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죽어있어야할 자리
작성자명 [최계원]
댓글 0
날짜 2006.04.14
의정부 교회에서 10 개월간의 산고 끝에 서울로 다시 올라왔는데 주머니에 돈이 딱 2만원
있었습니다.
내가 그곳에 들어갈때 돈을 주고 사서 들어갔으므로 나올때는 돈을 받고 나올 마음이 있었
지만 환경이 나를 그냥 나오게 하셔서 억지 순종이라도 하였습니다.
돈이 될만한 집기나 비품들이 있었지만 값나가는것들은 의정부와 광주의 교회에 기증하고
내 옷가지만 들고 서울로 다시 온것이 20 개월이 되었고 서울대입구역 오피스텔에서 있으며
길건너 봉천교회만 오가며 사람을 삼가고 기도하며 4개월이지나자 오피스텔 보증금이 다
되었으니 나가라고해서 서울에서 부르심이 없으면 나는 광주로 가겠다고 두손두발 모두 놓고
있었더니 그 당시 오피스텔을 출입하던분이 나와 같이 사업할 목적으로 신림동고시원에 넣어
주었습니다.
당시 우리들교회에 막 등록했었는데 오피스텔 만료일이 7 일 남았었습니다. 그때도 주님께서
나를 우리들교회에 남겨두실려면 처소를 주시라고 기도 했었습니다.
고시원에 들어오고 16개월이 지난 지금 뒤돌아보면 어떻게 지냈는지 주님께 감사할것 뿐
입니다. 이번달 고시원비를 못냈더니 입구에 명단을 적어놓은것이 눈에 거스리지만 다른곳
으로 피할 마음을 안주시고 그곳에서 그냥 죽어 있기로 하였습니다.
광주로 가면 집도 방도 있어서 고시원비 걱정같은것을 할 필요가 없고 먹을것도 무엇을 먹을까
염려도 할 필요가 없고, 어머니, 아들, 며느리가 곁에 있어서 사람냄새 맡으며 살수 있지만
편한곳 가지 아니하고 불편한 고시원이 내가 지금 있어야할 자리 입니다. 좁아서 답답하고
소리도 크게 못내며 여러부류의 사람들이 부대끼는 그곳이 지금 내가 죽어있어야할 곳 입니다
방배동사무실에 나와 동역자가 출근한지 한달이 되었습니다. 우리 사무실에 건설시행 관계자
들이 여럿 출입하며, 서울,경기지역의 아파트 모델하우스부지만 80 여군데 이상 가지고 있는
회장도 왔다 가셨습니다.
우리 사무실 고정 멤바가 사무실 주인회장과 동역자와 그리고 나 입니다.
그래서 아침에 출근하면 서로 걸레들고 닦고 쓸고 커피도 타고 복사도하고 펙스도 보내며
여직원들이 하는일을 하고 있습니다.
누가와서 점심을 먹자고 찾아오면 같이 먹고 아무도 안오면 건너편 기독신학대학원 구내
식당에 가서 1,800원짜리 점심을 마음에 콕 찍고 옵니다.
사무실주인 회장이 경비를 주지않고 ( 자기 소속으로 있으라고해도 안하고 있으니까 ) 있어서
조금 불편하지만 나와 동역자는 독립운동하는 심정으로 죽어있기로 했습니다.
유통회사의 유혹이 와도 뿌리치고 일편단심으로 공장과 건설시행만 바라보고 가는데 사무실
주인회장께서 처음으로 러시아 소빈폼에 관심을 보이면서 심도있는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내가 서둘러야할 이유가 없습니다. (속으로는 급하지만.... )
세상의 모든것이 주님의것이기에 될것은 되고, 안될것은 안될것 입니다.
동역자는 일산에서 건설시행을 했다가 큰돈이 물려서 서울에 아이들과 거처할 곳까지 없는
고난을 겪으면서 많이 자숙하고 창조주를 의지하고 있는데 다신론적 개념이 약간 있어서 나는
날마다 그에게 예수를 전하기에 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내가 지금 죽어있어야할 자리가 고시원과 방배동 사무실입니다. 뛰쳐나갈수 있는 많은 유혹이
있지만 잘분별하고 메어 있으므로 나를 죽이고 예수를 살려야겠습니다.
오전 9시경에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께서 오후 3시경까지 6시간동안 찢어지는 육체의 고통과
더불어 어둠보다 더 짙은 영적, 정신적 고뇌를 느끼시며 시시각각 닥아오는 죽음을 온몸으로
확인하고 계십니다.
제 6시부터 제 9 시까지의 3 시간은 마치 애굽에서 첫 유월절을 눈앞에 두고 마지막 재앙시에
나타났던 3 일동안의 어둠을 상기시켜주고 있습니다.
온 땅에 어둠이 임한것은 심판 또는 비극을 알리는 표적 임에 분명 합니다.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신것은 나의 더러움과 탐심과 음욕과 악독과 교만 때문 입니다.
내가 어디가나 으뜸 되고자 했고 인정받고 싶어서 예수 대신 바라바를 살려주므로 끔찍한
십자가의 처형이 이루어졌는데 ... 하나님 아버지께서도 이끔찍한 배반의 광경을 눈과 귀를
막으시고 아들의 절규를 외면 하셨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 몸을 찢으시자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찢어졌습니다.
대제사장이 대속일에 지성소에 들어가기 위해서 1년에 단 1 회만 열렸는데 이제는 언제든지
예수이름으로 하나님과 교통할수 있는 신비한 하늘길이 열렸습니다.
그래서 나는 날마다 눈을 뜨는 시간과 눈을 감는 시간에 하나님과 영적교제를 갖습니다.
나의 옛사람의 모습을 죽여주기 위해서 갖가지 약재료를 주시는 하나님과 깊은 대화를 하는
시간 입니다. 내가 하나님께 아뢰지 못할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나의 모든 환경과 생각까지 모두 주님께 예수이름으로 아뢰고 기다리면 나의 굳은땅이
진동하며 바위가 터지고 무덤마져 열리고 생명의 부활의 소식을 예고해 주십니다.
내가 죽어 있는 자리인 고시원 골방과 방배동 낮아진 현장에서 들려오는 복음 입니다.
내가 현재 있는 환경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가장 알맞는 사람,장소,여건 입니다.
거기에 있는것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며 죽어지는것이 순교 입니다. 도망가면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