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된 일에 선한일을 하는 자와 악한 역을 하게 되는 자
작성자명 [권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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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4.05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은 창세전부터 예비된 일이었습니다.
예수님이 팔려가시는 일은 누군가에 의해 되어지도록 그렇게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여인은 향유를 부으며 그 예비된 일을 준비하고 선한 일을 하고 있는 반면
가롯 유다는 그 예비된 일의 가장 끔찍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 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 본문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이건 너무 억울한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가롯 유다는 예비된 일에 누군가 역할을 했어야 하는 그 일을 한 것이고
그래서 가롯 유다는 참으로 ‘운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누구든 예비된 악역을 하는 자는 운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오늘은 본문을 보면서..
다르게 생각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물론 가롯 유다보다 이 세상에 더 악한 사람이 있을 것이지만...
가롯 유다가 이렇게 가장 슬픈 일을 저지르는 역할을 만난 것이
그에게 억울할지 모르지만...
그 억울함 이전에 더 분명한 사실이 강력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은 우리는 상대평가 하지 않으시고 절대평가 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순종하지 않는 자는 하나님께서 어떤 벌이라도 내리실 수 있고
그것은 바로 하나님과 저와의 둘 간의 약속이라는 사실입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할 필요도 없고 비교할 수도 없습니다.
불평할 수 없습니다.
내가 순종하지 않으면
오늘도 저는 예비된 일에 악역을 맡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이고
내가 순종하면
오늘 저는 예비된 일에 선한 일을 맡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 모든 것이 예비된 일이건만...
그 모든 사건은 예비된 것들이건만....
저의 순종과 결단은 오로지
하나님께서 자유의지로 우리에게 주신
나의 선택이라는 사실,,,
나의 역할은 우연히 예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도 순종하고자 하는 나의 결단에 의해
그 역할이 어떤 것이 될 것인가
바뀌어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했습니다.
선한 역과 악한 역 사이를 불안하게 오가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고..
결국 하나님께서 우리를 선한 역으로 이끌어 주시는 것은
순종하기로 결단하는 나자신의 십자가를 통해서만 가능해진다는 사실.....
그러나 그것이 너무 어렵습니다.
가슴을 후벼파고
혈관이 팽창하고
목이 뻣뻣해지고
머리가 어지럽고
팔 다리에 전율이 일어납니다.
어렵습니다.....
제겐 너무 어렵습니다.....
그리스도인은 혁명군이라 생각합니다.
세상의 원리와 가치와는 전혀 다른
하나님의 원칙과 하늘나라의 가치를
피와 살속에 체화시키며
이 땅에서 숨쉬고 살아간다는 것은
끝없는 내전과 외전의 연속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먹고 사는 일과 자신을 즐겁게 하는 일에 바빠
그러한 날마다의 전쟁 치름이 없이
자신의 가치와 자신이 보는 세상의 원리에 갇혀 살아갈 때
우리는 유다처럼 자기자신도 모르게 악한 역할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악한 역할이 내게 온 것이 억울한 것이 아니라
그 시험의 순간이 내게 왔을 때 스스로 요동치도록 하는
나의 죄와 불순종의 상태,
그것이 이미 하나님앞에 드러나 있을 것입니다.
예수께서 유다의 배반을 아시는 것처럼
예수께서 오늘도 나의 배반을 미리 알고 계실 것입니다...
불순종이 그 인격이 되어 버린 사람에게는
단 하나의 작은 순종을 하는 것도
피흘리며 자기자신을 십자가에 못박는 것처럼 어려운 일입니다.
아직도 자기 자신을 주인으로 모시고 사는 저에게
순종은 너무 어려운 일입니다.
주님,
내가 하지 못하는 것을...
할 수 없음을 인정하게 하시고...
주께서 저를 도와주실 수 있도록
주님께 온전히 의지하는 마음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