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고 있기에 행복합니다.
작성자명 [김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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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5.10
벗고 있기에 행복합니다.<창>6;1~12
내가 살아온 인생살이 중에 지금이 가장 행복한 때입니다.
하나님을 믿고 있기 때문이요
십자가 앞에서 늘 주님과 만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건강한 우리들 교회를 섬기고 있고
벗고 또 벗어도 부끄럽지 않은 공동체가 있어 행복합니다.
참으로
더 한 것을 벗어도 하나도 부끄럽지 않을 공동체가 있어 행복합니다.
나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고 함께 있기를 즐깁니다.
그런데 [함께]에 서툴러합니다.
그런데 [함께]에 익숙하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함께]있으면서 의식적으로 경계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애통해 합니다.
<그런데 더 안타까운 것은 딸아이가 이것을 그대로 닮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어린 성장기 시절이 참 많이도 지워져 있습니다.
분하고 원통하고 억울했던 일들만이 간혹 기억나긴 하지만
대부분 지워졌습니다.
혹시 내가 기억상실증에 걸려 있는 게 아닌가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심지어 초등학교 시절은 기억나는 게 전혀 없습니다.
그렇다고 건망증이 심한 것은 또 아니고...
그렇다고 기억력이 약한 것은 더욱 아닙니다.
저는 5녀 2남의 중간인 세 번째입니다.
그 당시 대부분 다 그랬지만
저 역시 딸부자 집의 사실상 귀한 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그렇게 말합니다.
‘귀하게 컸을 것이라고’
그러나 사실 저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저는 역차별을 당했고
여자 형제들은 저희들끼리 똘똘 뭉쳐 왕따 시켰고 저를 의도적으로 무시했습니다.
그들에게 저는 천덕꾸러기였고 골치 아픈 문제아였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잘 모릅니다.
심지어는 억울한 고자질을 당했고
그로인해 어머니로부터 온갖 저주의 험한 욕설과 함께 참으로 많은 매를 맞고 자랐습니다.
딸부자집의 귀한 아들이
그것도 초등학교 4학년까지는 아들이 혼자였는데
회초리가 여러 개 부러질 정도로 심한 매를 맞고 자랐습니다.
그래서 그 매가 무서워서 매를 맞지 아니하려면
여자 형제들에게 잘 보여야만 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가면을 쓰고 위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잘 보이기 위해서
마음에 들기 위해서
여자 형제들에게 구박받지 않으려고
여자 형제들에게 따돌림 받지 않으려고
나를 위장했습니다.
가면을 썼습니다.
그리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거짓말이 들통이 납니다.
가면을 썼다고 위장했다고 고자질을 당합니다.
그리고는 역시 매를 맞았습니다.
그리고 구경꾼이 있습니다. 여자 형제들...
이 때 생겨난 열등감이 더욱 나를 비참하게 하였고
성장하여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참으로 많은 악영향을 끼쳤습니다.
열등감을 감추려고 일부러 강한 척해야했고 자존심이 강한 것처럼 위장해야 했습니다.
어울리고 싶은데 어울릴 수가 없었고
어울려도 경계하면서 눈치 보면서 어울려야 했습니다.
속에 있는 말을 하고 싶어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살펴야 하니까 말을 줄입니다.
그러면 말을 안 한다고 음흉하다고 구박하고
말을 하면 무슨 남자 아이가 말을 그렇게 많이 하느냐고 구박합니다.
그리고 수틀리면 고자질을 합니다.
그리고 어머니에게 매를 맞습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혹시 내가 주워온 아인가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 때 자살도 꿈꿨고
그 때 가출도 꿈꿨었습니다.
아니 가출은 실행에 옮겼었고 비록 20일 만에 붙잡혀 오긴 했지만...
따돌림 안 받고 고자질 당해 매를 맞지 않으려면
억지춘향으로 착한 동생 순한 오빠가 되도록 강요당했습니다.
그 덕분에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면서도 경계하는 마음은
이 때부터 형성된 듯합니다.
그렇게 맺혀서 분하고 원통했던 마음은 그대로 남아 있었고
이 마음을 삭이기 위해 중2되는 무렵부터 술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나이도 먹고 키도 자라고 사춘기를 지나면서
나의 세계가 형성되고 힘으로도 저들을 누를 수 있게 되자
저는 가끔은 폭력적으로 저들을 제압하곤 했었습니다.
그 덕에 저들에겐 불량스런 존재로 낙인 찍혔고
나는 늘 저들에게는 부담되는 존재요 부끄러움의 대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원통하고 애통한 것은 이토록 억울하게 당한 것을
내가 내 아내와 자식들에게 고스란히 되돌려 주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닫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 영접 후에
1년인가 지나서 맺힌 것을 풀기 위해 이런 사실들을 이야기하니
자신들은 전혀 기억나지 않고 안 그랬답니다.
오히려 내가 자신들에게 아들이라는 위세를 부리고 못되게 굴었답니다.
권사 집사들인 저들이
내가 보내는 화해의 메시지를 거절하는 데는 할 말이 없었습니다.
아니 내가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묘하게도 지워진 부분이 있기 때문에 나는 안 그랬다고 펄쩍 뛸 일도 아니었습니다.
이제 내가 그 어린 시절의 한 부분을 오픈하여 비워내는 것은
저들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입니다.
예수는 믿지만 말씀이 없어 기복으로 흐르고 있고 인본주의에 빠져 있는 저들을
전도하여야 하겠기에...
아직도 저희들끼리만 똘똘 뭉쳐 나를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는
저들에게 다가가려고 합니다.
복음 들고 조롱받을 거 각오하고...
땅 위에 사람을 지으셨음을 한탄하시고 근심하시어 다시 채우기 위해
비울 준비를 하시며 [노아]를 택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을 오늘의 본문에서 만나 뵙니다.
그리고 나도 십자가 앞에서 나를 비워내고 있습니다.
그러면 주님이 나에게 [방주]를 허락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나는 좀더 견실한 [거룩]으로 변화시켜 바꾸려고
아직도 벗지 못했던 부분의 한 쪽을 조금 벗었습니다.
여태까지 벗지 않아 베일에 가려진 나의 어린 시절을 조금이나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