나님을 인정하는 그를 보며
주께서 나의 헛된날들 중에 함께 하셨음을 인정한다.
지난날 주를 모르고 살았던 때와 지금까지.
주께서 항상 계시다는 것을 말한다.
나를 놓지 않으시는 주의 사랑과 기도와 인도를 믿는다.
나도 감히 그길에 있기를,
그길을 따라 가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