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 울지어다
작성자명 [김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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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4.18
“박나영씨 댁이 아니에요?”
밤 1시 반에 핸드폰 벨이 울었다.
잠결에 큐티하려고 맞추어 놓은 알람소리 인줄 알고
밤이 너무 짧다 생각하였는데 잘못 걸린 전화였다. 전화를 끊고 나니 이내 벨이 또 울린다.
사무실 전화를 핸드폰으로 착신시켜 놓았기 때문에 잘못 걸린 전화가 종종 오는데
아니라 하는데도 두 번째 울리는 벨은 잠을 깨어 놓으며 짜증나게 했다.
잠이 섞인 목소리(아마 퉁명한 목소리였을 것이다)로 아니라하며 끊으려하니
다급한 목소리로 경찰이라 하며 박나영의 집이 아니냐고 재차 확인을 한다.
두 번에 걸친 전화 통화는 잠을 완전히 깨어 놓아 정신이 맑아진 상태,
다시 잠을 청하려 해도 잠이 오지 않는다.
억지 잠을 청하려 하며 생각해보니 경찰의 전화는 아니고 젊은 친구가 여자친구를 찾으려
전화 했다가 경찰이라고 거짓말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뒤척이다가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무래도 요즈음 말씀묵상이 깊지를 못하니 새벽에 깊은 묵상을 하라는
하나님의 뜻이 아닐까 해서 매일성경을 펼쳐들었다.
요엘 1:1~20
요엘이 사역하던 때, 유대 땅은 무서운 메뚜기 재앙을 당했다.
요엘은 이 엄청난 재앙이 하나님의 진노와 채찍이므로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의 전으로 돌아 올 것을 말하고 있다.
16절
식물이 우리 목전에 끊어지지 아니하였느냐
기쁨과 즐거움이 우리 하나님의 전에 끊어지지 아니하였느냐
곡식을 얻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예물 또한 드릴 수 없게 되어 예배를 통해 얻게 되는 희락도 자연히 없어졌다.
직장을 본의 아니게 그만두고 동업하다가 동업자와의 의견차로 동업을 해지하고 후배의 사무실에 눌러 있을 때 IMF가 찾아왔다. 불황이 닥치므로 일 또한 없고 후배 사무실의 일을 도와주며 내 일을 하기로 하고 얼마간의 생활비를 받기로 했었다.
그러나 IMF의 여파는 기업을 연쇄 부도로 몰았고 후배의 사무실 또한 거래선의 계속되는 부도로 사무실이 위기를 맞았다.
적은 생활비를 받아가기 조차 손이 부끄러웠고 나의 일이 없어 후배와 사무실 직원의 눈치가 나를 자꾸 작게 만들었었다.
십일조 생활은 물론 주일 헌금조차 힘겨웠을 때 어느 날 교회의 장로님이 집을 방문하셨다.
교회에서 마련한 장학금이라며 딸아이의 등록금에 보태라며 봉투를 주시고 기도를 해주시고 가셨는데 그 봉투를 받아 들고 나의 교만함이 꿈틀대고 있었다.
내가 이렇게 밖에 안 되었는가?
자신의 처지가 한심스러워 보이고 상한 자존심으로 속이 말이 아니었다.
유명 패션회사에 근무하며 한동안 요즈음 말로 나도 잘나갔다.
광고예산 수십억을 내손으로 집행하다 보니
거래선이 내 눈치를 보며 VIP로 예우하는 것은 당연하고
최근 부상하는 유명 탤런트나 모델과 촬영 팀을 이끌고 해외 출장을 다니는
남 들보기 화려한 생활을 했었다.
이렇게 좋은 시절에 앞날을 예비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했다.
이러한 생활에 안주 하려했으나 현실은 그렇게 되어 주지를 않았다.
5절:
무릇 취하는 자들아 너희는 깨어 울지어다
포도주를 마시는 자들아 너희는 곡할지어다
이는 단 포도주가 너희 입에서 끊어졌음이니
현실의 화려함으로 안락함으로 우리는 그것에 취해 있다.
지금의 달콤함으로 여호와의 날을 잊고 살고 있다.
술 취한 자들처럼 그 정신 팔린 것에 취하여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
단 포도주가 입에서 끊어질 것이며 기쁨과 즐거움이 하나님 전에 끊어 질 것이라 하셨다.
내가 지금 취해 있는 것이 무엇인가?
조금 나아졌다고 해서 현실에 안주하려는 버릇, 그것에서 깨어나야 한다.
주님 전에 예물조차 드리지 못함으로 예배의 즐거움이 없던 시절을 생각하여야 한다.
첫 감격에서 벗어나 예배와 묵상이 타성에 젖으려 하지는 않는지, 그 원인을 타파해야한다.
지난 날, 삶이 어렵다고 방탕하고 어리석은 삶을 살므로
주님께서 징벌하신 채찍의 흔적이 있다.
그 흔적은 자신이 타락하면 다시 살아날 것이다.
가슴에 남은 흔적을 되새기며 여호와의 날을 예비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