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
작성자명 [박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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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5.10
저는 어릴 때부터 공주병이 있었습니다.
왕자와 공주가 나오는 동화책을 즐겨 읽었던 저는
제가 공주가 되는 상상을 하며 여러가지 헝겊들을 치렁치렁 걸치고 놀고는 했습니다.
이것은 저 혼자만의 은밀한 놀이였습니다.
어린시절이였어도.. 혼자서 공주흉내를 내는 것을 누가 본다는게 창피했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렸을때도 거울을 보면서 나는 예쁘다라고 스스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즐겨 읽었던 왕자와 공주의 동화책처럼 예쁜 사람은 공주 처럼 특별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고로 나는 특별한, 공주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학교 다닐때는 남자아이가 나랑 짝꿍이 되게 해달라고 일기를 쓰기도하고
우리 집에 찾아와서 선물과 편지를 주기도 했고
어린이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하고 각종 대회에서 상을 타기도 하면서..
이런 나의 공주병은 더 깊어졌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단체 영화로 까미유 끌로델을 본후 담임 선생님이 정은이 까미유 끌로델 안닮았냐? 하면서
별명이 한동안 까미유 끌로델이 되기도 했습니다.
사춘기가 되면서 나의 이런 공주병이 더욱 깊어졌던 것 같습니다.
맨날 지나다니면서 거울을 보고
학교 뒤에 있는 거울에서 떠날줄을 몰랐습니다.
그것을 보다못한 한 친구가 거울에다가
양판 불변의 법칙-헌양판이 거울본다고 새양판 되냐 는 글을 써붙이기도 했습니다.
내가 지나다닐때 다른 반 애들이 나보고 밥맛 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나의 사촌동생중 한명은 나를 고등학교 때 보고 우리 친척 중에서 젤 예쁜 누나라고 하면서 그 때 같이 찍은 사진을 보여 주기도 했습니다.
고등하교 때 미팅을 했었는데
내가 지나갈때 남자애들이 우우 했다고 한 남자아이가 우우한 남자애들을 다 쥐어 패기도 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하여간.. 스스로의 공주병과.. 공주병을 더욱 부채질한 주변 사람들의 반응..
그리고 이런 공주병을 밥맛으로 왕따시키는 여자아이들의 반응으로 인해서
나의 외모에 대한 교만은 속으로 은밀하게 더 깊이 스며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겉으로는 안교만한척.. 속으로는 그래도 지구는 돈다가 아니라 그래도 나는 공주야 하는 식으로요.
어쨋든 속에 있는 공주병을 다 털어 놓고 나니까
속이 시원하네요.
진작에 이런 오픈을 했었더라면..
거듭난 이후에 큰 낭패를 당했던.. 그런 일은 막을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마음이 듭니다.
거듭나고 나서
이런 속에 있는 공주병과 교만과 음란함이 제거 되지 않아서 큰 낭패를 본적이 있었습니다.
엄마랑 크게 싸운후
다니던 영어학원의 원룸으로 들어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학원 6층에 있던 원룸들은 외국인 강사를 위한 공간이었지만..
학원 원장이 특별히 한국인 강사였던 나에게 배려를 해 주어서
원룸 하나를 내어 주었습니다.
원래 외국인들에 대해서 환상이 있던 터에.. 교만과 공주병이 고개를 들고
주님을 아는 경건한 자녀답게 살지 못하고..
외모를 섹시(?) 하게 꾸미고..
외국인들과 어울려서 밤늦게 까지 술을 마시기도 하고..
음란한 대화와 욕을 서슴없이 입에 올렸습니다.
거룩하고 구별된 삶, 빛과 소금이 되는 삶을 살아서..
고향을 떠나 외로운 방황하는 외국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는 커녕..
그들의 더러운 세상문화에 함께 오염되어
술마시고 꾸미고 음란한 대화를 나누고 웃고 떠들었습니다.
그러던중 외국인 중 한 예쁜 여자강사가 큰 화를 입었습니다.
새벽까지 바에서 술을 마시고 화장실에 갔는데.. 그 화장실에서 그만 한국인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한 것이었습니다.
그 여자강사는 그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친구와 함께 얼마후 한국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제가 만약 깨어서 정신을 차리고.. 경건한 생활을 했더라면..
큰 충격가운데 무너져 있던 그녀에게 복음을 전했을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나중에 저는 그 학원에서 짤리게 되었는데..
그 외국인 여자강사는 오히려 저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위로해 주어야 할 대상에게 오히려 위로를 받은 셈이었습니다.
지금도 가끔은.. 하나님께서 저를 정신차리게 하기 위해서.. 그녀가 내 대신 희생되었다는 생각을 하며 그녀에게 미안한 마음이 금할길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녀에게 복음을 전하지 못한것도 큰 죄책감으로 와 닿습니다.
다행히 그녀의 남자친구가 크리스챤이라고 하니.. 언젠가 그녀가 예수님을 영접하여 구원을 얻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