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모래보다 무거울지라도
작성자명 [오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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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7.16
욥의 고난이 죄 때문이 아니라고 하나님께서 친히 증거해 주셨음에도
엘리바스는 욥의 고난이 죄 때문이라고 단정하고, 그 전제하에
하나님께 구하고 의탁할 것과 인내할 것을 권면하지만
절대치의 고난을 경험해 보지 못한 엘리바스의 평이한 권면은
바다의 모래보다 무거운 욥의 고난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음을 봅니다
고난의 내용은 달랐지만, 각자의 고난을 오픈하며 함께 나누던 L집사는
남편을 다른 여자에게 빼앗긴채 삼남매를 양육하면서, 오직 믿음으로 견디며
묵상을 통해 새로운 힘을 공급 받고 적용하며 살려고 애쓰는 자매입니다.
L집사가 토로하는 기막힌 사연들...
남편의 여자가 쉴새없이 보내는 문자 메세지,
성구까지 인용해가며 마구 쏟아 놓는 욕설들,
걸려온 전화 받으면 끊고, 받으면 끊는 일의 반복.
언어 폭력에 시달리다 못해
몇 마디 비슷한 수준의 언어로 대꾸한 걸 녹음당해 피고인이 되고,
어려운 살림에 일곱자리 숫자의 벌금 내고...
어느 날은 집앞에 세워둔 승용차를 그 여자가 와서 몰래~(남편 열쇠로)
어느 날은 네 남편 암 걸렸다 거짓말 하고...
이리 당하고, 저리 당하고 도대체 당하는 고난이 해석이 안 되는데,
급기야는 주객이 전도되어
왜 이혼하지 않는거냐, 왜 나처럼 이혼하지 못 하느냐. 는 적반하장 속에서도
우리 L집사
이혼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고,
이런 고난을 주시는데는 하나님의 뜻이 있으실거라고,
삼남매 생각해서라도 이혼 할 수 없다고
속으로는 피눈물 쏟으면서도, 겉으로는 늘 씩씩한 L집사에게
그 여자 거친말에 반응 하지 말고 불쌍히 여겨 기도해줘라,
남편이 생활비 끊으면 어떡할거냐, 직업을 가져라.
월세 사는 처지에 승용차는 다 뭐냐, 그 여자가 가져간것 오히려 잘된 것이다.
그 남편 기대하지 말고 자립해라...........
내심 바른 처방을 내린줄 알았는데
어느날, 전혀 예상치 못한 L집사의 반응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전혀 위로가 되지 못했다는 겁니다.
오히려 상처가 되었다는 겁니다.
편 먹어 줄 사람, 위로해 줄 사람, 억울함을 들어줄 사람이 절실한 L집사에게
은연중 나라면 당장 자립할 것이다, 왜 그렇게 하지 않는거냐 는 전제를 깔고
내 교만과 그 지체에 대한 비난을 곁들여 훈수를 두고 있었던 겁니다.
L집사에게 필요한 사랑의 언어는
그냥 잠잠히 들어 주는 것이었는데...
그 때는 제가 뭘 잘못 했는지 몰랐습니다.
상처를 주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왠만한 일에 상처 입지 않는 것은 더욱 중요한데, 아직 성숙한 자매는 아니구나...
멋대로 단정짓고 스스로 마음을 닫아버렸습니다.
욥기서 5장을 묵상하며,L집사를 만나면 용서를 구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참으로 오랫만에 L집사가 화원으로 찾아왔습니다.
절묘한 타이밍에 하나님이 그를 보내셨습니다.
L집사에게 그때 그일 미안하다고,내가 바로 엘리바스였다고 고백했습니다.
L집사가 배시시 웃습니다.
L집사를 보면, 가슴이 아릿해집니다.
말씀대로 살려고 몸부림치는데, 여전히 고난 가운데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L집사가 고난 하나를 더 오픈합니다.
중1 아들이 한달째 등교하지 못한채, 컴퓨터 중독 치료를 받고 있다는 겁니다.
어제 종일 묵상하며 회개했음에도, 제 엘리바스적 기질이 또 꿈틀댑니다.
컴퓨터를 두 개나 사는게 아닌데...
그러나 고맙게도 L집사가 긍정으로 받습니다. 맞아요, 집사니~임
휴~ 참으로 변화하기 힘든 100% 죄인입니다.
부디 L집사의 고난이 바다 모래보다 무거울지라도
욥의 인내를 묵상하며 말씀 붙들고 잘 견딜수 있기를,
지금의 고난을 약재료 삼아, 사람 살리는 일에 쓰임 받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L집사도 김양재 목사님을 존경하고, 춘화 자매 적용에 감동하는 큐티즌입니다.
아들의 컴퓨터 중독이 속히 치유되도록 기도와 조언을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