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눅이 들었습니다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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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4.24
시 25:1~11
지난 토요일은 친정오빠 생신이라 형제들과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언니 차를 타고 가는 도중에 듣게 된 이야기와,
그 자리에서 느낀 분위기가 저를 주눅 들게 했습니다.
처음 들은 이야기는,
언니가 수리를 하고 이사를 가는데 집안의 가구를 전부 바꾼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싱크대를 보고 왔는데,
그게 육천만원 짜리라고 합니다.
언니네가 육천만원짜리 싱크대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세상에 그렇게 비싼 싱크대가 있는 것에 놀래며,
그 돈이라면 몇 년을 먹고 살텐데 그런 것을 쓰는 사람도 있구나...하며 주눅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가구를 다 바꾼다는 언니를 부러워하며 주눅이 들었고,
언니가 6~7년 쓰던 에어컨을 우리가 가져 오기로 하며 저는 또 주눅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때 까지는,
주눅만 들었지 괜찮았습니다.
저는 식사를 하며 던진 제부의 몇 마디 말에,
주눅을 지나서 넘어졌습니다.
아파트 분양에 대한 정보를 묻는 우리에게 그에 대한 대답은 안하고,
지금 그런 것 물을 형편이 아니지 않냐...궁금하면 컴퓨터에 들어가 알아보라는 뉘앙스의 어투와...
형님은 왜 베트남 있을 때 처형 베트남 구경을 시켜주지 않았느냐며,
나는 지금도 그것이 가끔 궁금하다는 말이... 농담인 줄면서도,
그 날만큼은 남편을 능력 없고 주변머리 없다고 무시하는 말로 들렸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동생이 집에 있는 형부 드리라고 싸온 몇 가지 간식은 저를 짜증나게 했습니다.
동생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제부 보는데서 주면 제부가 우리를 더 무시할텐데 눈치도 없이...하며 짜증이 났습니다.
나눔을 할 때는 이 작은 고난이라도 없으면,
내가 천국가서 하나님께 뭘 내 놓겠느냐고,
이거라도 겪어서 다른 지체들의 아픔을 체휼하고 동참할 수 있는 것이 감사하다고 하면서...
열등감도 없는 것 처럼,
아주 근신하며 잘 견디는 것 처럼 하면서,
저는 주눅이 들고 넘어지고 있었습니다.
이 환경도,
그런 말을 듣는 것도 부끄럽지 않아야 합니다.
내가 부끄러운 것은,
나의 욕심과 자존심과 열등감에 반응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제부의 말에 교양있는 척, 믿음 좋은 척, 한 마디 대꾸도 안했지만,
속으로는 미워하며 딴 마음을 품는 것도 부끄러워야 합니다.
그러나 아직 이 환경과, 이런 말을 듣는 것이 저는 주눅들고 부끄럽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자존심과 욕심과 열등감에 두 마음을 품으며 반응을 합니다.
천국에서 큰 자가 아닌,
세상에서 큰 자로 살고 싶기 때문입니다.
믿음도 큰 자로,
세상에서도 큰 자로 살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천국에서 큰 자가 되기 위해,
세상에서 당하는 고난으로 주눅들지 말라는 어제 말씀을 들으며 위로를 받았지만...
저는 위로만 받아서는 안됩니다.
더 무시하는 말과, 무시하는 행동을 보면서 깨지고 견디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잠시라도 내 속에 있는 나의 원수...자존심과 욕심과 열등감이라는 원수들이,
나를 지배하며 개가를 부를 뻔 했습니다.
온유한 자를 공의로 지도하시는 하나님.
하니님께서 주신 환경을 100% 옳으심의 사건으로 받아들이는 온유를 원합니다.
그래서 제게 주시는 모든 일들이,
나의 허물과 죄를 심판하시고 사하시려는,
하나님의 공의로 받아들이기 원합니다.
그 도로,
이 죄인이 교훈을 받아 죄에 침노 당하는 부끄러움을 당치 않기 원합니다.
나의 악의 중대함을 보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