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증한 것이 거룩한 곳에 선 것을 보거든...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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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3.28
마 24:15~28
바람을 펴서...
겉옷이었던 장로라는 직분이 벗겨지고,
명예도 물질도 몽땅 잃어버린 채,
도망치듯 고향 땅을 빠져나온 친정 아버지는...
오늘 말씀 처럼,
멸망의 가증한 것이 거룩한 곳에 섰다 망한 주인공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남은 인생을,
멸망을 피해 산으로 도망한 사람 같이,
자식들이 조금씩 드리는 용돈으로 생활비를 하며, 겨우 마련한 은신처에서 노년을 보내다 가셨습니다.
그러나 그런 근신 조차도,
아버지의 가증에 비하면 하나님께서 환난 날에 감해 주신 큰 은혜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여러가지로 가증스러운 제가,
이렇게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며 살 수 있는 것도 환난 날에 감해 주시는 은혜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도 저는,
아직도 가져야 할 물건들이 많고,
입고 싶은 겉옷들이 있습니다.
아이 밴 자 처럼, 젖을 먹이는 어미 처럼,
하나님을 향해 떠날 준비가 되어있지 않고,
걸리적거리는 것이 많아 떠나기를 힘들어 하며,
세상에 소망을 두고 있는 것이 많습니다.
오늘은 남편과,
전에 가졌던 세상의 겉옷을 가지려고 자꾸 뒤돌아보지 말자는 나눔을 했습니다.
물질의 겉옷이나, 직위의 겉옷을 가지려고,
취직에 집착하지 말자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것으로 근신하면서,
축복으로 주신 공동체에 감사하며,
공동체 안에서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데 한개의 벽돌이 되자고 했습니다.
남편이나 저나,
하나님 보시기에 가증스러운 것이 많을텐데...그래서 겪는 환난이 있을텐데...
이 땅의 환난을 당연하게 여기자고 했습니다.
자꾸만 그럴듯한 겉옷을 챙기고 싶은 마음에서,
대책 없는 안일함에서,
세상의 필요에서,
표적을 구하는 것에서,
도망하는 것을 방해하는 가치관에서...도망하자고 했습니다.
가증스러운 제가,
가증스러운 땅에 살면서 환난은 당연한 것입니다.
가증스러운 저를 거룩하게 만들어 가기 위해,
환난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래서 도망해야 할 곳은,
이 환경이 아니라,
가증스러운 제 자신인 것을 다시금 깨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