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짐승의 마음과 같았던 나
작성자명 [김현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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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6.24
하나님께서 나를 인생 중에서 #51922;겨나게 하신 사건은
2003년 1월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일어났다.
2년간 선교를 준비해서 사춘기에 접어든 큰 아들과 막내를 데리고
늦은 밤 꿈을 안고 도착했는데 눈 깜빡할 사이에 여권과 정착자금이 든 가방이 없어진 것이다.
그때 나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돈이 없어진 것은 고사하고 주님을 위해서 이 이역만리까지 왔는데
왜 하나님은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나게 허락하신 것일까?
하나님께 받은 내침은
지난 20년 넘게 드린 헌신에 대한 하나님의 평가다 싶어 내 마음은 공황상태였다.
하나님의 뜻은 무엇입니까를 밤낮으로 묻는 가운데
두 아이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오지도 못하고
소처럼 풀을 먹고 하늘 이슬에 젖는 기막힌 7주의 시간을 보냈다.
그때 하나님이 인간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행하시는 분임을 알게 되었다.
나는 준비되지 않는 지극히 평범한 동양의 중년여인에 불구하다는 것을...
하나님이 사용하시기엔 준비도 되지 않고, 보내지도 않았는데
나의 허영과 야망으로 이곳 까지 오지 않으면, 이렇게 까지 하지 않으면
못 깨닫는 자신의 열심으로 하나님을 조정하려는 지극히 교만한 자였음을 알게 하셨다.
그곳에서 큐티를 하던 중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요한에게 마리아를 부탁하시는 모습을 보고,
며느리의 자리에, 아내의 자리에, 엄마의 자리에 돌아가라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돌아오긴 돌아와야겠는데,
큰소리 치며 나갔는데 7주만에 돌아오려니
남들 특히 특히 시댁식구들의 비웃음 받게 될 것이 제일 무서웠다.
그런데 때마침(?) 시아버님이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니 돌아오라는 소식에 단걸음에 돌아왔다. 아버님이 식물인간이 되셔서 집에 모셔오게 되면서 그 무거운 짐을 안기는 마당이라
시누이들은 입을 다물었고, 나는 회개하는 심정으로 그 십자가를 기쁘게 지었다.
그후 아버님은 집에 모셔온 지 딱 3일 만에 돌아가셨다.
나는 죽을 때 까지 이 사건을 숨기리라, 내 인생의 최대의 수치다 생각했다.
그런데 우리들 교회에 와서 말씀을 들으면서
이 사건은 내게 꼭 있어야만 되는 사건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느부갓네살왕에게 하나님이 하나님 되심을 알게 하시기 위해
그 고난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 처럼
오직 은혜, 오직 믿음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피와 눈물로 이루신 복음의 은혜에 굴복하기 위해서는
자기 의와 열심, 종교의 영으로 병든 나를 낮추셔서 깨달아 알게 하기 위해
이 사건을 허락하셨다고 해석이 되고,
눈물을 머금고 허락하실 수 밖에 없었던 아버지의 사랑에 감격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서 나의 죄와 이 사건을 이렇게 오픈할 수 있게
나를 치료하시고 양육시켜주신 그 은혜와 사랑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