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입은 화상
작성자명 [김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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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1.02.16
마음에 입은 화상
암6장1절~14절
오늘
유난히 신나게 놀던 하빈이가
살짝 화상을 입었습니다
잠깐 화장실에 갔다오던 사이
그만 식탁에 있던 찻잔을 끌어내려
목 언저리에 브이자로 벌겋게 피부가 달궈졌습니다
너무 놀라
찬 물로 찜질하곤
얼음으로 냉마사지하면서 상태를 봤는데
그래도 얇은 껍질이 벗겨진터라
아무래도 병원에 가는 것이 나을 듯하여
하빈엄마가 서둘러 와서 응급실로 직행했습니다
그 와중에 하빈이는 밥먹고
간식으로 바나나도 먹고
소리내서 노래와 춤도 추고#$%@^%
어른들만 놀래키곤
자기는 멀쩡하게 할 것 다 하면서
놀고 있었습니다
하빈이의 벌개진 상처를 보면서
전 마치 지난 두 달간 아팠던
제 위장을 보는듯하여 심란했습니다
불에 데인 상처들처럼
진물이 나고 쓰라리고
잠 못 잔 나날들
마치
후회와 안타까움으로
쓰라린 제 삶을 돌이켜보듯
전 그렇게
고민 고민하면서
아픈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랬기에
더욱 전
제가 화상을 입은 듯 합니다
쓰라린 과거를 후회하며
덧날지도 모르는 미래를 염려하며
그렇게 아팠습니다
하빈이는 육신의 화상을
저는 마음에 화상을 입은
그런 환자입니다
모든 사건들이
우연히 없듯이
전 오늘 화상사건을 보면서 제 상처를 만납니다
언어를 통해 받은 쓰라림
관계를 통해 데인 상처
자존감으로 인해 생긴 진물들까지......
쏟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컵의 뜨거운 물처럼
그렇게 지나가버린 제 시간들의 삶
전 서둘러 제 몸의 화기를 빼야함을 알게 됩니다
분노의 화기
원망의 화기
그런 뜨거움이 가득 차 있습니다
식히지 않으면
내 보내지 않으면
독이 되고 덧이 나는 것들........
하갈의 기도를 올렸고
야베스의 기도문을 읊었으며
야곱의 내려놓음도 배웠던 시간
자식을 위해
재물을 위해
자기 자신까지도 내려놓았던 사람들..........
남은 것 없을 것 같았던 상처들은
용케도 꾸역꾸역
화상을 입은 제 안에서 올라옵니다
회개대신 후회했던 삶
용서대신 침묵했던 삶
사랑대신 무관심으로 대체했던 삶
전 그런 여자입니다
아니
별 인생이 없다면서도 별이 되고 싶어합니다^^;;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다는 홧병
결국 마음의 화상을 입은 자들 아닐까요?
상처가 미약해도
중증이라도
반드시 치료제가 있듯이
저는
제 마음의 화상에
더 뜨거운 불로 치료해 주실 성령님을 기다립니다
데이고
쓰라리고
덧낫다 할지라도
휴우증도 없이
깨끗하게 새살을 돋게 하실
주님의 사랑을 기다립니다
한번쯤
데이지 않고
사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한번쯤
쓰라린 상처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한번쯤
실패한 인생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어루고
만져주고
달래면서 저를 위로 합니다
멋지게 살다가는 인생이 아닌
고통과 신음으로 점철된다 할지라도
이웃들과 나누는 삶
멸시와 학대로 가득한
뜨거운 화상흉터를 기어이 내보이며
신음과 탄식이 있는 곳에 서는 삶
그런 곳에 서게 해달라고
그런 곳을 잊지 않게 해달라고
그렇게 간구합니다
주님 세우신 곳
주님 원하신 곳
지금 있는 곳이 그곳이라면
화상을 입어도
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일 것입니다
마음에 있는 흉터들을 내보이고
마음의 화상을 치료하는 일
그것보다 더 소중한 건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본인에게
스스로에게 말해주는 것이겠지요?
행복한 아내
행복한 사모
행복한 엄마
만세, 만만세입니다^^
ps : 마음에 입은 화상 치료법입니다
하루 세 번 은혜의 생수를 바르고 십자가 사랑 꺼즈를 가슴에 부칩니다
마지막으로 확실하게 칭찬이란 약을 먹으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