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보이지 아니하리라
작성자명 [김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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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7.05
가브리엘 천사가 다니엘에게 앞으로 일어날 일을 자세히 이야기해줍니다.
넷째 임금의 힘이 강해져서 그가 헬라를 치고,
헬라에서 용감한 왕이 일어나고,
천하는 네 나라로 갈라져
후손이 아닌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간다고 합니다.
그중 남쪽 왕의 세력이 강해지며
그 아래 부하 중 왕보다 강한 이가 있어 큰 나라를 다스리게 된다고 합니다.
이 싸움은 이런 식으로 계속되며...
가장 강한 왕이 실패한 채 영원히 멸망하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세상에서 세력을 얻고 강하다고 자신만만했던 왕도
마지막에 이르러 다시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을 보면
사람의 힘이란 한없이 무력한 것 같습니다.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치고,
더 강해져서 세력을 얻고...
이런 것들은 한 순간에 없어질 수 있습니다.
순간에 없어질 것을 붙잡고 싶어 안간힘 쓰는 모습이
어리석게 느껴집니다.
어리석다는 것을 알면서...
어쩌면 저도 그러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얼마 뒤에 곧 물거품처럼 사라질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붙잡으려 애쓰고 있을 때가 참 많으니까요.
어제는 길을 걸어가다가 시든 꽃들을 보았습니다.
초여름 물가에 하얗게 피어 눈부셨던 꽃잎들이
이제 거의 다 져서 말라있었습니다.
꽃대는 힘을 잃고 꺾여서 이리저리 쓰러져 있었습니다.
영원히 싱싱할 것 같던 꽃들도 때가 되니 서 있는 것조차 힘들어 합니다.
팔십 넘으신 이모님이 엊그제 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혈압이 높아서 검사 받으려고 입원했는데 상태가 별로 안 좋으신 모양입니다.
아무래도 간병인을 두고 더 오래 입원을 할 것 같습니다.
부지런하시고, 씩씩하게(?) 이야기를 잘 하는 분이신데 나이는 못 당하나 봅니다.
언젠가 저의 어머니 항암치료할 때 따뜻이 위로해주시던 분이
올해 갑자기 항암치료 받고, 지금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다 빠진 머리가 조금씩 자라고 있다고... 기도해달라는 말씀에
가슴 한켠이 시큰했지요.
지금 힘 있다고 자랑할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힘을 잃고 시들어갈 때가 곧 오겠지요.
스스로 높아져서 교만한 것도 한 때이고
우리는 모두 언느 때인가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본문을 읽으며 ‘무엇을 위해 살아야할지’ 다시 생각해봅니다.
전에는 거창하게 꾸던 꿈들이
나이 들수록 더 소박해지고 현실에 가까워지는 것 같습니다.
전에는 위대한 인물들 이야기를 읽으며 그분들 삶을 우러러보기도 했습니다.
그분들 사진을 오려붙이고 바라보며 선망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마음속으로 존경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를 넘어서는 거창한 꿈을 꾸지는 않습니다.
그보다는 할 수 있는 일을 정해두고 제대로 실천하기를 바라지요.
똑같은 얼굴도 없고 똑같은 삶도 없으니
저는... 주님이 허락하시는 땅에서 저만의 삶을 가꾸어갈 것입니다.
오늘 가브리엘 천사의 이야기를 통해서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사람에게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그 한계 너머에 분명히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