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풍 같은 설경
작성자명 [최현희]
댓글 0
날짜 2011.01.12
1월 12일
마가복음 4:35-41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가자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가운데 예수님과 제자들은 큰 광풍을 만났습니다. 큰 광풍 앞에서 두려워 예수님을 깨운 제자들 앞에서 예수님은 바다와 바람을 잠잠하고 고요하게 하십니다. 그 예수님을 보고 제자들은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가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41 예수님이 누구이기에 바람과 바다도 순종하는가라고 생각하게 하셨을까?
눈이 어제도 밤새 내렸습니다. 온 세상이 반짝반짝 보석같은 은빛나라의 아름다운 선물을 받고 신나고 즐겁습니다. 게다가 햇빛 아래 반사되는 새하얀 눈은 보석처럼 빛나고 아름답습니다. 내게 날마다 주시는 많은 것들 가운데, 이 겨울에 하얀 눈을 많이 선물하십니다. 오늘은 그 아름다움을 충분하게 누릴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제 상황이 여유로웠거든요.
지난 연수 때에도 눈이 무척 많이 왔습니다. 세상을 온통 하얗게 덮은 숲속의 아침은 참 아름답고 경탄할 만한 장관을 이루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순간을 누리지 못했습니다. 그 때에도 내가 지금, 이 곳에 있지 못하고 불안해하느라 제대로 심취할 수 없음이 안타깝긴 했지만.... 그러나, 그 순간 제게는 불안함이 더 컸습니다.
이 산 속을 뚫고 눈길에 운전을 해서 우리 집까지 갈 일에 막막하고 두려워 불안하기만 했습니다. 대리운전을 해야 할까 쭈르르 미끄러져 다른 차를 박살낼 것 같기도 하고 산 기슭에서 내려오다 굴러 떨어질 것 같은 두려움, 그 겁에 질려 지나가는 누구든 붙잡고 어떻게 가야 해요? 징징거리고 울먹이고..... 브레이크를 절대 밟아서는 안 되고 옆에 홀드를 눌러서 저단 기어로 가면 된다는 그 말에 조금은 안심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잘 할 수 있을 거예요. 라는 격려도 조금은 힘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여차저차 벌벌 떨며 정말 설설 기다시피 고갯길을 오르고 또, 한참을 앞차가 미끄러져 오랫동안 출발하지 못하는 상황을 마주대하며 더 커지는 불안감과 걱정.... 뒷차에는 제 차 뒤를 아주 멀찍이 따라오라는 당부를 한 후에야 조금은 안심을 한 채 고개 내리막길을 어찌어찌 내려왔습니다.
내려와보니 별것 아니었던 걸..... 내려오고 보니 큰 길에는 눈이 다 녹아있고 도로에는 언제 눈이 왔나 싶게 쌩쌩 잘 달릴 수 있는 여건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그렇게까지 불안해했던 게 좀 허망하면서도 한편 이렇게 눈길을 탈출할 수 있었던 게 너무나 다행이고 큰 감사제목이 되었습니다.
그러고나니 제가 무척이나 허둥대며 불안해하고 걱정했던 모습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오늘 본 제자들의 모습이 저의 모습이었습니다. 예수님과 함께는 하고 있었지만 죽을까 다칠까 집에 못갈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까.... 그런 걱정과 불안에 어찌할 바를 몰라 허둥대며 당황해하는 모습, 아름다운 설경과 함께 있음에도 그 하나님의 선물은 바라보지도 만나볼 여유 자락이 조금도 없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배에 오른 제자들은 예기치 못한 광풍 앞에 놀랍고 당황스럽습니다. 예수님 앞에 순종은 삶의 고난, 인생의 역경도 만나게 합니다. 다만, 그 고난과 역경을 담대하게 이겨낼 수 있는 것은 함께 동행하시는 예수님이 계시기 때문임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이 때의 예수님은 곤히 주무시고 계십니다. 어떤 고난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예수님의 평안함과 하나님에 대한 신뢰.... 그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심이 기쁨이고 힘이 됩니다.
예수님께서 바람과 바다를 향해 꾸짖으시며 잠잠하라 고요하라 이르시는 말씀, 그 말씀 한 마디에 바람이 그치고 잔잔해진 바다를 바라봅니다. 그 가운데 서있는 제자들과 함께 바라봅니다.
예수님이 뉘시기에 바람과 바다도 순종하는가? 그 제자들의 질문.... 내게 주어진 삶의 광풍은 에수님이 어떤 분이시며 나와의 관계가 어떤지를 알려주고 깨닫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선물임을 알겠습니다.
하나님이 제게 주신 광풍도 마주 대하며 여유롭게 즐기고 누리겠습니다. 요즘 주시는 아름다운 설경도 잘 누리며 잘 즐기겠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신뢰.... 함께 동행해주심으로 만족하며 평안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