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성사
작성자명 [심다니엘]
댓글 0
날짜 2006.06.02
창20:1-18
하나님으로부터 큰 약속을 받되, 기간까지 정확하게 구체적으로 받은 아브라함이라면 자신의 옛 성품은 사라지고 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거룩거룩 완숙(完熟)을 향해 나아가야 할 시점이 아닙니까? 그러나 오늘 아브라함이 하는 짓을 보고 이럴 수가 있는 것일까 하고 의아해 하지 않을 수 없가 없습니다.
이제 믿음이 있노라고, 두려울 것이 없다고 자신있어 하지만 자기 신변이 위태롭게 되면 갑자기 졸장부로 변하는 나약하기 짝이 없는 아브라함의 모습이 바로 내 자신의 모습입니다. 오늘 말씀은 창세기 12장 말씀을 다시 떠오르게 합니다. 되풀이 되어서는 안될 믿음의 사람의 모습이야 하건만....
저는 얼마 전에 아내에게 이런 고백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나는 결혼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평생 동안 당신을 팔아먹는 남편이다. 그런데 이런 나를 잘 알면서도 오늘날동안 나와 같이 살아주었는데 당신이야 말로 사래가 아닌가 싶네요.... ’
저는 아내가 나를 위해 희생당하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였던 모양입니다. 하여튼 이런 초강도 높은 고백을 하는 남편을 보고 아내의 눈빛이 휘둥그러져 있었습니다. ‘당신은 너무 이기적인 사람인 것 같아요’ 라고 나에게 수없이 말했지만 내 입으로 이렇게 진지하게 고해성사를 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이 세상에 아내를 팔아먹는 남편이 없지 않아 있겠지만 그러나 나만큼 아내를 팔아먹은 남편도 드물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합니다. 앞으로도 급하면 또 아내를 팔아먹을 지독히 못되 먹은 남편이요 천하의 죽어야 할 남편이 바로 이 심다니엘입니다. 아내는 나의 필요의 전천후입니다. 내가 필요하면 아내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남편입니다. 아내를 희생물로 삼아 내만 살려고 하는 세기(世紀)의 이기적(利己的)인 남편 심다니엘입니다. 이런 나의 이기적인 죄악의 껍질이 하나하나 벗겨져서 벌거벗게 하시고 좀체로 벗겨지지 않은 나의 아집이 이제는 말씀을 통해서 하나하나 드러내시니 거룩하시고 의로우신 우리 하나님을 찬양할 따름입니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이런 저에게 말씀을 주시고 이와 같은 몰상식하고 파렴치한 자에게 지식을 주시고 능력을 주시고 게다가 명예까지 얹혀서 주시는 하나님은 도대체 어떤 분이신지요? 정말 우리 하나님의 자비는 영원무궁절대하신가봅니다. 나의 모든 것이 되시는 주 하나님, 오늘 이 아침은 정말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어쩌면 좋지요 하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