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발바닥부터 정수리까지 악창이 난 욥은 너무 괴로워서 태어나지 않았었더라면
하며 자기의 생일을 저주합니다.
옆에서 위로하러 찾아 온 친구들조차 감히 말을 건넬 수조차 없는 욥의 곤고함을 보며
일제히 눈물을 뿌립니다.
옆에서 바라보는 사람도 괴로운데 본인은 얼마나 괴로웠을까요?
그래도 자기의 순전함을 굳게 지키며 입술로 죄를 범하지 않고
오히려 굳게 순전함을 지키는 욥의 모습은 거의 예수님과 흡사합니다.
예수님을 닮은 사람의 역할 모델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어떤 분은 욥이 인간적이지 않아 성경 속의 인물로만 멀게 느껴진다고 말합니다.
어제 본문에서 아내가 남편인 욥에게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 한 말은
넘 심하게 보일지 모르나 바로 나의 모습이기도 하며 남편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남편에게 죽으라고 조롱한 것보다는 자기도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롭다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자기는 죽게 생겼는데 기가 막힌 고난 속에서도 입술과 마음을 지키고 그래도 순전함을 지키는 거룩한 남편의 모습이 숨이 막혔을 것입니다.
남편이 예전에 아들에게 죽으라고 말한 것은 너 때문에 창피해서 차라리 없었으면 좋았겠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내가 죽을 정도로 힘들다는 마음의 표현이었음을 나중에 깨달았습니다.
저는 가끔 지체들과 이야기 할 때 남편이 신앙생활을 넘 열심히 하고 절대 남의 험담을 들으려 하지 않고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는 남편과 함께 살면서 답답함을 느낄 때가 많다고 합니다.^^* (절대치의 고난이군요 하면서도 속으로 쓴 웃음을 지을 때도 있었고 부러워 미칠 때도 있었습니다)
저도 예전에 아들이 무척 속을 썩여서 끝이 안 보일 때에는 죽고 싶었습니다.
아주 초창기, 하나님이 무척 뺑뺑이 시키실 때
전혀 사건이 해석되지 않고 말씀이 없었고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괴로움과 나만의 상처를 끌어안고 눈치보며 얼 빠져 있을 때
밤마다 오락실을 뒤지며 찾다가 겨우 만나서 돌아올 때,
파출소에서 연락이 왔을 때
학교에 찾아가서 불교 목걸이를 하신 선생님의 교양있는 차가운 조소의 <딱하다는 표정>
을 느꼈을 때--나도 선생님인데
학교에서 핸드폰이 울리면 가슴이 철렁 내리고....(오늘도 학교에 안 갔나?)
우리들교회에 와서도
피어싱을 이마에도 했다가, 턱에다도 했다가 이상한 머리는 다하고 이상한 용의 그림이 그려진 잠바를 입고 보란 듯이 교회에 들어오며
엄마! 내가 그렇게 챙피해 하면서 내 뒤를 쫓아 올 때,
주일 날 식당에서 예배 드릴 때, 목사님의 말씀 선포가 시작되었는데
화사한 분홍 옷을 입은 배꼽 다 보이는 누나와 버젓이 들어 올 때(외박하고)
가슴이 철렁하고 가슴을 쓰러내리는 그 캄캄함...
아빠는 한 술 더 떠서 “중고등부 학생들의 표정을 보았는가? 지금 당장 나오라고 해.
내보내지 않으면 나 이 교회 안 다녀!”
저는 너무 창피했지만 정신을 차리고 말씀만 듣게 하자고 말했고
남편은 결국 예배 도중 도영이를 눈짓으로 나오라고 해서 나갔다가
여러 집사님의 도움으로 도영이만 다시 들어왔습니다.
김집사는 여러 분들의 위로와 간증을 들으며 마음을 추스렸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보고 있어야 하고 사람들 앞에 드러나는 것은
25절 <나의 두려워하는 것이 내게 임하고 나의 무서워하는 것이 내 몸에 미쳤구나>이었습니다.
까닭없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욥의 고난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고난이지만
사실 저의 고난은 까닭 있는 고난이었습니다.
내가 하나님을 믿는다 하면서 세상과 짝하고 무늬만 크리스찬이었기에
아들이라는 “걸어다니는 나”를 통해 하나님께 엎드려지게 하셨습니다.
요즈음 전 그렇게 도영이의 적나라함이 성도들에게 보여졌듯이
남편의 연약함의 실체(물질적인 면)가 영적인 눈을 가진 이곳 목사님께 비춰져야 하고
내가 느끼기에 세밀한 부분에서 드러나는 것에 대해
내려 놓아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아직도 인정 받고 싶어하는, 드러나는 것을 너무 싫어하는
내 안의 뿌리 깊은 자아의 죄성이 보았습니다. 할렐루야~~
그냥 보고 있어야 하고 기다려야 하는 것을 아는데도
자유함이 없어서 오픈합니다.
오늘도 한 영혼이 돌아오기까지 깊이 사랑하시고 말할 수 없는 탄식을
성령의 탄식으로 바꾸어 주신 나의 주님!
그 주님의 사랑을 온 몸으로 표현해 주시고 유리 그릇 다루시듯 다뤄 주시고
지켜 보시고 격려해 주셨던 김양재 목사님의 사랑에 목이 메입니다.
그 사랑을 본받고 싶습니다...
우리들교회 홈페이지에 떠 있는 작은 사진 속의 목사님은 절 향해 웃고 계십니다.
목사님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