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도 깨어 있지 못하는 저입니다...
작성자명 [오명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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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4.07
사건이나 고난이 없으면 한 시간도 깨어 있기가 어려운 사람이 저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고난이 축복인지... 축복이 고난인지... 헷갈립니다.
주님은 온 힘을 다해 기도하시고 계신데 예수님을 가장 잘 알고 이해할 수 있었던
제자들은 예수님의 고민(?)을 모른 채 곤하여 잠만 잡니다.
집을 떠나 한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아들의 생활을 직접 보지 못하고 아들 또한
어떻게 생활하는지 구체적으로 조근 조근 얘기를 해주지 않으니 엄마는 태국에서
그냥 자~알 지내고 있었습니다.
직접적인 핍박이나 급박한 상황이 없으니 주님 없이는 못 살아요 라고 말은 하지만
주님과의 긴밀한 관계가 멀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예수님께 뽑혀 같이 기도하러 주님과 동행하는 영광을 가진 베드로와 세베대 두 아들은
육적인 동행은 했지만 영적인 동행에는 실패합니다.
아버지의 원대로 이루어 지기를 원하며 기도하는 예수님...
주님은 어찌할 수 없는 정해진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순종과 함께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의도적으로 가시기 위해 예루살렘을 향해 나가셨습니다.
온 인류의 죄와 오고 또 오는 모든 인간의 죄를 담당하시기 위해 땀방울이 핏물이 되어
떨어질 정도로 목숨을 건 기도를 하셨건만 주님을 죽기까지 따르겠다고 한 제자들은
이러한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잠들어 있는 제자들의 모습이 저의 모습임을
봅니다. 그래서 오늘 저는 스스로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얼마나 더 주님과 동행하고 배워야 주님의 마음을...
하늘 아버지의 마음을 알 수 있을까요...
함께 시간만 오래 지낸다고 다 알아지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정말 사랑하면 눈 빛만 봐도 그 속마음까지 헤아릴 수 있다고 하는데...
제자들은 아니 저는 정말 주님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 것일까...
주일날 밤 11시 반경에 핸드폰이 울렸습니다. 누굴까 보니 아들 #51001;입니다.
한국시간으로는 새벽 1시 반, 월요일 아침 수업도 있는데 한 밤중에 왠 전화...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놀랬지만 안 그런 척 목소리를 가다듬어 받았습니다.
잠은 안 오고 엄마가 보고싶어 전화했다고 합니다.
들리는 말 그대로 믿어지지가 않았고 무슨 일이 생긴 것만 같았지만 아니라고 하니
더 이상 물을 수도 없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메일을 보냈더니 아들에게서 답이 왔습니다.
아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공부와 병행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 이젠 그토록
사랑하는 음악을 포기해야 할 것 같은 현실에 마음이 아프고 괴로워 잠이 오지 않았다 합니다.
포항하늘에서 가족을 생각하게 되었고 엄마와 누나와 오래오래 함께 살고 싶다고 합니다.
메일을 읽고 마음이 찡했습니다.
아들과 엄마로서 삶을 시작하고 지금까지 동행해온 부모와 자식사이인데...
예수님과 제자들의 동거 삼년과는 비교할 수 없이 긴 20년을 함께 살아온 아들이지만
주님의 아픔을 모르고 잠만 잤던 제자들처럼, 저 역시 아들의 아픔을 모르고 있었던 엄마입니다.
항시 깨어 있어 기도하지 못하는 자신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들을 위해 조언도 도움도 주지 못하는 무능한 엄마임을 고백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빠없이 자란 아들에게 친 아빠가 되어 주시길 기도합니다.
성령님께서 조언자가 되어 주시고, 상담자가 되어 주시길 기도합니다.
주님께서 지혜를 아들에게 주시어 아들 #51001;이 정말 해야 할 공부와 일들을 잘 선택할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