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담배를 피울까요?”
작성자명 [정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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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6.11
6월 10일 창세기 24:50~67
“이 일이 여호와께로 말미암으니 우리는 가부를 말할 수 없노라”
늙은 종을 통한 수고(?)로 드디어 이삭은 리브가를 아내로 삼습니다.
아브라함을 택하시고 부르신 하나님의 축복이 이삭에게로 전수됩니다.
아들을 주실 것이라는 소식에 웃고도, 웃지 않았다는 사라에게
“아니라. 네가 웃었느니라” 하신 하나님이
이삭을 주시어,
“하나님이 나로 웃게 하시니 듣는 자가 다 나와 함께 웃으리로다” 고백하게 하셨고,
이삭이 젖을 떼던 날에 큰 잔치를 벌였던 100살의 아브라함!
‘여호와 이레’의 그 급박한 상황을 경험한 그 주인공이
어느새 40의 나이가 되었습니다.
늙은 종을 통하여 예비하신 리브가를 만나게 되기까지…
이삭은 저물 때에 들에 나가 묵상하다가 리브가를 맞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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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은 어떤 청소년기를 경험했을까 생각합니다.
어제 11학년 큰 아이와 쎈 대화를 하였습니다.
큐티도 스스로 매일 한다 하고, 기도도 매일 시간을 정해 놓고 한다 하고,
FINAL 시험에도 새벽 2~3시에 혼자 일어나서 한다는 녀석,
(한 번도 깨워 보지 않아서 모릅니다만 하는 것은 믿어집니다. )
앞으로 일주일 후면, 저희가 섬기는 교회에서 ‘반딧불’ 찬양 축제가 있습니다.
1.5세대와 2세들을 위한 찬양과 회복, 치유의 집회가 될 것을 기도하며 준비합니다.
먼저 저희 한국어 중고등부(한어부) 에 속한 아이들 하나하나가 하나님 앞에
은혜를 경험하기 원하며 온 마음으로 기도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찬양 중심의 축제이고
더군다나 교육관도 아닌, 체육관도 아닌 본당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중심을 보시지만, 말씀, 찬양, 수화, 워십 댄스, 스킷… 볼거리들을 찾는 아이들도
하나님과의 만남이 있는 시간들로 꽉 채워지길 기도하며 준비합니다.
찬양팀 리더인 큰 녀석, 드럼을 치는 둘째 녀석, 간절히 기도하며 준비합니다.
기특합니다. 눈물겹도록 고맙고 대견합니다.
그러나 정말 미안한 표현이지만, 월드컵에 집중하는 것 만큼은 아닌 것으로 느껴집니다.
공부, 간신히 상위 클래스에서 그런대로 하고 있습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모든 운동 종목들을 섭렵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아주 조금으로 보입니다.
축구는 물론, 농구, 야구, 풋볼…
모든 경기의 어떤 시합, 어떤 때에 어떻게 했고, 누가 무슨 말을 했고~~~~~
한국 선수만이 아니고, 축구 선수만이 아니고,
모든 팀의 거의 모든 선수들을 줄줄이 꿰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모든 운동 경기들이 우상입니다.
운동 경기가 싫은 사람, 특히 월드컵이 싫은 사람, 저입니다.
저녁 밥 먹으면서 “오늘 큐티를 통해 무슨 말씀 주시던?” 하고
묻고 답하는 시간은 1초가 되고,
특히도 월드컵이라면 무아지경인 삼부자의 모든 얘기는 축구로 시작해서 축구로 끝납니다.
시작하기도 전부터 그러더니, 개막식이 시작된 어제는 여러가지로 참기 힘들었습니다.
더군다나 큰 아이는 대학 입시에 필요한 ACT를 오늘 보아야 하는 아이가…
앞으로 월드컵이 언제 끝날 지 모르지만, 내가 보기엔 우상이라고…
좀 짚고 넘어가야겠다 싶어서 얘기를 했습니다.
반딧불과 월드컵, 하나님과 운동 경기, 시간 관리와 컴 사용에 대해서 …
듣고 있던 큰 녀석이,
“우리가 컴으로 게임을 하냐고, 한 두 시간 경기의 흐름과 분석을 보는 것이고~
반딧불 준비하면서 하는 것이고, 성적도 관리하면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그래도 내가 보기엔 모든 일이 월드컵에 집중하는 것 만큼은 아니다.” 하니,
“그럼 담배를 피울까요?” 합니다.
“내가 새벽에 일어나서 기도하고 공부할 때 보았냐” 고 합니다.
그 시간엔 자느라고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고, 깨워준 적 없는 엄마지만,
고맙게 생각하고 믿고 있다. 다 알아서 잘 하고 있지만,
학교 다녀온 후, 운동하고 스포츠 경기 중계에 집중하고, 한 숨 자고,
스스로 새벽에 일어나는 것은 좋은데, 한국으로 치면 고 3인데,
스포츠 보는 시간 만큼은 줄여야 시간 관리라 생각한다 하니,
“결국은 엄마도 아닌 것 같이 하면서 성적인거지요…
좀 더 잘하고, 좀 더 좋은 대학에 전액 장학금 받고 가기를 원하는 거고…”
하면서 저에게 다른 엄마들과 똑같다고 합니다.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더 바라는 것은 욕심이라고 합니다.
또박또박 존댓말로 하는 아이에게,
내가 보기엔 최선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대답이 궁색해진 엄마입니다.
저는 아닌 것처럼 하지만, 속으로 “좀 더~ 좀 더 ~” 하는 엄마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종류의 책을 좀 더 읽었으면 좋겠고,
진로 문제를 놓고 좀 더 깊은 고민을 했으면 좋겠고~
무엇보다 더 깊이 말씀과 기도에 빠졌으면 좋겠고~
11학년인데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한 아이를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 그대로, 다 맡기며 내려 놓기를 원하며 기도하는 요즘입니다.
아이의 진로 문제, 또 후에는 결혼 문제…
어떤 ‘리브가’를 만나게 하실는지~
그렇게 끔찍한 아들 이삭을 다 내려 놓고 세상을 떠난 사라,
직접 나서지 않고 늙은 종에게 맡기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한 아브라함,
라반과 부두엘을 통하여 듣게 하시는
“이 일이 여호와께로 말미암으니 우리는 가부를 말할 수 없노라”
아브라함의 종이 그들의 말을 듣고 땅에 엎드리어 여호와께 절하고...
아멘 아멘!
여호와 하나님,
제가 하나님의 종인 것,
저에게 맡겨주신 모든 것의 청지기인 것, 잊지 않기를 원합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잔소리 하는 것이 아무 유익이 없음을 압니다.
알게 하여 주시고, 깨닫게 하여주실 때까지
저도 제 모습을 보게 하여 주시고,
아이도 하나님 앞에서의 자기 마음을 보게 하여 주시기 원합니다.
제 욕심이면 제해 주시고,
월드컵이건, 모든 운동 경기건, 집중하는 모든 것이
하나님을 향한 구원 때문임을 아이로 알게 하여 주시기 간절히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