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하라, 사과하라...
작성자명 [정선미]
댓글 0
날짜 2006.04.05
어제 저녁 목사님의 주일설교말씀을 동영상을 크게 틀어놓고 다시한번 들으며
참으로 마음이 동하여 이 글을 올립니다.
두려워하는 것은 결국은 자기 욕심때문이라고,
제자가 선생보다 높지 못한데 우리가 예수님보다 높아지려는 마음들 때문에
두려운 거라고...
자존심때문에 사과 한마디 못하는 우리들이라고...
자식한테 시부모님께 무릎꿇고 남편한테 아내한테 사과하자고...
그것이 나를 부인하고 믿지 않는 사람앞에서 주님을 시인하는 것이라고...
설겆이하며 오랫동안 생각했습니다.
그래 맞아, 난 강도의 굴혈이야.
아직도 우아하게 예수님 믿고 싶고 깨지기 싫으니까 두려운 거야.
어쩜 날마다 100%죄인됨을 보는 청결함으로 살아가길 원한다고,
제가 날마다 죽어지고 썩어져 한알의 밀알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도
남편에게 사과 한마디 못하고 1년 7개월여를 지나왔던 나,
사과하라, 사과하라...
주님의 음성이 들려옵니다.
2004년 7월 초,
저는 이단에 빠질 뻔한 일이 있었습니다.
학교에 전도하러 오신 어느 목사님과 그 교회 권사님 한 분이
상담실에 들어왔습니다.
교장실에 가니 교장선생님께서 상담부장이 믿는 사람이니
상담실에 가보라고 했다고...
그당시 신우회를 한다고 시작은 해서 하고는 있었지만
중학교인데도 방과후 영어, 수학 보충수업이 새로 생겨서
영어를 맡고 있는 저는 정규수업에 2시간을 더해야 하는 부담감에,
하루 평균 6시간이나 되는 수업의 중압감에 몹시 힘든 상태여서
자연히 영적으로도 침체되어 있었는데
그 보충수업이 교총현안 문제로 대두되어
교육청에서 폐지하라는 공문이 와서 두달만에 폐지가 되어
한숨돌리고 있는 몇칠후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절 생각하고 보내주신 분인가?
이젠 보충수업도 안하니 성경공부를 할 기회를 주시는 것인가?
생각하며 그분들을 영접했습니다.
학교 바로 옆 교회의 목사님이셨습니다.
믿는 사람들이 제대로 알고 믿는 사람이 없다며
절 붙들고 한참을 말씀하셨습니다.
신우회 모임도 관리자분들이 공공기관에선 그런 종교적인 모임은 안된다고 하여
장소때문에 늘 눈치보며 힘들었는데 그 애로사항을 말하자
교회장소를 기꺼이 제공하고 목사님께서
말씀을 가르쳐 주겠다고 했습니다.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고 있던 때라
전 잘됐다싶어 학교 바로옆이니 우리 그 교회가서
목사님께 체계적으로 배워보자고 신우회 동료교사들에게 말하며
주1회 3회정도 갔습니다.
목사님께선 화이트보드에 써가며
성경의 줄거리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줬습니다.
이제야 성경의 줄거리를 알게 되었다고 기뻐하며
우린 끝나고 차도 마시며 얘기를 나누었죠.
3회정도 간후에 여름방학이 됐습니다.
방학후로 모임을 미루고자 했는데
그 목사님께서 방학때도 주1회 정도 시간을 내서
공부하러 오라고, 혼자 오라고 했습니다.
집에서 그 교회까진 1시간 정도 걸리니 방학때마저
가는 건 쉽지 않은 일이 아닐까 속으론 생각했지만
가르쳐준다고 하니까 성경을 단시간내에 세상 지식처럼
알아서 교양을 쌓고 불신 식구들을 전도도 하려는 욕심으로
날짜를 약속했습니다.
다만 혼자가는 건 마음에 걸려서 큐티를 오래 해오신 동료 신우회여교사와
함께 갔습니다.
방학후 처음 갔을 때 일부러 시간을 내서 가르쳐 주신 것이 고마워
사모님과 같이 식사대접을 했습니다.
그리고 2번째 갔을 때,
같이 간 선생님이 질문을 하니까
질문하는 건 안좋아한다면서 그냥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그 다음 주 같이 간 선생님께 전화가 왔죠.
그 선생님이 다니는 동지역의 교회 목사님께 말씀드리니 책한권을 주시며
읽어보고 더 이상 가지말라고 하셨다고 다음부턴 안간다고 하며 저에게
그 책을 읽어 보라고 권했습니다. 그리고 좀 이상하다고 말하며...
그때까지도 전 몰랐습니다.
지금와서 곰곰 생각하니
고난이 오거나 본인, 또 집안이 잘안되는 것은
다 귀신의 역사라고 이분법적으로 설명한 것이 분명히 떠오릅니다.
그런데 정말 소경이요 귀머거리인 저를
더 이상 그곳에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정나미가 뚝 떨어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저와 동료교사가 그 목사님 부부와 식사하면서
상담한 게 있습니다.
제 남편이 지갑속에 부적을 코팅해서 넣어 가지고 다니는 데
그걸 어찌하면 좋겠느냐고 물었었죠.
그분은 당연히 없애야 된다고 했고
그 다음에 갔을 때 없앴느냐고 물어봤습니다.
저는 그 당시, 좋은게 좋은거다하며 제 의가 하늘을 찌르고 있었기에
참평안은 없고 속은 부글부글 끓는데도 남편하고 한번도 싸우지 않고
늘 참으며 이 참음을 하나님은 아시리라 여기며
거짓 평화주의자로 살아가고 있었기게 그 부적을 없애라는 것은 참 무리한 요구라서
망설이고 있었는데
재차 없앴느냐고, 기도하고 없애라고 하기에
용기를 내서 기도하고 코팅이 되어있어 가위로 잘라서 버렸습니다.
보름쯤 지난 2004년 8월의 어느날,
남편은 그제서야 부적이 없어진 걸 알고
어디있느냐고 저녁까지 찾아 놓으라고 했습니다.
전 연수중이었는데 연수받는 중에도 하루종일 좌불안석,
이 일을 어찌해야 할지 몰라 겁이 나고 두려웠었습니다.
남편은 그날 저녁,
결혼 후 처음보는 불같은 화를 내며 어디있냐고 물었고,
전 처음엔 모른다고 하다가 나중엔 아무 말 안했습니다.
남편은 돌아가신 아버님의 유품인데 말도 없이 지갑속에 있는 걸 꺼내 없앴다고
흥분해서 말하며 집에 있던 다니엘이 무릎꿇고 기도하는 사진과
도우시는 하나님 이라고 써 진 벽에 걸린 액자를 바닥에 던져
깨뜨렸고 영문모르는 아이들은 아빠가 무섭게 화내시는 걸 처음 보는지라
무서워서 소파 한쪽에 웅크리고 있다가 자기들 방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전 아무소리 못하고 깨진 나무조각과 유리파편들을 치우며
그동안 참고 인내해 온 세월들이 무너짐을 느꼈습니다.
남편은 전에는 부산에서 어머님이 올라오시면 가끔 1년에 3번 정도는
같이 가서 예배를 드렸었는데
그렇게 되기까지도 참 오랜 세월이 걸렸었는데...
이제는 어머님이 오시면 차로 모셔다 드리기는 하지만 운동장에 있거나
차속에 있거나 합니다.
그 이후 오늘까지 1년 7개월여의 시간들이 흘러도
단 한마디 사과도 못했습니다.
그 사건을 계기로 하나님께선 그 교회를 다신 찾지 않게 만드셨고,
그 교회 목사님께 전화를 걸어 학교에서 그냥 우리 선생님들 끼리 신우회를 하겠다고..
더 이상 가지 않겠다고 분명히 말씀드리게 됐습니다.
그분은 그 후, 학교로 한번 더 찾아 오시더니 저의 결연한 태도를 보고
다시는 찾아 오지 않았습니다.
우리들교회로 와
우리 목사님 지난 설교말씀을 출력하여 읽어 보니
이단에 빠지는 것은 자기의 욕심때문이라고 하십니다.
정말 저는 겉으론 남편과 부모님의 전도를 위해서라고 했지만
세상 지식 자랑처럼 단시일내에 해본 적이 없는 성경공부를
해서 성경말씀도 줄줄 막힘없이 잘 인용하며 아는척 하려는
욕심이 가득했음을 보게 됐습니다.
이단에서 빠져나오는 것도 자기가 잘나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빠져 나온다는데
정말 하나님의 은혜로 저는 빠져 나왔고
그 후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우리들교회로 인도하셨습니다.
마 26:25
예수를 파는 유다가 대답하여 가로되 랍비여 내니이까 대답하시되 네가 말하였도다 하시니라
겉으론 예수님을 따르는 척 했지만 저의 욕심으로 미혹케 하는 자의 말을 들어
예수님을 파는 유다가 되어 예수님을 배반하고 남편의 구원에 걸림돌이 되었던 저...
끝없는 사랑으로 십자가의 좁은 길을 가며
잘 섬기고 가야 하는 길에
오히려 정반대로 예수님의 보혈의 피를 헛되게 했던 저...
하나님, 이제는 사과하라는 음성을 들려 주시니 감사합니다.
제가 사과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시고
두려워하지 않도록 함께 하여 주소서...
그것이 날 위해 수고하고 있는 남편에게
날 부인하고 우리 주 예수님을 시인하는 일이라 하시니
순종하도록 도우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