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이 곧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작성자명 [오경옥]
댓글 0
날짜 2006.05.09
제가 어제 주일날 해야 했던 봉사는
아이들 한글 학교 ..지금까지 1년 가까이 한번도 안한 결석 지키는 것 ....데리고 가는 일
성경 공부 인도하는 것...
여선교회 바자회를 돕는 것....
헌금 계산 하는것....
잘하든 못하든 교회 친선 탁구대회 참여하는 것.....
그런데..
어제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후 지난 4년동안
한번도 빠지지 않은 주일 예배를 성수 못한 날 입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을 지키지 못한
약속을 어기면 제게는 죽음과도 같은 약속을 .....죽음을 선택한 날입니다
그리고...어제는
결혼 생활 17년 동안에 남편에게서
처음으로 들어본 진심에서 우러나온
잘못했다 내가 눈에 뭐가 씌였었나보다
하고 사과를 들어본 잊을 수 없는 날입니다
저희 교회에서 찬양예배 드리는 지난 토요일
남편이 할머니들만 모여 사시는 아파트에 라이드를 하는 책임을 맡았습니다
시간은 가까워 오는데 보이지 않는 할머니들..
올 때가 됐는데...올 때가 됐는데....
결국 시간은 넘고...
어떻게 예배를 드렸는지 정신은 온통 남편에게 가 있고...
이렇게 무책임한 사람이 아닌데..
기다리고 계시는 할머니들 어떻하나..
새#48340;예배 밴 운전 할 때 혹시 늦을까
할머니 권사님들 걱정하지 않게끔 미리 가있고 했던 사람인데....
사고가 났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고
혹시 가게에 쓰러지지 않았을까 라는
온갖 생각에 이번 찬양예배는 어찌 드렸는지 모르겠습니다
끝나자 마자 집으로 오면서
이곳 저곳에 전화를 돌렸지만 아무도 모른다는 대답 뿐...
결국 한밤중 가게를 들렀는데 거기도 없었고....
사고 외에는 무슨 일인지 짐작이 가질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까 전화로 집에 없는 걸 확인한것 같은데
남편 차가 집에 있었습니다
조금전에 집에 들어온 모양입니다
사고는 아니구나...
안심이 되는 순간 치밀어 오르는 혈기가 억제가 되질 않았습니다
집에 들어서자 마자
어디 있었어....
나인홀 골프를 쳤답니다
더욱 미치겠는것은 이미 술에 취해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다음은 너무 기가 막혀서 듣지도 않고
내방으로 들어가 이불 뒤집어 쓰고 울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무책임해 보이는 남편 때문에 울고
그 무책임한 남편을 교인들에게 뭐라 해야 하나 기가 막혀서 울고
아무런 죄책감이 들어 보이지 않는 남편에게 실망이 되서 울고....
그런 마음이 주일까지 연결이 되어서
정말 교회에 갈 마음이 들질 않았습니다
몇시간을 계속해서 눈물이 멈추질 않았고
결국 예배시간을 넘겼고
주일 성수를 못했다는 죄책감에 또 울고 ...
얼마나 울었는지 결국 나의 혈기로 내 자아로 내 욕심으로
주일날 하나님께 예배드리지 못했음이 깨달아지니
하나님께 죄송해서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그래도 일어나 가야 하는 건데...
그래서 새 힘 받아서 아무 일 없었던듯
남편에게 대해야 하고 죽을 각오 하고 있는 남편에게
사랑으로 덮어야 하는 건데
그래야 마귀에게 이기는 건데....
그렇게 하질 못해서 또 울고....
얼마나 울었는지 ...잠시 울다가 잠이 들어 깨었는데
꿈속 이었는지 현실이었는지 모를 음성이 들렸습니다
내 아들아 괜찮다 내가 너를 안다 고
또 눈물이 나는데 지금까지의 눈물과는 다른 것이었습니다
집은 이미 초상집 분위기인데
그 순간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겠다던 남편이
아니 잘못을 했어도 남자의 자존심때문에 숙이지 않을것 같은 남편이
고해성사를 합니다
이곳은 골프는 쉽게 칠수 있는 곳이고 값도 그리 비싸질 않은데
골프 치자고 해도 잘 안치니까
일을 마치고 나가는데 친구들이 예고도 없이 와서
아무런 생각없이 따라 나섰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둘러대는 말이나 순간을 모면하자고
거짓말을 하는 성격은 아니라는 걸
내가 알기에 이 사람 진짜 그 순간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면 전화라도 해야 되는거 아냐
내가 가든가 다른 사람을 보내든가
남편 대답이 전화 할 생각이 나면 아예 가질 않았지
골프를 치고 집에 오면서도 겁이나서 술 한잔 마시고 왔다고
그런데요
골프를 치면서도 지금 예배 중 일텐데
마음이 편치 않았답니다
잘못했다고... 잠시 뭐가 씌인것 같다 고...
이제 집에서는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합니다
중독이 되는 것 같다고 ....
밖에서는 돈이 아까우니까 술자리가 줄어들거라고
무엇보다도 작은 오빠가 2년전 위암 수술을 했는데
술, 담배로 재발 된것이 적지 않은 충격이었나 봅니다
그 순간 연약한 인간이기에 잠시 넘어졌지만..
마음이 편치 않았다는 말에 뿌려논 씨가 이제 싹을 내는구나 ...
표시를 하진 않았지만 전 기뻤습니다
아이들을 불러서
아빠가 잘못한거라 잘못을 시인하고
아이들과 영화를 보러가고
맛있는거 만들어 주고 ....
아마도 하나님이 지난 몇주 바삐 지내 온 것 아시고
다른 방법으로 사랑을 표현 하셨나 봅니다
우리 가족은 어제 주일을 이렇게 드렸습니다
한 순간도 주님을 잊지 않았고
이번 전쟁을 통해서 깨달은 것은
하루 하루를 그 날이 그 날같은 평범하게 지내는
일상들이야 말로 하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들게는
하나님의 은혜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학교 갈 사람 학교로 향하고
일 하러 갈 사람 직장으로 향하고
그러다 맡겨진 교회봉사 열심히 하고
주일에 아무 말이 없어도 당연히 교회로 향하고...
가장 평범하게 사는 삶...
그것이 은혜였습니다
또 하나의 고비를 넘기고
긴 터널을 지나온 듯한....
그래서 삶의 딱지가 하나 더 더해진 어제...
오늘 하루를 평범한 하루가 되길 기대하며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