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밤
작성자명 [임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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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6.03
창세기 21장 11절. 이 밤에 아브라함은 믿음의 조상으로 거듭 태어난다. (아들 때문에) 깊은 근심의 밤 속에 아브라함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본다. (아들로 인해 마침내 사나이는 어른이 된다.) 기쁨의 아들, 하나님의 선물은, 그러나 기다리는데 실폐한 아브라함에게는, 그냥 기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기쁨의 큰 잔치 날, 두 아들의 어머니들 자신이 그토록 바랐던 아들들을 낳아준 아내들이 이제 더 이상 한 지붕 아래 살기를 거부했다. 왜 여기까지 왔을까. 나는 무엇을 바랐던가. 내 인생은 내게 어떤 의미인가. 하나님은 어디 계시는가. 아내들을 어떻게 해야하나. 아들들을 어떻게 해야 하나.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첫 아들을 내어보내라고 말씀하셨다. 이스마엘은 약속의 자녀가 아니며 하나님께서 이루시고자 하시는 약속의 나라에서 앉을 자리가 없었을까. 방해가 되어서도 않되었을까. 그는 나가고 돌아오지 말아야 했다. 그러나, 그에게도 한 민족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최소한 그는 하나님께서 보호해주신다는 것이었다. 아브라함에게 다른 선택이 없었다. 남은 것은 ... 믿어버리는 것이다. 믿음에 인생을 걸어버리는 것이었다. 예전에 밤 하늘을 보며 하나님의 품 안에서 꿈을 꾸었듯이, 이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밤의 어둠 속에서 아들을 내 품에서 내 힘으로가 아니고 믿음으로 하나님의 손에 맡겨 드려야 하는 것이었다. 이삭이 약속의 아들이어도 이스마엘은 13년 넘게 품에 안아온 자식이다. 그의 첫 열매요 첫 아들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과 약속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이제 아브라함이 모른 척 하기에는 인생과 하나님에 대해서 너무 많이 알게 되었다. 그래서 ...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아침에 일찍이 일어난다.
마음이 변하기 전에, 매정하게 내어 보내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약간의 먹을 것과 물 한 통을 함께 살아온 여자의 어깨에 매어주고 자식을 이끌고 가게 했다고 적혀있다. 광야를 지나가기에 충분한 것인가. 하갈은 광야에서 방황하고 있었다. 돌아오고 싶었을까. 그러나, 아브라함이 돌아오지 말라고 말했을까. 물은 떨어졌다, 광야에서. 하갈의 인생의 기쁨 그녀의 인생의 자랑 그녀의 생명인 아들은 목이 말라 죽어가고 있었다.
하나님을 아는 인생은 위험한 것이다. 아브라함은 이스마엘을 잊을 수 있었을까. 아니면 그 날 이후 아브라함은 자신은 이제 죽었다고 생각했을까. 최소한 이스마엘이 살아 있다는 소식을 듣기 전까지는 날마다 하나님만 붙잡고 살아야 한다. 자식을 죽음의 땅으로 내어 몬 아비가 되어 죽음을 기다리며 사는 인생을 살지 않기 위해서. 다시는 더 이상 자신의 못난 자아로 인하여 비극과 상처를 만들지 않기 위하여. 자신의 생각과 자신의 자랑과 자신의 희망을 포기한 것이다. 마침내 그는 하나님의 사람이 된 것이다.
세월이 흐르고... 이스마엘이 애굽 여자와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었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아니면, 아브라함이 사람을 시켜 알아본 것일까? 어쨌든 하나님은 들으셨다. 광야에 버려진 아들의 타는 목마름 속에서 부르짖는 아브라함의 통곡을. God hears! 이스마 엘. 그리고 비로소 아브라함은 이삭을 마음 편하게 기쁨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을까. 아직 남은 시험과 고난 겟세마네 동산 십자가의 땅 모리아땅은 멀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