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가루
작성자명 [김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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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0.11.25
레위기 23장 15-25절을 보며, 고운 가루를 묵상한다.
칠칠절 즉 오순절에 소제를 드릴 때에 고운 가루를 쓰라고 했다.
고운 가루에 누룩을 넣어서 구워 만들라 했다.
고운 가루다.
거친 가루가 아니다.
가루면 다 같은 가루가 아니다.
하나님 앞에 드려질 제사는 고운 가루만이 사용되어질 수 있다.
하나님은 아무 가루나 사용하시는 분이 아니시다.
고운 가루여야 한다.
곱게 빻은 가루, 곱게 갈은 가루여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하나님앞에 드릴 수도, 쓰일 수도 없다.
고운 가루가 뭘까.
오늘아침에 하나님이 나에게 주시는 고운 가루의 의미는 무엇일까.
성품아닐까.
인품아닐까.
엊저녁에 친구의 장로장립식에 다녀왔다.
거기서 권면하는 목사님의 말에 은혜를 받았다.
은혜가 먼저라고..
은혜와 진리가 함께 가야 하지만,
진리가 먼저 아니라 은혜가 먼저라고..
교회의 직분자들은 진리보다는 은혜가 먼저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고 하셨다.
그 말씀에 큰 은혜를 받았다.
모든 것을 진리로만 따지면 시끄러워진다.
시끄러워질 뿐아니라 거칠어진다.
거친 성품, 거친 인격, 거친 가루가 되고만다.
그래서 진리논쟁의 장에는 언제나 처참한 핏물만 낭자한다.
장로로서, 이미 장로가 된 자로서
다시 한번 나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난 얼마나 은혜의 사람이었던가.
말로는 은혜,은혜 외치지만
실제의 삶에선 싸늘하고 냉담한 진리논쟁에 빠지지 않았었던가.
그래서 내 인격의 가루 역시 얼마나 거칠어졌던가..
하나님은 고운 가루를 원하신다.
거칠고 사나운 가루보다는 고운 가루,
은혜로 다듬어진 가루, 은혜로 감싸인 가루,
그런 가루를 원하신다.
곱게 갈아지지 않으면 쓰일 수 없다는 것을,
하나님의 나라에 거친 가루는 아무 쓸모가 없다는 것을,
하나님의 도구로 쓰이는 사람은 은혜의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을,
진리 위에 은혜가 아니라,
은혜 위에 진리가 더해지는 사람인 것을,
그때 고운 가루가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진지하게 묵상해보는 목욜의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