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 그리고 깊어진 상처도...
작성자명 [김연경]
댓글 0
날짜 2006.05.15
수치 그리고 깊어진 상처도...<창>9;18~29
애들아...노아의 직업이 무엇인지 아니?
<이레 공부방>지체들과 QT하며 이렇게 물었습니다.
예수님을 내 삶의 중심에 주인으로 모시고
내 삶이 주님께 구속되어 있음을 기쁨으로 고백하며 살게 되었을 때
내가 나에게 한 첫 질문이기도 합니다.
나는 수학을 참 못합니다.
아니!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산수]를 즉 [수] 계산이 느립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이 문제는 나의 수치로 나를 괴롭혔습니다.
암산 능력이 부족하고
수 계산이 느려 늘 실수했습니다.
산수 시험을 제 시간에 다 풀어 낸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국어는 탁월했으며 사회 과목은 월등했고 자연 즉 과학도 잘했는데
유독 산수는 나를 여지없이 열등감 속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중학교 시험이 있었던 때였고
그 덕분인지 초등학교 6학년이 되면서
학급의 분단이 [수 분단, 우 분단, 미 분단, 양 분단, 가 분단]으로 나뉘었는데
나는 늘 산수로 인해 우 분단 혹은 미 분단으로까지 밀려 났었고
이것이 우리 집안의 수치요 형제들 간의 부끄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부모와 형제들은 수 계산이 약하고 셈이 느린 나의 수치를 감싸고 격려하기 보다는
[셈이 그렇게 느려서 어떻게 하겠니?]
[계산이 그렇게 안 되어서 어떻게 하겠니?]
[수학을 그렇게 못하는 데 나중에 사람 구실하겠니?]
이렇게 구박하고, 비교하고, 멸시하였습니다.
그래서 형제나 친구들과도 어울리기를 싫어했으며
난 늘 혼자 있었으며
늘 혼자 생각하고 혼자 상상하며 그렇게 우울하게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음울한 성격으로 변하고 말을 안 하고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어두운 곳만을 찾게 되었고
그 당시 만화가가 되는 게 꿈이었던 나는
나의 유일한 취미인 만화 그리기에만 몰두하곤 했었는데
이것을 이해 못하는 나의 부모님은 이런 나를 야단치기에 바빴고
나의 수치와 실수를 매로 다스릴지언정 감싸주지는 아니하였습니다.
게다가 내가 만화를 그리고 앉아 있는 것을 발견한 내 형제들은
이것을 고자질하여 야단맞는 나를 재미있어 했습니다.
이럴 때마다 나의 자존심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열등감과 수치감으로 상처는 깊어져만 갔었고
공부에 대한 취미를 잃게 되었고
학교도 가기 싫었고
선생님도 친구도 다 싫어 멀리하였고
집은 더군다나 싫었습니다.
무단결석, 혹은 꾀병으로 조퇴하고는 그 도피처로 만화 가게를 드나들었습니다.
아주 늦게까지 밥먹는 것도 잊은 채로
저녁이되어 집에 갈 시간인데도
집에는 가기 싫었고 만화방에만 깊이깊이 빠져 있었습니다.
그 때는 인터넷, PC방, 게임 방이 없었던 시절이라 그렇지
아마 있었다면 나는 틀림없이 심각한 중독에 빠졌었을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불우하게 보낸 나의 청소년 시절 덕분에
늘 변두리의 수준 낮은 학교를 다녔었고
사회생활을 학원에서 국어 강사로 30년 세월을 보내면서
늘 학력에 대한 콤플렉스가 상처로 내 발목을 붙잡았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수치로 인해 깊어진 상처!
그리고 도리 없이 강하게 작용했었던 학력에 대한 콤플렉스!
이런 것들이 깨끗하게 치유를 받은 사건이 바로 오늘의 본문 때문이었습니다.
그 때는
예수님을 영접하고 말씀을 읽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되는 왕 초보 시절이었는데
어찌나 이 말씀이 크나큰 감동으로 다가왔는지...
이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아멘=
그렇습니다.
노아의 직업은 포도나무 농군이었습니다.
노아는 목수도 아니었고
노아는 배 만드는 기술자도 아니었습니다.
그는 포도 농사를 짓는 농사꾼이었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의인이요, 완전한 자요, 하나님과 동행한 자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주님!!
제가 비록 수학도 아닌 산수를 못하는 수치로 불운한 청소년기를 보냈어도
제가 일류를 다니지 못하고 학력에 대한 콤플렉스가 강하게 남아 있다 하여도
하나님께만 붙들려 있기만 하면
십자가에만 대롱대롱 매달려 있기만 하면
하나님께서는 치료하시고 조성하시어 사용하신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신 은혜를
입술로 고백하며 감사드립니다.
내가 오늘날 청소년들의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나의 이런 청소년 시절들이 약재료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아이들과 나눌 것입니다.
예배만 회복하라고
하나님과의 관계에만 집중하라고
말씀을 묵상하여 QT하는데 더더욱 집중하라고
하나님이 사용하시겠다는 데
공부가 좀 안되어도
학벌이 좀 안되어도
여호와께 인생이 속해있다는 사실만 잊지 아니하면 된다고...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