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혈기를 좀 부렸습니다...?
작성자명 [김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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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3.21
어제는 혈기를 부렸습니다...?<마>22;22~33
어제는 아이들에게 공포감을 조성케 한 죄가 있습니다.
제가 혈기를 좀 부렸거든요...
비록 위장 된 [가짜 혈기]였지만 놀랬을 아이들에게 많이 미안했습니다.
왜 그랬냐고요?
요즈음 아이들과 중독에 관한 이야기로 나누고 있습니다.
중독은 우리의 정서를 헤치며
무엇에든 중독이 되면 소경, 귀머거리, 벙어리 되기 때문에
그 문화가 우리의 우상이 되어
하나님 말씀을 멀리하게 되고
끝내는 육신을 병들게 하고 영혼마저 황폐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중독의 종류와 그 위험성에 대해 좀더 리얼하게 말해 주고 나누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로 듣지 말고
자신도 그 모습 속에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폰의 중독으로 망가진 아이의 모습을...
MP3 중독으로 청각 기능이 망가진 아이의 모습을
게임 중독으로 모범생이던 아이가 어떻게 변질되었는가를
대중 가수에 빠져 펜클럽에 가입하면서 망가진 인생을 산 아이의 모습...
습관적으로 노래방, 게임방을 찾아다니다 망가진 삶을 살고 있는 아이의 모습...
친구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아이
환타지 소설, 만화 등에 집착하는 아이
책도 맹목적으로 읽으면 중독이 되고
심지어 고시 공부도 중독이 될 수도 있다고...
등등 아주 많은 나눔을 나누고 있습니다.
QT가 이래서 좋습니다.
상담을 겸해서 나눌 수 있으니 더욱 좋습니다.
그렇기에 <이레 공부방>이 방주요 쉼터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요...
아이들에게 20분~30분 정도 간식의 시간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인가
이런 시간에 익숙해진 몇몇의 아이들에게서 영 석연치 않은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 모습은 그냥 간식만 먹고 들어오는 모습은 정녕 아니었습니다.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고 있었습니다.
무언가 내면을 감추고 있는 듯해 보였고
나갔다 와서는 하던 공부에 집중하지 못했고 행동이 또한 석연치 아니하였습니다.
내 눈을 의식적으로 피하는 아이도 있었고
필요 이상의 과잉 행동을 하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나갔다 와서는 한동안 무언가를 쫓으며 상상에 빠져 있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제가 누굽니까?
아이들을 30년 가까운 세월을 보아온 사람입니다.
기회를 봐서 그 무언가 이상한 낌새의 정체를 붙잡아야 했습니다.
그 날이 어제였습니다.
습관적으로 늦는 아인데
어제는 예정 시간보다 1시간이나 늦게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현관에서 나를 보며 당황해하고 계면쩍어 하는 아이 둘을 붙잡고
큰 소리로 일갈을 했습니다.
“너희 둘 왜 이리 늦어!!”
자습실에 있는 아이들
교실에 있는 아이들이 움찔합니다.
주의를 환기시키는데 기막힌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래야 조용히 앉아 자습들을 할 테니까요.
그리고 상담실에 데리고 들어와
아이들 겁주느라고 문을 꼭 닫았습니다.
물론 방음은 잘 되어 있지만 소리를 지르면 밖으로도 들리기 때문에
자습실과 교실에 있는 아이들도 들으라고
계속 혈기를 부리며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너희들 지금 어느 PC 방에서 오는 거야!!”
아이들이 움찔합니다.
그랬습니다. 제 짐작이 맞았던 것입니다.
바로 막간의 시간을 이용하여 PC방에 다녀 온 것이고
조금만조금만 하다가 시간이 많이 지나 간 것도 모르고 거기에 빠져 있었던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그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게 한 정체였습니다.
아이들이 그 동안 세상의 학원이나 독서실을 다니며
틈틈이 PC방, 혹은 오락실을
그리고 시험이 끝나면 드나들었던 노래방의 습관을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여기까지 가지고 와서 이렇게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다는 아닙니다.
몇몇이 그랬다는 것입니다.
저는 아이들 앞에서는 화를 낼 수가 없습니다.
화를 내고서는 말씀을 들고 QT를 인도 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제는 막 싹이 돋기 시작한 이 습관을
뿌리 채 뽑아내기 위해서는 필요했습니다.
거짓으로 위장된 혈기라도 부려야 했고 그것이 지혜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다짐을 받고 훈계하고 경계하고는
그 벌로 자습실에 안 보내고
상담실에서 90분 가랑을 과제물을 주고 공부하게 했습니다.
이제는 한 동안은 아이들이 그런 짓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해결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나의 이런 방식으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신
우리 주님은 어떻게 말씀하실 까입니다.
혈기는 그것이 위장 된 것이라도
너 본인에게는 그게 독이란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아 맘이 편치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주님!!
다녀 온 아이나
다녀왔으나 걸리지 않은 아이나
또 전혀 관계없는 아이들 모두에게 공포의 분위기를 조성하였으니
그것은 분명히 죄인 것을 알겠습니다.
다른 지혜가 필요했습니다.
주님! 이 죄인이 지금 회개하오니
주님! 긍휼을 베풀어 주시옵소서
곡학아세하고 혹세무민하며
사사건건 시비 걸며 예수님 사역을 훼방하는
사두개인, 바리새인에게도 진지하게 말씀하시면서 그들에게도 깨달음을 주시기 위해
수고를 다하시는 주님의 모습에서
나의 위장 된 혈기의 전술이 결코 지혜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고백합니다.