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꺼냐고 물으신다면
작성자명 [김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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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4.07
마태복음26장46절 일어나라 함께 가자 ~
어릴 적
마음의 소원들을 표현하기에
제일 좋은 재료는 크레파스였습니다
보라색은 포도를
빨강색은 사과를
노랑색은 바나나를(참 귀한 과일이었죠)
파랑색은 바다를 연상시켰고
검정색은 늘 머릿카락을
초록색은 나무의 색이었습니다
어릴 적엔 12 색을
조금 컸을 때에는 24 색을
대회나가 상 이라도 받으면 36 색을
이렇게 세월이 지날때마다
크레파스도 조금씩 수를 더해진 것이
제게 오기 시작했습니다
수와 크기에 상관없이
제가
제일 좋아하는 색은
흰색이었습니다
고치거나 틀린 곳을 수정할때
흰도화지랑 가장 닮은 가까운 색
하지만
흰색은 제일 길게 많이 써 보지도 못한채
제일 첫 번째를 장식하며 늘 서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검정색은
어떤색과 섞어도 검정이 됩니다
절대 타협은 없습니다
파랑색에 빨강색을 섞으면 보라색이 됩니다
파랑색에 노랑색을 섞으면 초록색이 됩니다
전혀 다른색이 됩니다
하지만
흰색에 빨강색을 섞으면 분홍색이 됩니다
흰색에 파랑색을 섞으면 하늘색이 됩니다
흰색에 초록색을 섞으면 연두색이 됩니다
흰색은 그 어떤 색과 어울려도
담도가 낮아질 뿐
고유의 색이 없어지지 않습니다
어느 한 쪽이 한 쪽을 동화시키는게 아니라
그저 있는그대로를 인정하는 것
전혀 다른 것을 요구하지 않고
그저 가지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는것
흰색의 의미는 제게 그렇게 다가왔습니다
마치
있는 그대로의 제자들의 모습을 사랑하시고
그들 고유의 색깔들을 사용하셨던 그 분의 모습을.
육신이 약해 누워 자도
당신을 모른다 딱 잡아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는 그 분의 사랑을.
그에 반해
저는 제 편이 아니면 불편해 합니다
확실한 흑이든 백이든 택하라고 종용합니다
그것도 안되면 전혀 다른색이 되라고 소리칠 때도 있습니다
빨강색인 사람에게 보라색이 되라고
검정색인 사람에게 제발 흰색이 되라고
계산하지 말고, 재지도 말고 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저의 안에 있는 속사람은
아니, 적어도 저 만큼은
얼마든지 그 분의 색을 닮을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을
참 오래도 하며 살았습니다
일어나라 함께 가자 고
말씀하시지만 저는 늘 머뭇 머뭇하며
제 얼마 안되는 지식과 지혜를 가지고는
앞으로 닥칠 고난과 어려움을 셈하고 있기도 합니다
흰색이 존재하는 이유는
저희의 약한 믿음 때문이며
쉽게 인정하지 않는 죄에 대한
저희의 속성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늘 흰색으로 사시면서......
저희 모두의 색을 더욱 빛나게 해주셨던
그 분의 사랑이 오늘 전 더욱 그립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라고 부드럽게 말씀하시는
그 분의 음성을 듣는 듯 합니다
자녀들에게
남편에게
우리의 지인들에게
강요하지 말고.서둘지 말고,
그저 있는 고유의 색을 지니고 살수 있도록
인정해 주며 살라고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언젠가는
그 분의 손 안에서
그 분의 색을 만나 아름답게 변할 것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라구요
만약
그 분이 지금 당장이라도
왜 사냐 ? 가 아닌
이제 어떻게 살꺼냐 ? 고 물으신다면
흰색으로 살고 싶다고 대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