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이름을 인하여
작성자명 [김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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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4.24
누구나 그렇겠지만... 예배당에서 말씀을 들을 때나 말씀을 묵상할 때 주님이 제 마음을 환히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말씀묵상을 처음 대했을 때는 어떻게 풀어나가야할지 몰랐습니다. 그리고 겨우 몇 년 전부터 조금씩 풀어보았으나 약간의 부담이 따랐습니다. 제 안에서 나온 말들은 다 그 말이 그 말 같아서 그냥 넘기고 싶었구요. 또 일에 몰두하다보면 말씀묵상을 빠트리기 일쑤였습니다. 한번 빠트리면 다음날도 빠트리고...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 나면 금세 두 달이 되었지요.
그러다가 다시 묵상하고... 빠트리고... 다시 묵상하고... 이런 반복이었습니다. 제가 말씀묵상으로 짠 옷을 보면 우스울 것입니다. 온통 코가 다 빠져서 듬성듬성 구멍이 나 있을 것이니까요. 어쩌면 모두 풀어서 다시 처음부터 뜨개질을 시작해야할 것입니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기로 마음먹습니다. 서툴지만 이번엔 코를 빠트리지 않고 정성껏 옷을 짜겠습니다. 일생을 계속할지도 모르는 말씀묵상의 옷... 이것을 저는 주님께 드릴 선물로 여기고 짜겠습니다.
요새는 말씀묵상이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아서 좋습니다. 말씀 속에서 주님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뻐지고... 오늘은 무슨 말씀을 들려주실지 궁금하기까지 합니다. 아침마다 어떤 기대감으로 말씀을 열어봅니다. 그리고 놀랍니다. 어쩌면 저의 마음을 이리도 잘 아실까 싶어서요. 또 하나는 이곳 큐티엠에 들어와 글 읽는 기쁨이 있습니다. 같은 말씀으로 다른 분들이 어떻게 적용시키는지 읽으면서 저의 부족함을 깨닫기도 합니다.
저는 아침에 일기를 쓰는 습관이 있습니다. 오늘은 이것저것 생각하다가... 저의 잘못들... 과거에 제가 상처를 준 사람들에게 용서를 빌었습니다. 그런데 말씀을 펴니 다윗이 하나님께 용서 청하는 기도가 나오네요...
오랫동안 저는 한 친구를 속으로 원망했습니다. 용서한다고 하면서도... 제 앞에서 그리 차가운 말을 했던 것을 내내 잊지 못했습니다. 그 친구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조금 초라한 모습으로 집에 돌아왔을 때 저는 어떤 마음을 가졌던가요? 고소해 했던가요?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그 친구를 찾아가서 위로하고... 이틀 동안 함께 머무르며 앞으로 준비할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여기저기 일할 곳을 알아보고 돌아왔습니다.
실은 이렇게 하는 것이 그때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사랑보다는 뉘우침의 행동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친구가 저에게 차가운 말을 하기 전에 어떤 식으로든 제가 먼저 그 친구에게 상처를 주었을 것이라는 뉘우침이 있었으니까요.
어쨌든 그 친구와 저는 그때 이후로 빚이 사라졌습니다. 오랫동안 무겁게 짓누르던 무게가 사라지고 가벼워졌습니다. 그 친구 역시 저에게 미안해했고 모든 것은 풀렸습니다. 주님 앞에 서서 이제 그 친구와 맺힌 것이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저는 참으로 여러 번... 저와 마주친 사람들에게 크든 작든 상처를 주었을 것입니다. 어느 때는 알면서 고의로 그랬을 수도 있구요. 그것을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만일 만날 수 있다면 친구에게 한 것처럼 그분들을 찾아가서 어떤 식으로든 맺힌 것을 풀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제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을 일일이 찾아가 용서 빌 수는 없지만... 대신 우리 주님께 용서 청해봅니다.
(기도)
제 마음을 속속들이 읽으시는 주님,
저의 죄와 허물을 기억하지 말아주십시오.
앞으로도 제가 주님 앞에 잘못과 실수를 하겠지만...
그때마다 깨닫고 곧 뉘우치게 하십시오.
제 안에 쌓인 잘못된 생각들을 조금씩 지워
주님의 사랑으로 기워갈 수 있게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