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없는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
작성자명 [홍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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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6.02
오늘 말씀은 높은 신앙적 경지(거기 = 하나님의 땅, 은혜의 땅)에서
낮은 세상(그랄 = 세상, 하나님이 안 계신 곳)으로 내려 갔을 때,
다시 말해서 내가 있어야 할 자리(하나님과 친교하는 자리)를 떠났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창세기 20장을 보면 창세기 12장(10~20절)의 재판(再版)이 아닐까 할 정도로
유사한 점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오히려 다른 점이 많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있습니다.
즉 20장에서는 아브라함과 사라가 더 이상의 ‘아브람’과 ‘사래’가 아닌
‘열국의 아비’, ‘열국의 어미’라는 새로운 이름까지 받은 상황에서
발생한 사건이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특히 소돔과 고모라를 위해 중보 기도하던 아브라함의 모습(18장)은 간 곳이 없고
또 다시 ‘나 하나’만의 생명을 부지하기 위해
사라를 팔아넘긴 것을 보면서
우리의 믿음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믿음을 저버린 경우가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세상의 풍조를 좇아 세상에 속한 방식으로 행한 일은 또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자기 편한 대로 아무렇게나 쓰다가 버리는 ‘일회용품’처럼
그렇게 믿음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는지 저 자신부터 반성을 해 봅니다.
12장에서 ‘아브람’은 할례를 받기 전이었고,
사라 역시 ‘사래’였기에 어떤 의미에서 본다면
그들은 온전한 하나님의 소유가 아니라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때로부터 25년이 흐른 뒤에는(20장)
이름도 바뀌고 할례를 받고 온전히 하나님의 소유가 된 후였으며,
더구나 이삭을 주시겠다는 약속을 받은 후였습니다.
그런데 20장 11절을 보면,
아브라함은
“이곳에서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없으니… 사람이 나를 죽일까 생각하였음이요”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즉 하나님이 나를 지키시지 못하실 것 같다는 불신앙적인 생각을 했습니다.
이것이 ‘믿음’ 없는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모습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믿지 않는 사람(그랄왕 아비멜렉) 앞에서 오히려 담대해야 할 텐데
아브라함은 그렇지를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계시는 고난이 있는 북쪽을 버리고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편안한 남쪽으로 내려감으로써
결과적으로 믿음을 잃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믿는 사람들 앞에서는 잘난 척 하다가
믿지 않는 사람들 앞에서는 꼬리를 내리는
불신앙적인 모습이 바로 나의 믿음이 없는 모습인 것을 고백합니다.
아무튼
오늘 말씀은
하나님을 떠났을 때는 시험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과
한 번 지은 죄는 또 다시 쉽게 빠져들게 된다는 것을
시사해 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저의 연약한 모습을 용서하여 주시고,
아울러 그러한 죄를 이길 수 있도록 힘 주시기를 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