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닦은지 몇 년 되셨습니까,저는 한때 변하지 않는 내 모습 때문에 고민하며 애를 태웠던 때가 있었습니다.
서출인 길동(吉童)이가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현실에 독을 품고
집 나간 지 3년 만에 득도하였고 중원에 수많은 실력자들도 길면 5년 아주 길면
10년 세월에 죄다 고수가 되어 나오는데 예수 따르기로 작정하고 수행한 세월이
이래봬도 어언 20년이 되어가건만
아, 한심한 이 내 몸은 각시한테도 인정을 못 받고 있으니
물에 빠져 죽을 놈의 인생이 아닙니까,
얼마 전에 호산나를 외치며 열광하던 군중들은 놔두고 라도
스승을 팔아먹는 제자가 울 주님을 향해 죽음의 키스를 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랍비님
등 따시고 좋을 때야 누군들 예수를 못 따르겠습니까,
그야말로 넓은 길에서는 호산나를 외쳤다가도 막상 좁은 길에 이르면
나의 아멘과 할렐루야도 그 진실성을 알수 없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처럼 바울처럼 그렇게 살순 없을까
남을 위하여 당신들의 온몸을 온전히 버리셨던 것처럼
나의 일생에 꿈이 있다면 이 땅에 빛과 소금되어
가난한 영혼 지친 영혼을 주님께 인도하고픈 데
나의 욕심이 나의 못난 자아가 언제나 커다란 짐 되어 나를 짓눌러
맘을 곤고케 하니 예수여 나를 도와주소서. “
주님, 제자들의 꼬락서니가 우습지만 결국 제 모습인 것을 생각하니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주님 내게 무엇이 문제입니까,
자존감과 열등감으로부터 저를 건져주시고 내가 주의 뜻에 맞게
화내고 기뻐할 수 있도록 도와주옵소서.
2006.4.8.헤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