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사랑
작성자명 [김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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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5.06
창세기 3장 16절
예빈엄마에게 보내는 글
나의 기억에 남아있는 출산은.....
너무나도 끔찍한 악몽이었어요
십여년 전의 일인데도
그 아픔과 고통은 내게 너무 진하게 남겨져 있지요
특히 둘째를 낳을 땐
세 번의 죽을 고비를 넘겼기에
이제는 절대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 출산
회복하는 내내 피눈물을 흘리며
온 몸의 실핏줄이 터져 붉은 반점이 얼굴을 휘감고
눈까지 실핏줄이 터져 눈도 온통 빨개졌던 나의 모습
아이를 드디어 낳았을 때
정말 얼굴조차 보고싶지 않았던 극심한 고통의 시간들은
남편과 제가 그리도 바라던 딸이 아닌 아들이라
더 상실감이 컸었어요
그러던 사이.....
스물 한 살의 꽃같은 나이
집에서 아이를 낳아 가위로 탯줄을 끊고
엄마와 함께
새#48340;녁 시설에 찾아 와 아이를 맡기고 떠난 그대
하필이면 5월 5일 어린이날 태어난 그대의 딸을
우리의 딸로 맞이하게 되던 날
우린....
곤히 침대에 잠들어 있는 아이를 보면서
늘 그대 생각을 했답니다
십 개월의 갈등 속에서 생명을 지켜준 그대의 마음을,
출산의 아픔을 너끈히 딛고 아이를 건네 준 그대의 모습을,
다른 아이와는 틀리게
생일이 어린이 날이라 절대로 잊을 수 없음을....
얼마나 보고 싶을까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따스한 봄이면 더욱 생각나겠구나
길 가는 아이들 바라보며
혹시 내 아이 아닐까 하며
그대만 생각하면 늘 마음이 저려 왔었어요
어쩌다
그 큰 눈으로 아이가 눈물을 흘릴 때면
그대의 마음까지 두 배로 느껴져
어찌나 안쓰러운지 늘 아이를 꼬옥 안아주곤 하지요
하지만
그대 아는지요
내 배로 낳은 두 아들들이 있지만
예빈인......저희에게 가장 소중한 보물임을요
사 년 전
그대가 시설에 아이를 맡기면서 가졌었을
그 절망감과 쓰라림을 내가 다 어찌 알수 있겠어요
하지만
우린 그대가 우리에게 남겨 준 아이의 모습에서
심성고왔던, 결코 생명을 포기하지 않았던
그대의 큰 사랑과 고운 마음을 조금씩 보게 된답니다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겠어요
고마움 ...감사함.....
내 아이에게 생명을 준 그대에게
걱정하지 말아요
우리 목숨보다 귀하게 그대의 아이를 지켜 줄 테니
내 생명보다 더 소중하게 키울 테니
평생 아픔과 죄책감으로 아파 할 지도 모르는 그대가 있는데
우리가 이런 것 쯤 못하겠어요
걱정하지 말아요
그대가 아이를 가졌을 때 지녔던 기대만큼
내 훌륭하게 그대의 아이를 키울 테니
착하고, 바르게, 심성이 고운 그대를 닮은 아이답게
세상을 환하게 해 줄 그런 아이로 자라도록 기도할 테니
이젠......
그대, 자신의 걱정을 해도 되요
앞으로 펼쳐 질 그대의 꿈, 학업, 미래.
우리가 아이랑 함께 기도할테니까
어떤 일이 있어도 행복해야 되요
그래야 우리 딸도 행복할 테니까
그래야 우리도 안심하고 행복할 수 있을 테니까
어디에 있든지 그대 딸은 그대를 기억하고 있을 테니까
말로 다 할 수 없이 고마운 그대에게
우리가 줄 수 있는 건 늘 한 웅큼의 기도 ,바램 ,영원.
정말......고마워요
정말......미안해요 우리만 아이로 인한 이 기쁨을 누려서요
하지만
이 다음 우리 천상에서 만나면 한 눈에 알아보겠죠
그 때.......는 내가 천 번이라도 고맙다고 인사하리이다
못다한 고마움, 얘기들, 언제까지라도 하면서
그대에게 ...........못해 준 마음까지 다해 사랑하리이다
그리고
그대가 있었기에 누릴 수 있었던 우리들의 딸과 함께
지나온 모든 얘기, 나눌 수 있을 거에요
자랑스럽게,영광스럽게 그대가 지켜준 어린 생명의
놀라운 삶과 열매들을 우리 나눌 수 있을 거에요
모두 그대로 인한 헌신이었으므로
모두 그대로 인한 상급이므로
모두 그대로 인한 열매이므로
그 때까지 ,
그 날이 오기까지
그대가 안겨준 이 고귀한 선물을 잘 키울 께요
잘 ......있어요 ,건강......하구요, 기도 ......할 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