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 년을 기르게 하였으니
작성자명 [김민하]
댓글 0
날짜 2006.06.12
3년의 기간은 훈련 받기에 넉넉한 기간인 것 같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집에서 놀았습니다(?).
그리고 늦게 일자리를 얻어 나가게 되었지요.
꼬박꼬박 어딘가를 다니며 일을 하게 된 것이 3년 지났습니다.
처음에는 1년을 채울까.. 싶었는데
생각보다는 오래 잘 다니는 것 같습니다.
물론 3년 동안 여러 갈등이 있었습니다.
그만 두고 싶을 때도 몇 번 있었고요.
좋은 분들도 있었지만...
10년 이상 일해 온 직원들의 텃세(?)도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3년 동안 여러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분들은 모두 떠나고 새로운 직원들이 들어오고...
이제는 제가 ‘먼저 들어온 직원(?)’이 되었으니까요.
제가 개신교로 온 지는 6년이 되었습니다.
처음 3년은 예배의식이나 개신교 용어가 조금 낯설었습니다.
교회학교 교사를 하려다가 포기했지요.
그리고 그 다음 3년은 새로운 일자리에 적응하는 데 더 많이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일하느라 고될 때는 몸이 피곤해서 하나님을 잠시 잊기도 했구요.
그렇게 6년 동안 저는 발바닥 신자로 주일예배만 꼬박꼬박 다녔습니다.
낯설던 개신교는 그 동안 저에게 낯익어졌고,
일하는 곳에도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습니다.
3년은 참 중요한 시간인 것 같습니다.
어딘가에 자신을 익숙하게 만드니까요.
아직도 실수투성이고 허점이 많지만...
생각하면 제가 잘 한 것 꼭 한 가지가 있습니다.
‘나’를 찾으며 살았던 것이지요. 말씀을 놓지 않고 살았던 것이지요.
나 를 아는 것은...
고요히 혼자 성찰함으로서 알 수도 있지만
관계 속에서 뜻밖의 부딪침을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나’를 제대로 아는 것은 하나님을 찾아 바라보는 마음이기도 합니다.
‘나’의 부족함을 알수록 저는 하나님께 가까이 다가가는 느낌입니다.
오늘 다니엘과 하냐냐와 미사엘과 아사랴는
3년의 훈련을 받기 위해 왕궁으로 들어갑니다.
3년은 그들을 왕궁의 의식에 익숙하게 만들기 충분한 시간입니다.
그들이 ‘나’를 놓고 산다면 거기에 젖어 자신을 잊을 수도 있을 겁니다.
하나님을 잊을 수도 있을 겁니다.
스스로 깨어 살지 않으면 산 속에 있어도 세상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가 됩니다.
깨어 살면 도시 한 복판에 있어도 평화로울 수 있겠고요.
저는 오늘도 제 곁에 계신 하나님을 찾아
말씀으로 저를 깨워냅니다.
맑은 종소리 듣듯 말씀에 귀 기울입니다.
(기도)
길을 걷다 지칠 때
차라리 무겁게 눈 감았다가도
주님을 찾아
눈을 뜹니다
낯선 것에 길들여지고 나면
보이는 것은 다시 주님뿐입니다
저는 눈을 뜨고
앞에 놓인 새 길을 봅니다
당신은 때로
이해 안 되는 상황을 만들고
거기 순종하라 하십니까?
일일이 따지지 말고 묵묵히 복종하는
순한 마음을 갖게 하십시오
아픔이 따른다 해도
당신의 부르심은
저에게 마음 설레고
기쁜 일입니다
당신과 함께일 때
뽀얗게 끼인 두려움은
말끔히 사라집니다
발에 익어 편한 길에서
순간마다
당신이 놓아주신 길을 택하게 하십시오
그리스도의 물로
얼룩을 닦아내며
욕심을 씻어내며
텅 빈 손을 내밉니다
주님, 제 손을 잡아주십시오 (2006/6/12 김민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