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으로 인하여
작성자명 [서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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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6.15
어제 수요일, 비가 주룩주룩 오는데 일산 국립 암센터에
유방암 6년째, 대장암 1년 반째의 정기검진을 받으러 갔습니다.
6년째라고 하지만, 림프에 전이가 된 3기에 양쪽 가슴 모두에 암세포가 있었던
중증 환자이어서 10년은 지나야 안심할 수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병원에 갈 때쯤이면 약간 긴장이 됩니다.
얼마 전부터 오른 쪽 엉덩이에 느껴지는 통증에도 주시를 하며
이것 저것 복잡한 검사를 받았습니다.
저녁에는 우리들 교회 수요예배에 참석했습니다.
목사님은 뵐 때마다 어떻게 저렇게 순종하실수 있나 경이롭기까지 하는
마음이 듭니다.
말씀을 받고 띠 띄고 가는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문 앞에서 손잡아 주시는 목사님을 뵙는데 주제넘게 가슴이 저려왔습니다.
10여일 전 아브라함이 죽은 사라를 장사하기 위해 막벨라 굴을 사던 날은
제 생일이었습니다. 50을 넘게 주님께 초점 맞추지 못하고 살아온 것이 아까워,
주님 앞으로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물어오던 중이었기 때문에
막벨라 굴이 내게 무엇인가를 계속 묵상하여 오고 있었습니다.
죽어짐...온전한 죽어짐...가장 급한 대상은 남편...이런 생각으로 결론을 모아갔는데,
수요일 목사님께서도 그와 비슷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제 묵상이 다시 확인되면서, 눈물이 나왔습니다.
주께서 보고 계시구나... 내 연약함과 실수에도 불구하고 의롭다하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은 큰 위로였습니다.
좋으신 하나님.
쉬는 시간에는 김은휴 전도사님으로부터 서울 약대(서울에서 약간 먼 대학)에
다니는 제 아들은 시간상의 문제땜에 일대일 양육을 받을 수 없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아들한테 일대일 양육을 받으라고 시간만 되면 권면했던 저는 약간 맥이 빠졌습니다.
경기도 변방에 거주하는 제 아들 녀석과 같은 학생들도 일대일 양육 받을 수 있도록
시간 조정해주심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반부 예배때 한바탕 눈물흘린 저는 후반부 예배에는 졸았습니다. ^^
(그래도 다니엘은 느부갓네살과 살 수 있었단 말은 놓치지 않았습니다)
아침부터 시달렸기 때문에 피곤해서요. 역시 환경에 장사없던걸요.^^
오~랫만에 어릴쩍 친구를 만나서 그 아이 집에서 잤습니다.
이 친구, 내 간청에 못이겨 우리들 교회에 한 달을 다녔습니다.
반응이 궁금했는데, 하는 말은 목사님 말씀이 별로 와 닿지 않는다는 겁니다.
예배 방식도 맘에 안 든다고도 합니다.
생활이 건드려지지 않기 때문에 믿음이 겉돈다, 생활을 들여다 보는 것은
구체적으로 자기 마음판을 들여다 보는 것이며, 그럼으로 인해 치유와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열심히 설득해도 그래 생각해 볼께입니다.
하나님한테 빠져들까봐 두려운 마음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예술가적 기질과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그 친구의 성향이 영적인 것에의
행진을 더디게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현재는 하나님을 진지하게 생각해 볼려는 걔의 마음을 보는 것으로 일단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옛적 친구와 아침을 같이 먹는 것, 참 즐거웠습니다.
오늘 목요일, 약속시간보다 무려 한시간을 기다려서 들은 검사결과는
“다 좋다”였습니다.
감사해요, 주님~
병원을 나오는 길에 아픈 뒤로 먹지 않았던 아이스크림을 샀습니다(실은 달콤하고도
쌉싸름한 커피를 한 잔 먹고 싶었는데, 그런 럭셔리한 커피는 맨 암환자만 들락거리는
병원에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비 온 뒤 청명해진 하늘을 위로 하고
쏟아지는 햇볕 아래서 천천히 아이스크림을 먹었습니다.
(오늘 큐티 본문에서 다니엘은 계시때문에 찬양했다는데, 저는)아이스크림으로 인해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
감미로우신 주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