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재는 온도계
작성자명 [김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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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0.12.15
마음을 재는 온도계
히브리서6장15절 저가 이같이 오래 참아 약속을 받았느니라
시카고의 겨울은
차가운 바람과 함께
무지 길고 매섭습니다
11월에 시작한 추위는
보통 5월까지 기승을 부리다가
갑자기 여름이 덜컥 옵니다
추위에 약한 저는
언제나 내복을 잔득 껴입고 있다가
갑자기 반팔을 입어야 합니다^^;;
올해는
유난히 겨울이 늦게 찾아와
한 시름 놓았는데
그저께부터 시작된 추위는
바람과 눈까지 겸해서
더욱 기승을 부립니다
겨울이 시작되면
몸이 약한 저의 손끝은 저려오고
발끝은 집에 있어도 언제나 꽁꽁 업니다
저혈압이라
피가 안 통해서 더 그러한데
아무리 두껍게 껴입어도 추운 건 마찬가지입니다
몸이 그러하니
마음은 더 합니다
제 마음은 겨울처럼 차갑게 얼어있습니다
아마
제 육체의 온도도 낮지만
마음의 온도는 더 낮을 것 같습니다
문득 초등학교 책에서 읽은
개미와 배짱이의 이야기처럼
겨울을 맞이한 배짱이가 생각납니다
저 역시
미처 준비하지 못한
겨울채비, 그리고 양식들.........
어쩌면
더 많이 나누고, 더 많은 것을 주고 싶은
제 마음과는 이율배반적인 현실
저는 오늘 본문을 묵상합니다
어떤 현실이
나를 더욱 움츠러들게 하고 차갑게 하는걸까
때로는
사람들을 향한 섬김이
어디까지인지 몰라서 힘들 때가 있습니다
그저 기다려주어야 하고
어느 때는 양보도 해야 하는데
저는 오래 참는 것을 너무 못 합니다
참는 척
양보하는 척
기다려 주는 척은 하는데
잊어버리지 아니하고
기다림으로 받는 약속들은
너무 힘들게 기다립니다
이해하고
양보도 하는데
기다려 주는 건 정말 못합니다
저도 모르게
차갑게 식은 마음이 되면서
냉냉하기 이를 데 없어집니다
저는 지금 영하로 내려간
제 마음의 온도를
말씀에 비추어 재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의 ‘ 오래 참음 ’이란 단어가
제 마음에 가시처럼 박힙니다
저의 행위와
주님의 이름으로 행하는 사랑
그것만 있어도 이리 차갑진 않을텐데
아니, 성령님의 뜨거움으로
제 마음이 뜨겁게 데워져야 하는데
전 자꾸 차가워지기만 합니다
소망과 큰 안위를 주시려
달려가신 주님의 사랑 하나만으로도
저는 뜨겁게 있어야 하는데
부족하다고
모자라다고
제 마음은 언제나 차가워지기만 합니다
주님께서
저의 마음을 재신다면
전 영락없이 불합격일 것입니다
당연한 결과입니다
불신의 늪
세상의 눈으로 높아만 지는 현실의 벽
약속을 꼭 지키시는 주님을 향한
희미한 제 믿음이
언제나 ........ 문제입니다
영혼의 닻을 내리기 전
전
제 마음을 먼저 점검합니다
성령의 불로 뜨거워져 있는지
그래서
차가운 마음들을 녹일 수 있는지
나 스스로도 온도를 유지하고 있어서
언제나 따뜻하고 온유하게
모든 이들을 대해주고 기다려 줄 수 있는지
아직도
먼 길
그 한복판에서 재어보는 제 마음의 온도계
아직도 뜨거워지지 않았다면
어서 어서
데워져서 가야 겠지요
지금 몇 도냐고 물으시면
지금은 봄이라고
조금은 따뜻해졌다고 ..... 대답하렵니다
하하 호호 얼은 손 불며
혼자 가는 것보다 함께 가는 이들 있어
더욱 좋은 이 겨울 날
이웃을 향한
나의 사랑의 온도가 얼마인지
한번 재보시면 어떠하실런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